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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악편애 - 음악을 편들다 ㅣ 걷는사람 에세이 5
서정민갑 지음 / 걷는사람 / 2019년 6월
평점 :
편애란 단어의 사전적 뜻은 (명사 :
어느 한 사람이나 한쪽만을 치우치게 사랑함. ≒사애1(私愛))
제목이 음악편애다.
음악을 좋아해서 음악에만 관심을 두었다는 것도 되겠고 음악중에서 자신이 좋아하는 음악, 가수만을 다루었다는 것일수도 있겠다.
책 내용을 보면서 살짝 후자를 생각해 본다.
반대로 생각하면 읽는 이들중 나같은 이들은 또 다른 편애자일수 있다.
80명의 가수와 그들의 음악 및 그들이 추구하는 방향에 대해 다루었는데 꼽아보니 내가 아는 이들이 열손가락에 꼽히지 않는다.
요즘의 아이돌들의 음악을 그닥 선호하지 않는다.
트로트도 그렇게 좋아하는 것도 아니다.
옛날 곡들에 조금 익숙하고 그저 듣던 음악을 즐겨 좋아한다.
클래식, 가요, 재즈, 월드뮤직, 인디음악 고르게 좋아한다고 생각했는데... 착각이었나 보다.
책속에 소개된 이들은 국내 가수들이다.
생소한 이들이 많아서 내가 참 음악에 있어 편식을 하고 있구나 하는 생각이 든다.
다른 면에서는 서정민갑 저자의 편애로 인해 새로운 가수들, 음악인들의 음악과 그들이 추구하는 음악에 대해 조금 관심을 가질 수 있는 기회가 되었다는 점에서 좋은 시간이었다.

차례에는 앞으로 소개될 가수들과 음반표지, 곡을 전체적으로 볼 수 있게 했다.
일단 이름만 보면서 페이지를 넘기는데 ... 참 생소한 음반들이 가득하다.
일부러 일반적인 틀에서 벗어나 있는 인디 음악들만 모은 것인가? 싶을 정도.
이들이 어떤 음악을 하고 그들의 음악에 대해 저자가 소개하는 내용이 궁금해졌다.

목차 후반에 이 책을 보는 법이 나온다.
음악 소개마다 있는 QR코드를 스마트폰으로 찍어서 음악을 들으며 보라는 것.
그.러.나... 안타깝게도 내 폰은 지원이 안된다.
그래도 다행인건 멜론을 사용중이라 ㅎㅎ 검색해서 들을 수 있다는 것이다.
2015년부터 민중의 소리에 1주일에 한번씩 <서민정갑의 수요뮤직>이란 코너를 통해 여러 주목할 만한 음반들을 소개했다고 한다.
그동안 소개한 음반들이 상당할텐데 그중 80편을 골라 다시 읽어보고 정리해서 이 책이 나온 것이다.
음반을 소개하던 당시 사회상이나 음악의 흐름이 당연히 담겨 있다.
다만... 대중적으로 많은 사람들이 즐겨듣고 호응했던 음반이 아니라는 것이 살짝 아쉽지만 이렇게 몇년동안 소개했던 작품을 모아서 다시금 관심을 갖을 수 있게 되어서 다행이다.
음반을 소개하면서 저자가 바라보고 시각이 다양하다.
제목, 가사, 음악흐름, 가수의 목소리, 연주, 메시지 등등 앨범 및 가수, 밴드의 성격과 그들이 추구하는 음악을 다양하게 이야기하고 있다.
다음 페이지에 가수들의 사진들도 담겨 있어 이 노래를 하는 이들이 이런 모습이구나 하는 것을 알 수 있어서 좋다.
원더걸스, 아이유, 혁오, 태연 같은 대중에게 익숙한 이들의 음악도 있지만 그들의 이름만큼 음반이 크게 사랑받았기 보다는 그들이 해보고 싶었던 음악이구나 하는 것을 알 수 있다.
앞 추천사 중 가수 장필순은 '음악자체의 모습을 바라보기 보다 그 음악을 만들어낸 뮤지션의 마음을 더 깊이 들여다보려고 참 애쓰는 평론가다' 라고 했다.
그래서 그가 쓴 글을 읽으며 듣게 되는 음악들은 그냥 듣는 것 보다 좀더 다가온다.
멜로디가 매끄럽지 않고 가수의 목소리가 감미롭지 않아도 그속에 담긴 음악적 방향과 고민, 가사에 집중하게 된다.
그냥 들으면 무심히 중간에 다른 곡으로 넘어가 버릴 수도 있을 곡들도 있지만 그의 글이 그 곡들을 끝까지 듣게 하고 다시 들어보게 한다.
그리고 그들의 또 다른 곡들에 관심을 가져보게 한다.
그렇게 보고 듣다 보니 시작은 생소했던 이들인데 끝에는 많은 새로운 가수들과 곡들을 친근하게 알게 되었다.
아직도 민중의 소리에 <서정민갑의 수요뮤직>이 연재 중이다.
매주는 아니더라도 가끔 그의 칼럼을 찾아 읽어 보게 될것 같다.
주목하고 싶은 그가 편애하는 어떤 앨범이 소개될지 그 앨범과 그가 들여다보는 뮤지션들의 마음을 함께 들여다 보러~
'음악편애'를 통해 좋은 뮤지션들을 알게 되어 반갑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