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레오나르도 다빈치의 요리노트 - 레오나르도 다빈치가 요리사였다고?
레오나르도 다 빈치 지음, 김현철 옮김 / 노마드 / 2019년 7월
평점 : 
'레오나르도 다빈치' 하면 사람들은 '최후의 만찬' 등의 그림을 연상하며 화가라고 생각한다.
책 제목 위에 '레오나르도 다빈치가 요리사였다고?' 하는 부제처럼 이 책에서 다루는 것은 그의 요리에 대한 열정과 애정, 실험과 도전의 인생이다.
이 책을 읽기 전과 후는 확실히 다르다.
단순히 '레오나르도 다빈치가 요리에도 일가견이 있었구나! 정말 재주가 많았네!' 가 아닌 설계도 잘하고 기구들도 잘 만들고 그림도 잘 그리는 만능 재주꾼 이었지만 평생에 걸쳐 그가 정말 좋아하고 집중한 일은 요리와 관련한 것이었다.
그.래.서... 그는 재주가 너무 많았던 요리사(?)라고 생각하는게 맞지 않을까^^
스파고 만지아빌레... '먹을 수 있는 끈' 이란 뜻이란다.
다비치가 붙인 이름이다.
오늘날의 스파게티의 원조다.
다빈치는 인생 후반기를 그가 너무도 좋아한 독특한 음식취향을 같이했던 프랑스왕과 함께 했다.
그 시기의 음식레시피는 작성되지 않은 것인지 아직 발견되지 않은것인지 알려진 것이 없다고 한다.
왕이 스파고 만지아빌레의 레시피를 너무나 원했지만 알려주지 않았다고 한다.
그가 왕의 명을 거역한 유일한 일이다.
이유는 프랑스와 프랑스왕만이 이 맛있는 음식을 독점하게 할 수 없다는 생각때문이었다고.
다빈치는 음식을 즐겨 만들지는 않았다고 한다.
실험적인 메뉴 만들기를 좋아하고 주방에 필요한 여러 도구, 기구들 제작에 엄청나게 열정적이었다.
그가 주방을 묘사하고 제작할 도구들과 기구들 설계도를 그린 그림들이 엄청나다.
다빈치는 정말 꼼꼼하다.
설계도의 정교함이 놀라울 정도다.
다만... 그가 의도했던 설계대로 작동되지 않는 것들이 많았다는 것이 안타깝다.
그가 농기구로 개발했지만 전쟁중 무기로 사용된 것들도 있다.
그는 자신이 원하는 것들을 원없이 해 봤다.
자신의 주방은 오랜후에 갖게 되어 원하는 대로 꾸미고 사용했지만 그 이전에는 그를 후원하고 고용했던 여러 성주들의 도움으로 그가 원하는 대로 지원하고 그가 마음껏 사용할 수 있게 배려되었다.
그 와중에 제대로 된것 보다 실패하고 엄망이 되어 연회, 결혼식 등을 망쳐 버리는 사건 사고들이 무수했지만 성주들이 맘이 좋은건지 다빈치의 능력을 인정해서인지 관대하게 넘어가곤 했다.
어.떻.게??? 솔직히 상식적으로 이해하기 어려울 정도로 그는 배려속에 일생을 보낸것 같다.
그가 주방에서 기구들을 만들어 실험하고 실험적인 요리들을 만들고 하는 중간에 그에게 그림을 그리는 임무가 주어지지만 그는 그림 그리기를 즐거워하지 않았다.
수도원벽의 <최후의 만찬>도 그가 주방에서 큰 사고를 치고 나름 근신차원으로 보내졌다가 그리게 된 것인데 3년에 걸쳐 완성된 것이다.
만찬 테이블 셋팅 그림 그리는데 거의 2년반이 소요되고 인물들은 몇개월 되지 않은 시간에 완성되었다고 한다.
얼마나 그림 그리기를 더디하며 수도원의 식품 창고를 비웠기에 수도원장이 속상한 마음에 호소하는 편지를 성주에게 보냈을 정도다.
여러 귀족들의 초상화 그리기도 너무 싫어했고... 그가 자발적으로 정말 그림 그리기를 즐겨 한 내용이 거의 없다.
재주가 너무나 많았던 사람.
아이디어도 번뜩이고 미래적인 생각과 청결, 효율성에도 남다른 생각을 가졌던 그의 새로운 면을 접하면서 앞으로 그를 화가로 생각해야 할까? 너무나 미래지향적이었던 요리사로 생각해야 할까?
그의 이야기를 읽으면서 실소가 나오고 상황이 상상되면서 킥킥킥 웃음이 저절로 나온다.
'분자요리'라는 것이 있다.
새로운 방법과 미래적 요리로 한동안 유행이었는데 레오나르도 다빈치가 이 시대에 살았다면 그 분야에 집중하지 않았을까 싶다.
그리고 그때처럼 사고들을 일으킨다면 아.마.도... 대형 사고를 치지 않았을까!!!
어쩌면 그 시대에 태어난것이 다행인지 모르겠다.
그의 음식을 요리를 너무도 사랑하고 꼼꼼하게 모든것을 잘 기록하고 보관했던 성향으로 인해 이렇게 우리는 그의 많은 작품들과 기록들을 볼 수 있게 되었다.
최근에도 그의 노트가 새롭게 발견되기도 해서 언제 또 다른 노트를 발견하게 될지 모르겠다.
프랑스 왕과 무수한 실험과 다양한 요리를 만들어 먹었다는데 그 레시피들을 발견할수 있었으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