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수 2 - 적이 없는 전쟁
김진명 지음 / 알에이치코리아(RHK) / 2019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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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권의 장편역사소설 중 2권이다.

1권에서 수나라가 진나라를 무너뜨리고 중국을 통일하며 동쪽의 작은 나라 고구려에 대해 조공을 요구하며 신하의 나라로 복속시키고자 하는 야욕과 역사의 계승자로서 굴복할 수 없는 고구려의 자존심과 준비되는 이야기들이 흥미진진하게 담았다.

관계도가 완성되고 2권에서는 본격적으로 수나라와 고구려의 전쟁이 펼쳐지게 된다.

역사에서는 전쟁이라는 큰 흐름이 생기면 준비된듯이 영웅호걸들이 등장한다.

아.마.도... 하늘은 그 시기에 필요한 인물들을 미리 준비시키며 딱 맞춰서 태어나게 하고 만나게 하는것 같다.

영웅이 제 기량을 펼칠수 없는 시대에 태어난다면 정말 아까운일일 테니까^^

 

하늘은 영웅호걸을 내기도 하지만 가는 길이 옳지 않을때 그 길에 대한 암시도 같이 보여준다.

수나라의 왕자 양광이 황제의 자리에 오르고자 하지만 그의 길이 정도를 밟지 못하는 것에 대한 하늘의 뜻을 알리는 내용들, 왕의 자격이 없는 자가 왕의 자리에 앉아 무수한 사람들을 죽음으로 내 모는 이야기와 그것을 알아보는 사람들을 통해 역사의 방향을 내다보는 내용의 전개는 앞으로 어떻게 이야기가 펼쳐질지 기대를 갖게 하고 전하는 내용들은 흥미롭다.

안타까운 죽음들과 억울한 사람들이 등장하지만 세상일이나 이야기들 속에서 희.노.애.락은 함께일수 밖에 없다.

우산장수와 짚신장수 아들을 둔 어머니의 이야기처럼 세상에는 모두에게 좋은일만도 나쁜일만도 없기에 때로는 아프고 때로는 기쁜 일들을 그대로 받아들여야 한다.

다만... 슬픔이나 억울함이 조금이라도 적기를 바랄뿐이다.

 

우리에게 살수대첩은 너무나 대단하고 가슴 벅차고 자랑스러운 승리다.

그.런.데... 마지막 장면에서 을지문덕장군이 전쟁에 승리한 수 모든 벼슬을 내려놓고 산으로 들어갔다.

그가 산으로 들어가기 전 한 일은 살수앞에서 죽음을 맞은 수나라병사들의 고혼(의지할 없이 떠돌아다니는 외로운 넋)을 위해 3일간 통곡하는 장면이 나온다.

우리의 승리를 위해서긴 하지만 무수한 적병들이 물속에 떼죽음을 당했으니 그에 대한 마음씀이다.

생명을 존중하는 진정한 영웅의 모습이다.

전쟁은 한번의 승리로 끝나지 않는다.

뛰어난 장수와 왕, 백성들의 합으로 한번 승리했다고 해도 이후에도 매번 승리를 장담할 수 없다.

을지문덕은 이후에도 계속 고구려의 장군으로 함께 할 수 있었겠지만 '살수에서 내가 지어야만 했던 업'이란 말로 그가 역사속에서 해야 할 일이기는 하지만 그것이 업이 되는 일이었음을 말한다.

그래서 이후의 여러 전쟁에서 고구려를 지켜내는 일은 그의 뒤를 따라온 장수 건중에게, 그 다음은 다른 후손이 영원히 지고 나가야 할 업이라는 걸 이야기한다.

손에 남의 피를 흘리는것... 살생은 그것의 정당성을 떠나 가지는 의미도 전하고 있다.

성경속에서 다윗이 하나님의 성전을 건축할 수 없었던 이유이기도 하다.

역사의 승리뿐 아니라 생각해야 할 많은 이야기들도 담고 있어 마지막까지 여운을 남긴다.

역시나 믿고 보는 역사소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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