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와 나의 1cm - 너를 안으며 나를 안는 방법에 관하여
김은주 지음, 양현정 그림 / 위즈덤하우스 / 2019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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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은주 허깅에세이다.

제일기획 카피라이터였던 저자의 글 속에는 짧은 단어 하나, 한줄의 문장 만으로도 너무나 공감되는 함축되고 고개가 끄덕여진다.
광고 카피 한줄이 만들어지는것이 쉬운게 아니다.
보면 딱 느낌이 오는 한줄, 한마디는 완성이 된 뒤에는 기발하다 하면서 어렵지 않고 단순한 문장이라 웃으며 보게 되지만 그렇게 쉬워보이는 한줄의 표현이 얼마나 어려운것인지 경험해 본 사람들이 많을 것이다.
그래서 그런 일을 하는 사람들의 표현을 보며 어떻게 이렇게 생각했을까? 기발하고 역시나 다르네 하고 인정하게 된다.

아~주~~ 오래전 1cm를 읽었다.
찾아보니 벌써 10년도 더 지났다.
첫 1cm 그림과 현재의 책 속 그림은 다르다.
보니 그림 그린 사람이 다르다.
글은 같은 사람.
그림에 색이 더 풍부해지고 부드럽다.
예전에는 지금 책속에도 있지만 일러스트 같은 단순 그림들이 많았다.
그래도 그 당시는 정말 눈에 확 들어오는 멋진 책이었는데 요즘은 이렇게 번뜩이는 감성과 문장으로 다가오는 책들이 많다.  

글이 길어야 상황이나 감정이 잘 전달되는 것이 아니다.
짧은 글에 함축된 의미가 더 진하고 강하게 다가오는 경우가 많다.
그래서 시를 쓰고 카피같은 글들이 사람들에게 인기가 있는것이 아닐까.
거기에 그림이 더해지니 글의 의미가 더 잘 다가오는것 같다.
책속에는 이렇게 전체적으로 색채를 가득담은 그림들이 몇장 담겨있다.
책속 그림들이 전체적으로 비슷한 편집은 아니다. 

글을 표현하고 느낌을 전달하는 대다수의 그림들은 이렇게 일러스트 형식이다.
그림에는 사람만 등장하지 않는다.
동물이라고 반려동물로서가 아니라 의인화 되어 사람과 동등한 생각과 행동을 같이 한다.
늘 어울려 살았던 친구처럼 그렇게 함께 하고 감정을 공유하는 식이다.
동물 캐릭터들이 친근함을 주듯이 내용속 소소하게 함께 어우러지는 모습들이 미소짓게 한다.

짧은 글로 전달하는 감성과 위로가 많이 담겨 있지만 이렇게 긴 문장으로 담백하게 전하는 내용들도 여럿 있다.
너와 나의 거리 1cm... 사실 거리가 1cm라면 얼마나 가까운데^^ 마음의 거리, 감성의 거리이기에 1cm가 가능한거다.
그만큼 가까이 다가가 위로하고 안아주고 의지가 되는 그럼 마음이 담겨있다.
많은 에세이들이 따뜻함을 담지만 너무 자신의 감정속으로만 빠져 있다 싶은 경우들이 많은데 1cm 시리즈의 경우 너무 깊이 빠지지 않는 감정과 가볍지 않은 친근함이 적절히 균형을 맞추고 있어 나도 모르게 미소지으며 페이지를 넘기게 된다.  

후회 해도 소용없고 돌아올 수 없는 과거의 감정으로 현재를 망치고 다시 미래에 후회를 남기는 감정의 소모.
'행복이 가장 싫어하는 세가지 단어' ... 참 담백한 그림과 내용이다.
그래서 공감이 더 잘 되는것 같다.
후회하고 다른곳을 바라보는 마음에 어떻게 행복이 자리 할 수 있을까?  
과거를 기억하고 반성하는 것은 현재를 잘 살아내서 미래를 더 발전시키기 위함이다.
미련이, 남의 것을 바라보는 것이 무수히 눈 앞에 있는 세잎클로버의 행복을 보지않고 행운을 바라는 네잎클로버를 찾느라 현재의 행복을 버리는 것과 같다.
그렇게 공감하고 현재의 나를 보듬고 행복한 오늘을 생각하게 할 내용들 따뜻한 그림들과 같이 만날 수 있어 유쾌하고 마음 따뜻해진다.
내가 '1cm'를 읽고 그 사이에 여러 시리즈들이 나와 있었다.
미처 몰랐네 ㅎㅎ 어쩌면 그냥 무심히 제목만 보고 지나쳤던 걸까?
오랜만에 만난 1cm의 위로와 감성이 마음을 따뜻하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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