조선셰프 서유구의 꽃음식 이야기 임원경제지 전통음식 복원 및 현대화 시리즈 5
서유구 외 지음 / 자연경실 / 2019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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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 양반가문의 선비 서유구의 음식 이야기다.

종가집에 내려오는 요리들을 책으로 정리해놓은 내용에는 여러 재료들이 나오는데 앞서 2019년에는 떡, 술 이야기가 나왔다.

이번에 나온 책은 꽃음식 이야기. 


요리하는 조선 사대부가 알려주는 꽃음식은 어떤 것들일까?
매화, 진달래, 유채, 복숭아, 소나무꽃, 부들(포황), 해당화, 치자꽃, 원추리꽃, 장미, 부용화, 연꽃, 찔레꽃, 참깨꽃, 가지꽃, 부추꽃, 미나리꽃, 상추꽃, 맨드라미꽃, 국화.

책속에 소개된 꽃들이다.

매화,진달래,국화는 음식에 쓰는 걸 알지만 생각보다 요리들이 다양하다.

거기에 생각지 못한 꽃들로 요리를 한다.

매화탕은 그냥보면 매화차 같은데 양념으로 볶은 소금에 꿀도 들어간다.

뭔 맛일까? 

향은 분명 좋을것 같은데... 아무리 생각해도 차에 가깝다.

그러나 짠맛이 날텐데??  

멥쌀을 볶다가 끓인 죽에 마지막에 매화꽃을 넣어 빠르게 저은 후에 먹는 매화죽.

손질한 진달래꽃에 녹두가루를 묻혀 끓는 물에 데친 진달래면을 오미자 우린 꿀물에 넣어먹는 진달래면.

유채꽃을 얹어 구은 피자, 유채잎과 꽃을 씻어 소금물에 데쳐 버섯과 야채들과 함께 넣어 만든 비빔밥.

복숭아꽃을 넣어 만든 주먹밥 등등 단순히 같이 넣어 섞는 것도 있고 소금물에 데쳐서 무치거나 섞어 먹는 것, 다른 재료들과 함께 굽기, 떡 만들기, 전, 다식, 술 등등 다양하다.

매 장마다 꽃에 대한 이야기를 만난다.

딸이 있는 집에서는 미용간식으로 복숭아나무를 더 많이 심었단다.

구한말에는 복숭아꽃을 우리나라 국화로 정하자는 발론도 있었다는 것, 꽃의 개화기간, 길흉을 점치는데 사용했다는 것 등등 꽃과 관련한 실제적인 내용과 우리의 삶 속에서 인식되던 이야기 등 다양한 이야기들이 흥미롭다.

하단에는 꽃의 효능도 잊지 않는다.


예상을 어긋난 요리들도 보인다.

밀전병은 예상할 수 있지만 생선초밥에 얹는다?

모양도 맛도 좋은데 향까지 더해지면 정말 기대가 된다. 

우동에 이쁜 진달래꽃이 얹어져서 보기에 좋은 음식이 되었다.

그런데 그냥 꽃을 올린게 아니라 튀겨서 올렸다.

튀긴 꽃 맛이 어떨지 모르겠다.

튀김은 진리다... 신발을 튀겨도 맛있다는 말을 하는데 요즘 한 방송에서 호박꽃전을 만들어 파는데 호평인걸 본적이 있다.

튀긴꽃 맛이 궁금해서 한번 시도해 봐야겠다는 생각이 든다. 

지난달에 수원에서 식사하고 나오면서 봤던 텃밭에서 부추꽃을 본적이 있다.

너무 이뻐서 찍었는데 이 책속에 부추꽃으로 나물을 한 요리가 나와서 놀라웠다.

파, 배추, 무 등도 꽃이 핀다.

꽃이 피면 너무 자란것이라 여겨서 먹지 않는데 여기서는 흔히 보기도 어려운 꽃으로 요리를 한다.

해당화꽃이랑 상추뿌리를 가지고 김치도 담근다.

정말 다양한 꽃 요리들이 흥미롭다.


꽃에도 품계가 있단다.

꽃 마다 색이 다른 이유, 치자꽃에 담긴 전설, 송화와 소금의 궁합 등 흥미로운 이야기들을 중간에 끼워넣어서 알아가는 재미도 있다.

뒤에는 단순 꽃 만이 아닌 들판, 꽃무더기 같은 여러 배경들과 어울러진 사진들도 여럿 있어 음식으로 보는 꽃들과는 또다른 보는 멋이 가득하다.

조선셰프 서유구 선비님의 책 속에는 또다른 요리들이 더 있을까? 궁금해진다.

오래전~ 조선시대에 살았던 분의 요리책에서 떡, 술, 꽃음식을 찾아 이렇게 후대에 전해지게 되다니 정말 대단하다.

떡이나 술은 꽤 해볼만 한데 꽃요리는 얼마나 해 볼 수 있을지... 그게 더 궁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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