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볼루션 맨 - 시대를 초월한 원시인들의 진화 투쟁기
로이 루이스 지음, 호조 그림, 이승준 옮김 / 코쿤아우트 / 2019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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빨간 표지에 흑백의 스케지로 그린 인물이 한명 있다.

딱봐도 사람(?)아 아닌 유인원처럼 보인다.

그.런.데... 옆에 신발이 한켤레 있다.


제목이 '에볼루션 맨'이다.

에볼루션? ... 찾아보니 '진화, (점진적인)발전


표지 아래 부주제 '시대를 초월한 원시인들의 진화 투쟁기'라는 글에서 알 수 있듯이 원시인들의 진화 이야기를 다룬 소설이다.

책속의 원시인들은 석기시대보다 앞선 수렵과 동굴생활, 나무위에서 살던 시절의 이야기로 시작한다.


표지 안쪽에 저자와 그림그린사람, 옮긴이에 대한 이력이 적혀있다.

다음 페이지는 표지의 털북숭이 원시인이 정장을 차려입고 있다.

다시 페이지를 넘기면 이 채속에 등장하는 주요인물들의 관계도와 설명이 나온다.

웹툰 이나 다양한 삽화가 있는 볼거리가 있는 소설이겠구나! 하는 기대가 생긴다.

그.러.나... 정성들여 인물별 그림도 그리고 그림그림이의 이력도 넣었는데 ... 특별히 그림을 삽입하기 위한 다른 재질의 종이가 필요했던 것도 아닌데 내용속에서 그림은 단 1개도 없다.

기왕이면 내용중의 에피소드가 진행되는 가운데 몇 컷의 삽화가 들어있다면 재미있었을텐데 아쉽다. 

그림은 앞에만 이라고 생각했는데 나름 보너스(?) 페이지가 맨 뒤에 한장 나온다.

그림만 보면 뭔지 모르겠지만 내용을 보고 나면 이 장면이 무엇일지 바로 알 수 있다.

내용이 전개되던 페이지에서 이 그림을 봤다면 내용이 훨씬 실감났을텐데...


이야기는 한 가족의 이야기로 시작된다.

위에 가계도를 봐서 알듯이 한 가정은 아니고 아버지 부부와 2명의 삼촌 부부, 형제들 및 과부 3인이 한 공동체로 살고 있다.

세상에 이들만 있는것은 아니고 나름 서로 관여하지 않는 다른 가족들이 뿔뿔이 살고 있다.

소개도에서 알듯이 다들 제각각의 성향을 가지고 있다.

세상은 다양한 사람들이 각기 자신의 성향에 따라 살아가면서 서로 도움을 주고 받으며 발전한다.

과학, 예술, 이성, 진보와 보수, 변화와 현상유지 등등 사람들은 생각하는 것도 행동하는 것도 다 다르다.

그 속에서 대립하고 화합하고 추진하고 따르고 타협하면서 그렇게 살아간다.

그런 발전과정의 이야기들을 진화라는 관점으로 이어간다.

이 이야기가 원시인들의 진화 투쟁기 이기에 무수한 많은 이야기들이 사이 사이에 등장할 수 있는 것이다.


가장 큰 진화와 발전의 토대는 '불'이다.

인간이 불을 다루게 되면서 익혀먹고 적으로 부터 보호받으며 성장하게 되는 것을 시작으로 도구의 발전, 혈연같의 혼인에서 다른 부족과의 혼인으로 인한 세대의 이어짐을 다루면서 현재는 당연하게 알고 있는 유전병이나 충치, 호모사피엔스, 네안데르탈인, 유형성숙 등등 참 익숙한 단어들과 생소한 단어들을 마주하게 된다. 

그런 단어들 중에 알아야 할 단어들이 밑에 따로 설명이 된다.

설명이 필요한 단어들이 그렇게 많지는 않지만 새롭게 알게 되는 지식들이 는다.


단순히 따뜻한 용도로 사용하던 불에 고기를 굽게 되는 이야기나 화산에서 불씨를 채위해 오던것을 부싯돌과 철강석으로 불을 만들어내는 이야기 및 그로인해 크게 산불이 일어나 터전을 잃어버리고 사냥터를 찾아 첫 이사를 해야 하는 내용들을 통해 그 시대 사람들이 가졌던 사고와 환경의 변화로 인해 스스로 적응해야 하고 발전해야 하는 과정들이 진행되며 진화라는 이야기의 방향을 설명한다.

등장인물이나 시대는 아주 먼~ 옛날인데 그들의 언어는 너무나 전문적이라 초반에는 계속 거슬렸다.

그러나 설정만 그렇고 이후 기술적 발전, 발명, 과학적 사고, 그림 그리기 시작으로 인한 예술성 및 야생 동물을 길들이는 것을 통화 가축의 사유화 등등 인류가 하나 둘 변화를 거쳐오던 단계들에 대한 작은 상상을 담아내고 그 주위 사람들의 반응을 소소하게 이어낸다.

예나 지금이나 아낌없이 나누는 마음과 가진것을 통해 특별한 우위에 서서 이익을 추구하고 자리를 차지하고자 하는 생각을 품게 되는 이야기도 자연스럽게 등장한다.

발전을 위해서는 얻는 것도 있지만 잃는 것도 있다는 것을 산불이나 말을 길들이다 떨어지기, 활의 오작동으로 인해 죽음을 맞는 것 등 발전과 변화는 그냥 이루어지지 않는 다는 것도 생각할 수 있게 한다.


맨 뒤의 동물과 사람들이 함께 한 그림은 얼핏 생각하면 성경에서 천국을 이야기하는 내용을 떠올리게 된다.

사자와 어린양이 함께 뒹굴고~ 

책속 아버비가 불을 만들 수 있게 되어 가족들에게 자랑을 하는데 불이 계속 커지고 옆으로 번져서 산불이 나 모두가 도망을 치게 된다.

동물들도 예외가 아니어서 서로 안전한 곳에 모여들게 된 광경이다.

맹수도 옆의 초식 동물을 거들떠보지 않고 서로의 새끼 챙기며 위험에서 피하는 것만이 관심사다.

위기앞에 하나되는 모습... 지금도 상황에 따라서는 적이나 의견을 달리하는 이들도 하나 되는 때가 있다.

인간도 짐승도 그런 본능은 같은 것이라는 걸 생각하게 한다.

진화에 대해 무에서 시작하는 이야기가 은근 재미있다.

다.만... 그림을 좀더 다양하게 사이사이 넣어주면 더 좋.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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