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가족, 숲에서 살기로 했습니다 - 스페인 고산 마을에서 일궈낸 자급자족 행복 일기
김산들 지음 / 시공사 / 2019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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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페인에서 자급자족하며 살고 있다는 가족의 이야기가 궁금했다.

책이 도착하자 친한 동생이 보더니 방송에 나왔던 가족이란다.

그래?

방송을 이미 보았다면 더 담겨있는 세세한 이야기들이 더 궁금해서 이 책을 선택했을지도 모르겠다.

어쨌든 방송을 떠나 먼 타국에서 외국인과 함께 가정을 이루고 단순한 외국 생활이 아닌 고산지대에서 돌집을 구입해 새롭게 짓듯이 수리하고 보수해서 텃밭 일구며 자급자족하며 자연과 더불어 자유롭게 살아가는 모습이 살짝 부럽고 궁금해서 선택했다.

표지속의 꽃핀 너른 초원을 신나게 뛰고 있는 아이들의 뒷 모습이 참 좋다.

도심의 빡빡한 일상이 아닌 자연속에서 살아간다는 것은 쉬운 결정이 아니다.

대다수의 삶이 있는 일상적인 세상에서 떠나 어찌보면 외토리고 시대의 흐름을 멀리한 아웃사이더의 삶이니까.

그래서 더 관심이 가고 궁금하다.


평범함 직장생활을 하다 20대에 홀로 떠났던 인도와 네팔 여행을 계기로 4년간의 걷기 여행을 시작했다는 저자 김산들.

여자 혼자의 여행이 쉬운 결정도 아니고 긴 시간 여행을 결정하기도 쉬운건 아니었을텐데... 그녀는 스스로를 평범하다 했지만 그녀 안에는 자유로운 영혼을 가진 특별함이 있었음을 첫 여행을 계기로 발견했을 것이다.

자전거로 세계일주 여행중이던 현재의 남편을 만나 가정을 이루게 된 이야기들이 만남부터 시간흐름대로 소개된다.

스페인 고산 지대에 정착하고 공부도 하면서 가정을 이루다 보니 문화와 삶이 너무나 다른 외국에서의 다양한 경험들과 사람들의 반응을 전해주는 내용들도 흥미롭다.

인종차별이 아님에도 스페인 사람들이 가지고 있는 인식에 의해 오해할 만함 부분도 있지만 그들이 가지고 있는 생각과 한국이나 기타 다른 동남아 나라들이 익숙하지 않아서 그들이 부르는 호칭이나 반응에 대한 이해를 통해 먼나라, 익숙하지 않은 나라를 이해할 수 있어 흥미롭다.

중국인이든 일본인이든 한국인이든 이들에게는 다 '치니'라고 대명사처럼 불린다.

내용을 제대로 모르면 중국인으로 생각하나도 오해할 수 있다.

장학금 제도에서도 우리는 성적이 중요한데 스페인에서는 부자는 장학금을 받을 수 없다고... 형편이 어려운 이들에게 준다는 의미에서 일종의 근로장학금이다. 


결혼을 생각했던 남자친구 였지만 헤어지고 한국으로 돌아오려 했던 시점에 카페에서 썼던 엽서를 두고 왔는데 누군가 발견하고 우표를 붙여서 발송해 준것을 통해 남편의 프로포즈를 받게 된 이야기는 이들이 운명이고 필연인가 싶게 하는 영화같은 내용이다.

우리나라에서는 그저 버려질 쓰레기였을텐데... 다른 나라의 문화적 정서의 차이를 살짝 느끼게 된다.

'만날 사람은 만나게 된다'라는 말을 영화나 책에서 보게 되고 즐겨들 소재로 사용하는데 이들도 그 이야기가 딱인 인연이다.



자유로운 영혼을 가지고 독신을 생각했던 남편과 함께 자유로운 삶을 같이 살기로 결정한 두사람의 모습이 서로 다른 나라 사람들인데 닮은 듯 보여진다.

미소진 선한 얼굴이 보기 좋아서인가?!

쌍동이 동생과 함께 딸 셋을 키우는 부부의 삶속에서 아이들은 너무나 자연적인 모습을 보여준다.

이웃 주민들과 함께 어울려 살아가는 일상이 오래전 우리의 시골 모습을 떠올리게 한다.


오래된 돌집을 구입해 새롭게 공사해서 터전을 만드는 일상이 쉽지 않았을텐데 참 여유로워 보인다.

주위 이웃들이 도움을 주고 함께 해 주었다니 우리의 시골 인심 같은 훈훈함이 느껴진다.  

자연과 벗하며 뛰어 노는 아이들, 텃밭을 일궈서 자급자족하는 삶이 분명 편안한 문명의 헤택에서는 멀기에 모든것이 움직이고 노동을 해야하지만 그것이 그들에게 즐거움이고 기쁨이라면 자신들이 선택한 삶이 만족스럽고 즐거울 것이다.

외국에서의 삶은 아니더라도 서울 근교나 조금 더 시골로 들어가더라도 자연과 더불어 사는 생활을 꿈꾼다.

귀농은 어렵지만 귀촌의 삶은 꿈 꾸어도 좋을 것 같다.

서울에서 나고 자랐지만 어릴적부터 마당있는 집에서 나름 부지런히 움직이고 뚝딱뚝딱 만들고 재배하고 동물 기르고 하는 것에는 익숙하다.

그래서인지 아파트보다 주택이 좋고 마당 한켠에 텃밭 일구는 것을 좋아한다.

내 노년에 그걸 조금 더 넓힐 수 있는 생활을 기대하기에 이들의 삶은 사실 조금 더 꿈을 키우고 싶어지게 한다.

집짓기 책, 간단한 농사짓는 법에 대한 책 등등 관심있는 책들을 하나, 둘 보고 있다.

마음에 품고 있으니 어느때가 되었든 지금이다 생각되고 확신이 서는 어느날 실행을 할 수 있을것 같다.


스페인 고산마을에서 자급자족하며 자연과 살아가는 산들과 남편 산똘, 세 딸들의 이야기를 즐겁게 만났다.

이들이 출연했던 방송을 찾아서 봐야겠다.

책속에서 이야기와 사진으로 만난 내용들을 영상으로도 보고 싶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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