덕규의 끄덕끄덕 드로잉... 만화 한컷에 웃음, 생각, 이야기가 담겼다

덕규의 끄덕끄덕 드로잉
덕규 지음 / 북센스 / 2019년 8월

저자 덕규(도원정)은 소소한 일상속 재미를 찾아내는 눈 밝은 일러스트레이터라고 자신을 소개하고 있다.

제목 <덕규의 끄덕끄덕 드로잉>은 끄적거리다+덕규의 한자씩 따온 '끄덕'과 고개를 끄덕이다의 '끄덕'이란다.

책을 읽어보고 나면 저자의 소개글이나 제목에 대해 딱 어울린다는 생각이 저절로 든다.

긴 설명이 필요없는 간단한 만화 컷에 한줄 제목이나 제목에 수긍하게 하는 간단 한줄 설명뿐이다.

정말 드로잉한 만화그림과 글을 읽으며 나도 모르게 고개를 끄덕이고 있다.

순간순간 피식 웃기도 하고 '이야~ '하는 감탄도 나온다.

보는 눈이 밝기도 하지만 그 본것이 뇌로 빠르게 전송되는가 보다.

한페이지에 단순한 만화와 함께 한줄 글.

이름에 어울리는 내용도 있고 외모에 대한 것, 소리, 본능적인 행동방식을 연결해서 적어놓은 글과 그림이 찰떡같이 어울린다.

강아지도 월요일은 싫어서 '월월~' 짖다가 월요일에는 '멍멍~ ' ㅎㅎ

아기코끼리가 피노키오을 읽고 스스로를 거짓말장이로 느끼는 건 너무 웃프다.

어제저녁 잠자리에서 귓가에 '윙윙' 맴돌던 모기에 신경쓰여 일어나서 모기쫓는 약 바르고 잤는데 ㅎㅎ 내 피를 빨러오는 불길한 소리로 인식하는 그 소리가 모기는 나름 자장가였다니 ㅋㅋ 발상이 재미있다.

페이지 한쪽으로 충분히 내용을 전하기도 하기만 양쪽 페이지에 걸쳐 담긴 그림들도 여럿이다.

올초였나 드라마에서 잠깐 보았던 신기한 마리모의 떠오름을 탈출을 위한 행동으로 표현했다.

는 한손 들고 있는 고양이 '마네카네코'

이름으로 풀어놓은 가오잡는 가오리~ 

정말 너무 많은 그림들과 내용들이 재미있고 유머와 생각하게 하는 의미도 담고 있다.

배추를 세는 단위는 포기.

그래서 포기는 배추만 가능.

이 책을 보고 있는데 딱 이 말을 해주고 보여주고 싶은 지인들 찾아왔다.

힘들어 하는 얼굴과 하소연에 혼도 내주고 격려도 해주고 배추 페이지를 펼쳐서 보게 했다.

짧은 만화로 그려진 그림 한 페이지를 찍어서 생각나는 그 누군가에게 전해주면 좋겠다.

웃으라고 용기를 내라고 ~

일러스트레이터지만 카피라이터도 괜찮을것 같다.

그림과 문구가 정말 잘 어울린다.

저자에 대해서 궁금해 할 사람들이 있을것 같다.

그걸 예상하고 뒤에는 질문과 답변을 적은 페이지를 같이 넣어 놓았다.

센스있네~ !!

책 중간에 간단하게 따라 그려볼 수 있는 <아주 쉬운 그림강좌>1과 2가 나온다.

동그라미로 그리기다.

그중 하나가 맨뒤 표지 안쪽에도 있다.

따라 그려봤다.

그런데 왜 고양이 눈을 밤탱이로 만든 것일까?

일단 그리라는 대로 따라 그렸다 ㅎㅎ 귀를 더 뽀족하게 했어야 하나보다.

얼굴이 너무 둥글었나? ㅋㅋ

그림도 좋고 내용도 좋고~ 생각도 해보고 많이 웃었다.

간단하게 그림으로 표현하는 것도 부럽고 순간의 생각을 재미나게 풀어놓는 위트도 부럽다.

이 책을 읽으며 친한 교수님 한분이 떠오른다.

그분의 어록을 만화 그림컷과 함께 이렇게 책으로 내도 좋을것 같은데 ㅎ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