핀란드 사람들은 왜 중고 가게에 갈까? - 헬싱키 중고 가게, 빈티지 상점, 벼룩시장에서 찾은 소비와 환경의 의미
박현선 지음 / 헤이북스 / 2019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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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는 한국에서 목조형가구학을 공부하고 핀란드 헬싱키 미술대학교에서 가구 디자인 전공으로 석사 학위를 받았다.

이후에도 그곳에서 제품디자인 회사를 운영하며 현지 제작자들과 함께 공책, 가구등을 만들어 핀란드 및 독일, 벨기에, 싱가포르 등지에 납품했다고 한다.

그렇게 오래도록 핀란드에서 공부하고 회사를 운영하면서 핀란드 사람들의 문화와 그들의 삶에 대해 이 책속에 담고 있다.

보통의 여행서나 지내면서 알게된 내용을 정리한 책들은 에세이북이다.

이 책은 그곳의 이야기를 담았지만 특정한 주제... 핀란드의 생활속에 너무나 당연하고 가까이하는 중고가게에 대한 이야기를 하고 있다.

 


앞에 핀란드의 가정집들, 호수, 건물들을 찍은 사진을 몇장 먼저 보여준다.

핀란드의 디장인이 어떤지 잘 몰랐는데 아기자기 하고 이쁜 것 보다 실용적이고 심플한 것을 추구하는 것 같다.

집들도 자연과 어우러진 깔끔한 느낌이 좋다.


재활용을 의미하는 회오리 마크.

핀란드에서는 어디서나 이 마크가 그려진 건물들을 흔하게 볼 수 있다고 한다.


우리나라의 재활용센터에는 가전제품과 가구를 취급한다.

몇년전부터 프리마켓이 주말에 생겨서 핸드메이드 제품들을 파는 곳이 꽤 생겼다.

<아름다운가게> 나 구세군에서 운영하는 기증받은 제품이나 깨끗한 중고물품을 파는 곳도 가끔 볼 수 있다.

거기에 더해서 중고제품들을 정해진 장소에서 신청받아 직접 판매할 수 있는 중고장터가 곳곳에서 열린다.

지인중에도 가끔 중고장터에 신청해서 가지고 있는 물건을 팔고 왔다는 이야기를 듣느다.

언제 기회되면 나도 해 봐야겠다는 생각을 하는데 ... 그만큼 우리는 너무 많은 물건들을 가지고 있고 멀쩡한 것들을 버리는 경우도 있어 참 안타깝다.

그래서 핀란드의 엄청난 중고 가게들에 대한 이야기가 너무나 반갑고 부럽다.

취급하는 품목들도 너무나 다양하다.

옷,식기,가구,빈티지,고가구,전자제품 등등.

도시 곳곳에서 중고가게들을 흔하게 볼 수 있는 곳.

이렇게 많은 중고 가게가 있다는 건 그곳을 이용하는 사람들이 많다는 거다.  


새제품을 판매하는 가게는 물건을 정리하고 판매만 하면 되기에 그렇게 많은 사람이 필요하지 않지만 중고가게는 물건의 이상 유무를 분류,확인하고 수선하는 등의 일에 많은 사람들이 필요하다.

인력도 많이 필요하고 장소도 더 확보해야 하는데 돈이 되지 않는 중고가게들이 왜 그렇게 많은걸까?

환경에 대한 의식은 일부 사람들에게만 국한된 것이 아닌 국민 전체적으로 가지고 있다.

그래서 자발적으로 중고상점들을 이용하고 개인 중고장터도 활성화 되어 중고물품들을 이용하는 모습들이 너무나 자연스럽고 당연하게 여겨지는 곳... 핀란드의 모습이 너무나 공감되고 부럽다.

나들이 나온 사람들이 어울리는 공터나 축제 장소가 아닌 중고장터가 여기저기서 열리고 있어 함께 어울리는 모습들이 

담긴 사진이 그 장소에서 함께하며 참여하고 싶은 마음이다.

단순히 멀쩡한 중고 또는 수선한 중고를 이용함 하는 것 뿐 아니라 미래에 생각하며 중고 제품에 새로운 가치를 부여하는 작업도 하고 물건을 받아서 대신 팔아주는 상점도 있고 직접 팔기도 하는 등 중고 물품이 잘 유통되도록 하는 다양한 제도적 방법들이 잘 이루어지고 있다.


핀란드의 중고제품이 활성화되고 사람들이 이용한 것이 그렇게 오래된것은 아니다.

1990년대 대공황을 겪으며 3년정도 어려운 경기속에 중고물품들이 거래되던 것이 경기가 회복되고도 문화로 이어져 현재는 더 많은 제도적 지원과 의식으로 자리하게 된 것이다.

처음에는 창피해서 이용하려 하지 않고 남의 시선도 의식하던 사람들의 여러 인터뷰들도 뒤에 소개된다.

헌 옷감을 구입해서 옷을 만들고 헌옷을 수선하고 등등 손이 더 많이 가지만 주위에 수선하는 법이나 더 잘 활용하기 위한 방법들을 전하고자 하는 사람들의 이야기도 있다.

중고문화의 문제점에 대해서도 생각하며 앞으로의 방향에 대해서 물건에 대한 의식에 대해서도 이야기한다.


외국 여행을 어디로 가고 싶은가 하는 질문에 딱히 떠올려 본 나라가 별로 없다.

그런데 이제 한곳이 정해졌다.

기회가 되면 핀란드에서 다양한 중고 가게들을 쭉 다녀보고 싶다.

유명 메이커, 명품 등에 대해 별로 관심도 없어서 그저 마음에 드는 디자인의 저렴한 옷이나 물건을 구입하는 편이다.

가끔 구세군에서 하는 중고.기증 상품이 있는 가게를 이용하기도 한다.

물건에 대한 욕심이 없다고 생각하는데도 둘러보면 정말 많은 물건을 가지고 있다.

책속에서 소유가 아닌 공유에 대한 이야기를 한다.

내가 필요하지 않은 물건을 그저 폐기가 아니라 필요한 누군가를 위해 공유하는 것이 중고가게의 방향이 아닐까 싶다.

자원도 부족하고 환경도 문제가 되고... 정말 필요와 나눔에 대해 생각하며 살아야겠다. 

핀란드 헬싱키의 중고가게들과 멋진 생각들, 이용하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보고 알게 되어 참 좋았다.

많은 사람들이 읽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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