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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구가 평평했을 때 - 우리가 잘못 알고 있는 과학의 모든것
그레이엄 도널드 지음, 한혁섭 옮김 / 영진.com(영진닷컴) / 2019년 2월
평점 :
지구는 둥글다.
지금은 당연한 말이고 심지어 우주에서 지구가 돌고 있다는 것을 위성으로 찍어서 확인까지 가능한 세상이다.
그.러.나... 아주~ 먼, 옛~날에는 상상할 수 없는 일이었다.
지구가 둥글고 움직인다?
중력에 대한 것을 알지 못했던 시대에 지구가 둥글다고 말했던 갈릴레오를 향해 사람들은 어떻게 서 있을 수 있느냐고 흥분했었다.
멀어져 가는 사람이 보이지 않게 되면 그것은 평평한 지구의 끝에서 떨어진거라 생각했다.
지금 생각하면 너무나 웃기는 이야기지만 그때는 그것이 진리였다.
이 책 속에는 그런 그 시대만의 진리들이 담겨있다.
'우리가 잘못 알고 있는 과학의 모든 것'
잘못 알고 있는 과학을 쩔떡같이 믿었기에 일어나는 어처구니 없는 일들이 무수했다.
그런 이야기들을 모아놓았기에 읽어가면 가볍게 웃고 넘길만한 것도 있지만 때로는 엄청난 결과로 이어져 안타깝게도 한다.
어쩌면 우리가 지금 맞다고 믿고 있는 확신하는 사실들 중에도 시간이 지나면서 틀리다고 바뀌게 되는 것들이 생길 수도 있다.
다만 그런 것들이 현재에 단순히 그렇게 알았다가 아닌 그것으로 인해 누군가 피해를 입지 않기를 바랄 뿐이다.
1800년대에 골상학이 유행했다고 한다.
두개골의 모양 측정에 따라 성격을 알 수 있다는 것.
정신질환이나 인종의 우수성 등 다양한 분야에서 적용했다.
이것을 인정하지 않았던 마크 트웨인이 변장을 하고 두번 검사를 받아서 너무나 다른 결과를 받고 세상에 골상학 측정의 어리석음을 드러냈지만 세상 사람들이 가진 맹신은 여전했다.
언제부터인지 수도물이 아닌 정수기나 생수를 먹어야 하는 것이 당연하게 여겨지는 우리의 모습이 떠오른다.
한번 가지게 된 고정관념은 바꾸는게 쉽지 않다.
이 골상학 측정으로 인해 차별받던 결과가 르완다내전으로 이어졌다는 것이 참 마음 아프게 한다.
누가 누구보다 더 낫다는 것인지...
다리를 건널때 군인들이 서로 발 맞춰 행군을 하면 진동과 다리에서 나오는 주파수로 다리를 무너뜨리게 한다는 괴담^^
다른 원인에 의해 다리가 몇번 무너져 내렸는데 그것을 행군에 의한 것이라 믿었던 당시 사람들의 확신이 우습지만 그 당시에는 그것이 얼마나 중요한 일이었을까 싶다.
영화속에서 콰이광의 다리 휘파람을 부르며 이동하던 모습이 떠오른다.
휘파람 부르며 신나게 걷다가 다리가 무너질까 일부러 발 맞추지 않고 제각각 자유롭게 걸으라고 주의를 주는 모습을 떠올리니 우습다.
왜 하필 군인들이 지나갈때 무너져서 맹신이 괴담이 되어 버렸을까!
책속에는 중간 중간 짧은 재미들이 담겨있다.
<그때는 좋은 아이디어 였지만 ....... >
<당신이 모르는 과학의 진실>
같은 코너는 자주 등장하고,
<의학인들:의사가 잘못 알았을때>
<사망 확인>
등의 재미있는 정보들은 내용에 따라 이름이 붙으며 내용을 짧게 전달한다.
<그때는 좋은 아이디어 였지만 ......> 내용 중.
말라리아 퇴치를 위해 DDT를 살포해서 모기는 죽였지만 더불어 나비의 천적인 말벌도 죽게 되고 자신의 털을 열심히 핧던 고양이도 죽어서 쥐가 엄청나게 늘었단다.
어쩔 수 었어서 영국 공군은 굶주린 고양이를 낙하산으로 투하했다고 한단다.
이런 에피소드들이 때로 너무나 단순하게 생각하고 행동하는 인간들의 모습의 한계를 보게 한다.
갑자기 바둑판의 흰.검은 돌을 놓으며 몇수 앞을 생각하는 기사들의 대전을 떠올리게 한다.
한치앞으로 생각하지 않는 인간은 무수한 엄청난 세상을 만들기도 하지만 한순간에 그것을 잃어버리고 파괴할 수도 있다.
그래서 과학은 수많은 검증과 경우의 수들을 생각해야 하는 신중한 학문이다.
시대에 따라 확신했던 것들이 지금은 우스운 것들이 되었지만 그 당시 그 확신으로 인해 일어난 무수한 잘못들과 혹여나 더크게 잘못될뻔 했던 일들이 현재와 미래에 대해 우리가 과학에 대해 자연에 대해 가져야 하는 겸손과 신중함에 대해 생각하게끔 한다.
어쨌든 지나고 난 일들에 대해 재미있게 읽게 되지만 이미 알고 있는 결론앞에서 옛 사람들의 상황을 단순히 어리석다고만 할 수 있을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