맛있는 시 - 외롭고 힘들고 배고픈 당신에게
정진아 엮음, 임상희 그림 / 나무생각 / 2019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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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BS FM <詩 콘서트> 정진아 작가가 여러 시들을 소개하는 중에 음식에 대한 시들이 꽤 많다는 걸 알고 따로 모았던 시들을 책으로 모았단다.
<외롭고 힘들고 배고픈 당신에게>라는 부제에서 느껴지는 건 이 시들을 통해 마음에 차려주는 든든한 ‘시 밥상’을 받고 위로를 받으라는 것이다.
일단 전체적으로 휘리릭~ 펼쳐 보았다.
그림들이 너무나 이쁘고 정겹다.
어쩜 이렇게 세밀화로 사실처럼 그렸는지, 심지어 그림속에 등장하는 동물들은 실제 모습을 합성했나? 싶을 정도다^^

<라면의 힘>이란 시 옆페이지에 생생하게 그려놓은 라면 한상~
시의 배경은 산에 올라 즉석 라면을 먹을 생각에 힘겨운 산을 기어이 오르게 하는 힘에 대한 이야기지만 라면한상은 출출한 지금의 내 위를 자극한다.
그래 ㅎㅎ 라면의 힘은 대.단.하.다. 
안쓰러움에 대한 사전적 의미와 위로를 담은 글~ 
시를 읽으며 지식도 얻고 마음도 풍요로워진다.
꼬리를 살랑살랑 움직이고 있는 것만 같아 가까이 들여다 보게 된다.
그림들마다 거의 동물이 빠지지 않는다.
귀여운 강아지, 고양이, 새... 늘 가까이서 대하는 친구들이라 너무 정겹고 숨은그림 찾기처럼 페이지 어느곳에서나 이들을 찾아보게 된다.
표정들이 ㅎㅎ 너무 디테일한 세밀화가 집, 마당, 골목 곳곳의 작은 것 하나도 유심히 보게 만든다.
이 책을 읽으며 집중하게 되는 또다른 재미다.


아무리 먹어도 체하거나 과식이 되지 않아 안심해도 되는 햇살.
꼭 실제적인 라면, 밥이 아니더라도 마음에 배부름을 주는 먹거리도 있다고 힘을 준다.
햇살 가득한 날에 온 몸으로 듬뿍 들이키고 싶다.
시 옆에는 자신의 생각을 에세이로 풀어놓아 그 마음이 더 잘 전해진다.

세상에 참 많은 시들이 있는데 그 중 이렇게 음식에 대한 시들만 모아서 너무 괜찮은 그림들과 함께 하니 정말 한상 받아 배불리 먹고 있는듯 든든하다.
시들도 좋고 그림도 좋고 느낌 있고 배 부르고 마음도 풍요로워진다.
한편 한편 좋은시와 그림들을 새롭게 만나는 것처럼 하루하루 깊이 느껴 봐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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