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1 운동 일기 - 푸른 눈의 독립운동가 스코필드 박사의 풀빛 동화의 아이들 30
김영숙 지음, 장경혜 그림 / 풀빛 / 2019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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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1운동 100주년.

그래서 올해는 책도 여러권 출간되고 영화도 많이 나와서 상영중이다.

대다수가 유관순에 집중되어 있다.

이 책에 앞서 <궁금해요 유관순>을 읽고 내가 3.1운동에 대해 너무나 단편적으로 알고 있었구나 생각하며 부끄럽고 무관심과 무지에 대해 반성했다.

어린이 도서로 그 속에 길지 않은 내용을 담았지만 중요한 핵심들이 잘 나와 있었다.

단지... 한 인물의 삶에 대해 일러주는 것이기에 그 당시에 시대적 이야기는 적었다.

그런데 영국태생 캐나다인인 프랭크 스코필드 박사가 어떻게 우리나라에 오게 되었고 그가 우리나라에서 겪고 보고 수집한 자료들을 통해 일본의 식민치하에서 우리가 어떤 삶을 살았고 어떤 생각과 행동을 했는지를 제대로 알게 되었다.

3.1운동이 일어나기 3년전인 1916년에 한국에 와서 그가 보고 느끼고 경험한 것들을 꼼꼼하게 일기를 썼기에 우리는 지금 온전히 그 당시의 이야기를 생생하게 알게 된다.

한국이름 '석호필'... 돌석, 호랑이호, 도울필.

그가 살고자 했던 삶의 모습을 제대로 담은 이름이다.

그는 자신의 스코필드란 이름과 비슷한 어감에 담겨진 뜻이 좋아서 이 이름을 참 좋아했다고 한다.

'석호필'이란 이름을 들었던 기억이 있다.

아마도 방송에 나온 내용을 얼핏 보았고 들었을 것이다.

그.런.데... 제대로 기억하지 못하는 걸 보니 그냥 건성으로 보고 들었나 보다.

또 부끄러워진다...

1916년 한국 세브란스 의학 전문학교 교수 및 선교사로 활동해돈 그는 계약기간이 끝나고 캐나다로 돌아가서 우리나라의 실상을 알리는 일에 앞장섰다고 한다.

이후 캐나다에서 은퇴하고 독입을 맞은 우리나라에 돌아와 평생을 이곳에서 가르치고 이땅에 묻히기를 바랬다.

그는 우리나라에 없었지만 어느곳에서나 우리나라의 독립을 소원하고 그것을 위해 꾸준히 활동해온 독립운동가였다.


스코필드 박사의 일기가 너무나 귀한것은 그가 외국인이었기에 다른 사람들이 접근할 수 없는 곳들을 찾아가고 제대로 된 내용을 알게 되고 사진을 찍어서 자료를 남길 수 있었다는 것이다.

일자별로 일기를 써 놓아서 기억에만 의존하지 않은 실제적인 기록은 그가 수집한 자료들과 함께 너무나 귀중한 자료로 세상에 내 놓을 수 있다는 것이다.

삼일 운동을 하던 사람들의 생생한 모습, 제암리와 수촌리의 학살현장등을 사진으로 찍어 온전히 가지고 있을 수 있는건 그가 외국인이어서 이기도 하지만 그런 자료들을 남기고 외국에 우리의 실상을 제대로 알리기 원하는 귀함 마음이 있었기에 가능했던 일이다.

그가 우리 민족에 대해 가졌던 애정과 세상에 알리기 위해 했던 여러 노력들이 너무나 귀하다.

그래서 그를 민족대표 33인에 포함하는 34인으로 인정하는 것이다.

동작동 국립묘지에 안장된 유일한 외국인, 스코필드(석호필)박사의 묘비명이다.

<캐나다인으로 우리 겨례의 자주 독립을 위하며 평생을 바치신 거룩한 스코필드 박사 여기에 고요히 잠드시다>

이 책은 편집도 좋다.

등장하는 여러 인물들이 그가 직접 만났던 분들이 많은데 그 분들에 대한 간략한 소개들이 표로 등장해서 짧게라도 알 수 있게 해 놓았다.

33인의 민족대표였으나 옥고중에 친일로 돌아선 이들의 이야기도 있어 그 내막을 모르지만 안타까운 마음도 들게 한다.

우리나라에 선교사로 들어와 도움을 주고 힘이 되어 주었던 여러 외국인들의 귀한 이름들도 알게되어 너무 감사하다.

스코필드 박사는 우리에게 있어 제3자다.

보통 영화나 책에서 너무 감정에 치우치는 경우를 보게 된다.

그가 우리를 바라보는 시선을 통해 객관적으로 상황을 보고 우리의 열정을 그가 느끼는 감정으로 만나게 되니 읽어 가면서 그의 시선으로 3.1운동을 보게 되고 사람들의 실상을 마주하게 된다.

그렇게 3자의 시선으로 만나게 되는 내용이 더 가슴을 먹먹하게 하고 뜨겁게 한다.


기차 식당칸에서 만난 이완용과의 대화내용이 담긴 페이지다.

예수님앞에 나와서 구원을 얻기 원하던 부자 청년의 이야기가 떠오른다.

가진 소유를 다 나눠주고 예수님을 따르라는 말에 근심하며 떠났다고 했다.

예수를 믿으려면 어떻게 해야 하느냐는 질문에 당연한 답을 내놓은 박사님.

국민앞에 진심으로 사죄하라는 말에 그는 어떤 마음과 생각을 했을까?

정말 그 당시 얼굴 표정이 궁금하다. 

책속에는 당시의 여러 상황들이 사진으로도 여럿 담겨있지만 이렇게 그림으로도 생생하게 그려놓았다.

남.녀.노.소 누구나 한 마음으로 만세를 외치고 총,칼 앞에 두려워하지 않고 계속 서울로 부터 시작해서 전국에서 끝없이 '대한독립만세'를 외치던 함성이 들려오는 것 같다.

3.1운동이 진행되던 당시의 생생한 이야기, 모습, 외국인으로서 그가 바라본 우리의 모습, 열정, 진행된 여러 이야기와 관련된 사람들에 대한 방대한 이야기들이 그의 일기속에 너무나 다양하게 담겨 있어 이렇게 귀한 자료를 만들어 주신 것에 감사하다.

'꺼지지 않는 열정'

한국인들의 독립에 대한 열의는 결코 꺼지지 않는 불꽃과 같다며 제목으로 적었다는데 그가 가진 우리나라에 대한 애정과 활동도 못지 않다.

그의 일기를 통해 나도 이 책을 읽는 이들도 3.1운동과 그 당시의 모습들을 생생하게 알 수 있게 되어 너무 감사하다.

이책이 아이들을 위한 도서지만 어른들도 꼭 읽어야할 필독서다.

푸른 눈을 가진 한국의 독립운동가 스코필드 박사의 귀중한 3.1운동 일기를 통해 제대로 3.1운동을 알게 되었다.

이제라도 알게 되어 다행이다.

이 책 내용으로 영화가 나오면 포괄적인 내용들이 다 담겨있어 너무 좋을것 같다.

영화가 어렵다면... 다큐라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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