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릭 백작 리처드 네빌 - 장미전쟁의 킹메이커
찰스 오만 지음, 이지훈.박민혜 옮김 / 필요한책 / 2019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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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소한 이름이다.
책 서두에서 소개하듯이 리처드 네빌에 대한 자료가 거의 없다고 한다.
그가 영국의 랭커스터가와 요크가의 왕위 쟁탈전으로 거의 30년간(1455~1485) 치루었던 전쟁의 핵심 인물이라는 사실 앞에서 의아한 일이다.
랭커스터가문의 문장이 붉은 장미고 요크가의 문장이 흰 장미였기에 이 전쟁을 <장미전쟁>이라고 부른다.
리처드 네빌은 요크가의 편에 서 있었다.
그의 마지막이 실패한 결과라 해도 중요한 인물인데 역사속 인물임에도 자국인 영국에서조차 그의 존재에 대해 다루지 않고 있다는 건 역사의 반쪽을 다루고 있는 셈이다.
이 책은 역사속에서 중요한 역할을 했고 중심에 있었던 인물이었던 네빌 가문의 조상때부터 3대에 걸친 혼인으로 인해 엄청난 땅을 소유하고 세력을 키웠던 가문의 이야기를 통해 당시의 영국 사회의 모습과 재산상속, 혼인 관계 등 다양한 면들을 같이 볼 수 있다. 
리처드 네빌에 이르기까지의 집안의 역사를 앞에 다루어 주고 그의 성장과 이후의 진행되는 내용들이 이어진다.
<장미전쟁>의 핵심 집안이긴 하지만 이 책은 영국의 당시의 역사를 본다기 보다 네빌 가문의 이야기, 리처드 네빌의 전기라 하겠다. 


혼인을 통해 땅이 늘어나 재산이 커지고 가문의 세력이 커지게 된다.
심지어 자신의 가문의 성을 따르지 않고 아내의 가문의 성을 따른 인물도 나온다.
영국에서는 결혼을 하면서 아내가 땅을 가지고 와서 세력이 커지다 보니 3대가 지난 시점에서 네빌 가문의 재산은 상당히 커져있었다.
네빌 가문에 딸들도 있었을텐데 세력이 커져만 간다.
ㅎㅎ 사위가 아내의 가문의 성을 따르고 자신의 토지도 거기에 더했으니 세력이 큰 가문에 속하고 싶었던 건지? 이유는 그들이 알테지.

여러대에 걸쳐 킹메이커가 되는 리처드 네빌의 이야기가 본격적으로 시작된다.
그의 어린 시절부터~ 
내용별로 나눠놓은 장마다 제목과 그림들이 함께 한다.
그림을 통해 당시의 옷차림, 건물, 사람들의 모습, 생활에 대한 것을 조금은 엿볼수 있다.
표지만 컬러고 책속에 나오는 그림들은 모두 흑백이다. 

책 사이사이에는 인물, 건물, 메달 등 여러 그림들이 그 시대에 대한 내용을 읽으며 보는 재미를 더한다.
탁월한 지휘력과 재력, 영향력을 가졌던 그의 인생에 대해서 저자는 알려지지 않고 연구되지 않은 이야기들을 제대로 전하고자 자료들을 수집하고 엮어서 세상에 내놓고자 한다.
그런데 자료가 많지 않다.
흔한 초상화 하나 없고 그의 신체적 특징등에 대한 남겨진 정보도 없다.
역사속에서 지워지고 상기하지 않기를 바랬을까?
우리도 가끔 잊혀지고 세상에 드러나지 않아 모르고 있던 여러 사건들과 인물들에 대해 조금씩 소개되는 것을 보게 된다.
우리의 경우는 큰 사건이나 인물이 아니었어도 소개되고 나면 몰랐던 역사의 한 페이지여서 반갑고 때로는 안타깝고 고맙다.
영국의 리처드 네빌은 역사속에서 큰 역할을 했던 중심인물인데 이렇게까지 잊혀지고 다루어지지 않았다는건... 지금이라도 그에 대해 제대로 조명하고자 하는 움직임이 있기에 먼나라 우리도 그의 이야기를 이렇게 접하게 된다.
그가 가진 인간적인 면에 대해서 저자는 그가 태어난 시기를 떠올리며 다른 시대에 태어났다면 그의 인생이 어떠했을지도 이야기한다.
그러나 역사 어느부분이나 그러하듯 시대속에서 그 인물은 그만의 역할이 있다.

역사속 소홀히 했던 인물을 세상에 드러내는 작품으로 만난 이야기는 우리의 역사속에도 숨겨지고 잊혀진 모습들을 떠올리게 한다.
반성하고 칭찬하고 부끄러움은 되풀이 하지 않도록 정면으로 바라보는 것이 필요하다.
일본이 역사의 잘잘못을 여전히 당당하게 대처하지 못하고 있어 우리나라와 끝없이 부딛히고 있는 것처럼 인생에도 역사도 양면을 모두 품고 있다.
역사는 거울이라고 했다.
앞으로 살아갈 우리의 삶에서 인생에서 역사에서 교훈이 되게 하고 더 좋은 세상, 미래, 역사를 만들기 위해 들여다 봐야 하는 것이다.
그런 역할을 역사학자들이 해 주고 있어 거기에 응원하고 관심을 갖는 것이 우리의 몫이다.
영국도 그러하고 일본도 우리도 모든 나라들도 그런 자세를 가지고 가야할 것이다.
영국의 가문을 통해 인물을 통해 전쟁과 거기에 얽힌 이해관계, 배신과 복수, 통치력, 욕심과 욕망의 여러 모습들을 볼 수 있었다.

다만... 자연스럽게 내용이 읽혀지게끔 번역이 좀 깔끔했으면 하는 위쉬움이 남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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