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리학자의 인문 여행
이영민 지음 / 아날로그(글담) / 2019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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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미북은 처음 읽어봤다?

아닌가? 언젠가 배달되어 온 책에 작은 소책자로 다른책을 소개하는 걸 받았던 적이 있다.

그것도 더미북 이었을까?? 


처음 더미북이란 단어을 보고 가재본과 비슷한 것이 아닐까 생각했다.

정식책이 출간되기 전에 밑그림에 해당하는 임시로 만든 책이라고 하길래 완성본은 아니지만 어느정도 정식책속 내용들이 담겨있지 않을까 싶었다.

그.런.데... ㅎㅎ 책을 받아보고 알았다.

더미북은 그냥 짧은 소개책, 작가가 이 책을 내기 전 들어가는 말 같은 책의 방향에 대해 조금 더 이야기 하고 싶은 내용을 담은 것이구나.



처음 택배를 받고 너무 가볍고 얇은 느낌에 '뭐가 온거지?' 하면서 열어봤다.

58페이지의 얇고 크기도 기존 일반적인 책 사이즈보다 조금 작다.

예상을 깨는 페이지와 크기에 살짝 당황했다 ㅎㅎ


페이지는 많지 않지만 내용은 알차다.

저자는 5년간 2,000명이 선택한 강의를 해 왔던 <여행과 지리>를 출간한 지리학자다.

그가 이 책 속에서 소개한 여행에 대한 관점은 일반적인 여행을 하는 여러 사람들의 글들과는 다른 시선을 갖게 해준다.

그래서 흥미롭고 다른 방향으로 생각을 할 수 있게 한다.


"여행지를 고르지만 말고 어떻게 바라볼지 고민해야 합니다"


여행지를 찾아갈때 상세하게 많은 정보를 가지고 가지는 않더라도 그 지역의 지리적 특성을 알아 기후등을 생각해 보고 어느 시기에 여행을 가야할지 결정하라고 한다.

흔히 여름 휴가철 이니까 이때 여행을 간다던지 명절연휴에 주말더하기휴가더하기 식으로 날짜 몰아서 여행하기 식으로 그 시기에 어디가 기후적으로나 최적인지를 생각하기 보다 그냥 여기 가면 좋겠다 하는 말들을 많이 듣는다.

다녀와서 기후가 맞지 않아 고생했다고 하는 이야기들... 

지역, 비용같은 것도 당연히 중요하지만 기왕이면 같은 기간을 최적의 기후와 조건을 충족할 수 있는 곳을 찾아가는것이 정말 중요하겠다는 생각을 해본다.


오로라를 보기위해 캐나다를 찾아갈때 생각해야 할 것, 미국 모뉴먼트벨리를 해 질 녘에 찾아야 하는 이유 같은 내용을 통해 그 지역의 그 시간을 상상해 보게 된다.

몇페이지 되지 않는 내용속에서 그 지역이 기후가 석양이 오로라가 늦을 밤 10시에도 해를 느낄수 있는 익숙하지 않은 여행지의 여러 모습들을 글만으로도 기대되고 상상이 된다.


정식 출간본에는 여행지의 사진과 글들이 함께 하기에 더 잘 상상하며 읽을 수 있을것 같다.

그의 수업시간에 들어와서 수업듣던 학생이 한달 후 무작정 여행을 떠났다 온 이야기, 다른학교 학생이 수업을 듣고 나서 군대라는 여행을 가기전 최고의 강의였다고 말한 일화등을 통해 저자가 강의하는 내용들이 어떨지 궁금해진다.

그가 강의에서 전하던 내용들이 감성이 책속에 담겨 있는 것이겠지? 

출간본이 기대가 된다.


지난주에 어머니는 친구분들과 중국을 통해 백두산에 다녀오셨다.

두만강 건너 너무나 가까이 보이던 북을 바라보며 두럽기도 하고 착잡했다는 이야기를 하셨다.

가이드 하던 조선족 분이 북한 말투에 너무나 퉁명스러워서 더욱 겁이 났다고.

그렇게 낯선 곳에서 자신이 평소 갖지 못하던 감정과 두려움 같은 심리적 변화를 느끼고 바라보는 것에 대한 각기 다른 시선과 의미를 가지고 돌아오게 된다.

그래서 여행은 홀로 여럿이 하게되는 제각각의 느낌들이 있을것 같다.

여럿이 함께 하며 비용등에서 편리한 부분도 있고 감정을 같이 나누게 되기도 하고 혼자이기에 일정을 짜고 새로운 사람들을 만나고 하는 예상하지 못하는 새로움을 경험할 수 있는 매력이 있다.

물론 불편한것들이 많아서 <집 떠나면 고생이다>는 말이 당연하지만 그럼에도 그 여행을 당연히 감수하며 떠나야 하는 것에 대해 전하는 저자의 이야기에 같이 공감하게 된다.


정식 출간본전에 잠시 만난 글이지만 더 많은 이야기와 장소들을 같이 보고 싶게 하는 시식 맛보기같다.

살짝 맛본 음식이 아쉬워서 얼른 제대로 먹고 싶은 그런 마음.

그의 인문여행책이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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