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밤에 눈이 소오복이 왔네 - 열두 개의 달 시화집 一月 열두 개의 달 시화집
윤동주 외 지음, 클로드 모네 그림 / 저녁달고양이 / 2019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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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금 큰 주머니에 쏙 들어갈것 같은 아담한 크기의 시집이다.
두께도 얇은 편이라 가지고 다닐만 하다.
클로드 모네의 그림들과 함께 여러 시인들의 시를 읽을 수 있다.
열두개의 달 시화집에는 국내 시인들만이 아닌 여러 나라의 시인들의 시를 담는다.
이번 1월에는 거의 대다수가 국내 시인들이고 2명의 일본 시인의 시가 함께 한다.
저자를 보지 않고 그냥 시만 소리내어 낭독하고 '좋네~ ' 하고는 이름을 보면 일부러가 아닌데 윤동주 시인의 시다.
괜히 유명하고 사랑받는 시인이 아닌게다.
너무나 유명하지만 우리가 알고 있는 시는 너무 적었다.
그가 참 다양한 시들을 썼다는 걸 영화 <동주>에서도 느꼈지만 이렇게 시집에서 새로운 시들을 만나면 새삼 다시 상기된다.
열두개의 달 시화집 1월의 제목으로 나와 있는 <지난밤에 눈이 소오복이 왔네>도 윤동주 시인의 시였다.
모네의 눈이 소복한 길을 달리는 마차가 그려진 그림이 시와 잘 어울린다.

웬지 그림속 아이가 집 밖에서 들려오는 소리를 들으며 시인의 싯귀처럼 그렇게 생각하고 있는 듯 느껴진다.
윤동주 시인의 시들은 간결하고 곁에서 친구에게 이야기하는 듯 참 자연스럽다.
그래서 내용이 쏙쏙 귀에 박히고 느낌이 쓰으윽 들어오는 듯~

외국 시인들의 시도 담겼다지만 ? 왜 유독 이 시만 일본어로 적어놨을까??
살짝 아리송하다.

뒷페이지에 한글로 번역된 것이 있지만 이것이 앞 내용을 모두 번역한 것이 아닌듯 느껴진다... 왠지 더 있는듯 싶은데!!!
글속 색에 대한 내용이 옆 그림의 색과 잘 어울린다.
그림에 해당되는 시를 찾은 것일까?
시에 해당되는 그림을 찾아 넣은 것일까?
유추하고 생각해 보는 시간도 가져본다.
모네의 그림중에 겨울 눈 표현 그림들이 꽤 보인다.
가을 느낌, 다른 계절의 느낌들도 꽤 있지만.
그래서 1월의 그림으로 모네를 선택했는지 모르겠다.
뒤에는 시집속에 나오는 시를 쓴 시인들 소개가 있다.
윤동주, 백석, 정지용, 노천명, 박용철, 변영로, 이장희, 오정환, 윤곤강, 박인환, 권환, 다카하마 교시, 기노 쓰라유키
물론 클로드 모네에 대한 설명도 있다.
그냥 단순히 그림을 보고 시만 봐도 좋지만 작가에 대해 짧게라도 알 수 있어 좋다.
한 시인의 여러 시를 담은 시집도 좋지만 이렇게 비숫한 주제를 담은 시들을 모아놓은 여러 시인들의 시를 읽는 것도 좋은것 같다.

겨울인데 그렇게 춥지가 않다.
내일부터 기온이 뚝 떨어지고 추워질거라는데... 
올 겨울에는 눈이 많이 내리지 않았다. 
눈에 대한 시들을 읽고 시와 어울리는 모네의 그림들속에서 눈도 보고... 실제로 창밖으로 내려서 소오복이 쌓이는 함박눈이 보고 싶다.
밤새 하얀 눈이 펑펑 내려서 제목처럼 '지난밤에 눈이 소오복이 왔네~~ '하고 내 나름의 시를 읊어보고 싶다.
내린 눈을 보면 나도 모르게 시적 감수성이 생겨나지 않을까? ㅎㅎ 
아침 출근길에 간밤에 내렸거나 내리고 있는 눈이 언제 사라질지 몰라 잠시 멈춰서 카메라에 담아보고 했는데 이번에 내리는 눈을 보고는 감성을 따라 시 한편 읊어봐야겠다.
여유가 된다면 창가에서 흰눈 바라보며 시집 펴 들고 한편 한편 낭송을 해 봐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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