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그냥 천천히 갈게요 - 내 방이 내 방다워지는 소품 인테리어 노하우
오누리 지음 / 팜파스 / 2019년 5월
평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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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테리어에 그렇게 관심이 많은편은 아니다.
공간이 있으면 필요한 물건을 배치 하고 수납하고, 난 아주 단순한것을 좋아한다.
공간안에서 꽤 실속있게 수납을 하고 정리한다고 생각한다.
그.런.데... 물건들이 자꾸 쌓이고 마음먹고 공간을 정리하고 자꾸만 손을 대야 하는거다.
왜?
물건을 사용하고 그 자리에 다시 물건을 놓아서 따로 다시 손대지 않아도 되게끔 하는 편인데 ... 이유는 간단하다 ㅎㅎ 버리지 않고 물건이 자꾸 늘어나니 정리해 놓은 공간에 자꾸 물건들이 비집고 들어가게 되고 시야를 가리고 어느 구석에 자꾸 뭔가각 쌓인다.
당연히 그 공간을 헤집고 물건을 찾아야 하고 다시 정리를 해야 하는 일이 생긴다.
딱히 필요없는 물건은 아니지만 아주 꼭 필요한 물건도 아닌 것들이 많다.
누군가 그랬다, 1년동안 사용하지 않고 입지 않은 물건과 옷은 과감히 버려야 한다고.
계절이 바뀌면서 옷장을 정리하고 물건을 정리하면서 내 놓았던 옷이나 물건이 다음 계절에 정리하면서 사용하지 않은채 고스란히 다시 공간상자로 이동한다.
버려야하나?


저자가 자신의 방 공간을 꾸미기 하면서 겪은 여러 시행착오들을 통해 물건들을 버리기 시작하며 모아놓은 것을 사진에 담았다.

정말 엄청나다.
그.런.데... 내 작은 공간 방 안에서도 못지 않게 엄청난 물건들이 저렇게 쌓이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확 다가온다.
서랍장속, 장롱속, 문갑속에서 매번 나왔다가 다시 들어가곤 하던 어디에 있는지도 모른채 차곡차곡 자리하고 있는 엄청난 물건들이 떠오른다.
사용하지도 않으면서 왜 가지고 있는 걸까?
늘 그곳에 있어서 있는 줄도 모르고 있는것도 있고 언젠가 쓰겠지 하는 생각이 들어서다.
그렇게 1년, 2년, 3년... 물론 언젠가 쓸수 있는 물건들일수도 있지만 이정도라면 안쓰는 물건이 맞겠다.
다른 누군가에게는 필요할 수 있는 물건들이 수두룩... 필요한 이들이 있을 곳에 기증하거나 주위 사람들에게 나눠주는게 맞을것 같다.
소유하고 있으려는 것 자체가 욕심이다.
오늘 아침 몇년만에 미국에서 한국에 오는 동생네 가족들을 생각하며 그나마 방 공간의 일부 물건들의 자리를 정리했다.
그저 어느공간에 다시 자리를 잡은 것뿐.
누군가에게 보여주기에는 좀 창피하다는 생각이 들어서 였을 텐데 ㅎㅎ 아무래도 정리가 필요하다. 

저자는 처음부터 소품을 중요하게 여기고 인테리어에 관심이 많아서 따로 공부하거나 이런 일을 전문적으로 했던 것은 아니다.
자신의 방을 여러 소품들로 꾸며가다가 무작정 이쁘고 아기자기 하고 한 것들로 꾸미는 것이 다가 아니라 한다.
자신의 시행착오 경험담과 왜 방 꾸미기를 시작했는지, 과감히 버리기를 하면서 공간이 생기고 그 공간을 계획성있게 꾸며가는 이야기들을 초반에 담고 있다.
그렇게 인테리어, 공간 꾸미기를 해나가다 이제는 소품 인테리어샾을 하게 된 저자의 삶의 이야기들이 공감과 함께 내 이야기인양 몰입하게 읽게 된다.
나도 바꿔야겠다, 나도 버려야겠다, 나도 빈 공간을 좀 꾸며봐야겠다.
소품은 빈 공간을 채우기 위한것이 아닌 소품은 인테리어 시작과 완성을 위해 처음부터 염두에 두어야 하고 자신이 선호하는 소품에 대한 기준을 찾으라는 이야기도 고개가 끄덕여진다.


이 책을 보고 싶었던 가장 큰 이유.

공간을 제대로 나눠서 수납과 느낌을 잘 살린 침실 모습이었다.
흔히 생각하는 침대, 수납이 아니라 공간을 활용한 아이디어가 눈길을 끌었다.
수납장을 만들면서 그 아래 푹 꺼진듯이 공간을 만들어 침대화 했다.
웬지 땅아래 푹 박힌듯한 안정감이 느껴진다.
수납공간도 개폐식으로 공간 활용이 좋다.
나름 공간을 잘 만들어 쓰는데 새로운 시각을 갖게 한다.
이거 아주 좋은 생각인데!!!  ㅎㅎ

  

침대를 수납공간위에 두는 방식도 벽 작은 공간을 수납을 위해 최적화하며 침대 겸 거실겸 쉼과 숙면의 공간으로 다양하게 쓸수 있게 해 놓은 것도 좋았다.
자신이 생각하는 소품, 공간활용 등 여러 관점들을 다양한 사진들을 통해 자신의 경험이 녹아있는 여러해 동안의 축적된 이야기들이 알차게 담겨 있어 아이디어를 많이 얻을 수 있었다.
해마다 카페 전시회를 가보면 소소한 인테리어 소품들이나 눈길을 끄는 물건들을 보게 된다.
단순히 이쁘다 생각과 함께 딱히 필요한것도 아니면서 가지고 싶다는 마음이 생긴다.
앞으로는 다양한 인테리어, 핸드메이드 같은 전시회들을 찾아서 여러 사람들의 다양한 시각의 접근, 응용, 활용에 대한 것들을 많이 봐야겠다.
내 안의 틀을 깨고 새로운 생각을 얻을 수 있을테니까.
내 손으로 시행착오를 겪더라도 조금씩 공간을 만들고 채워가며 조금 느리지만 하나씩 만들어가고 완성해가는 시간들을 만들어 봐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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