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종건의 엄지장갑 이야기 - 아직도 벙어리장갑이라 부르세요?
원종건 지음 / 북레시피 / 2018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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표지속 웃고 있는 청년의 얼굴이 너무나 밝다.
끼고 있는 장갑도 2톤으로 되어 있어 웃는 모습과 잘 어울리고 눈길이 간다.
그런데 제목이 <원종건의 엄지장갑 이야기>
웃는 청년의 이름이 원종건... 그가 끼고 있는 장갑(흔히 벙어리 장갑이라 부르는 엄지만 끼워지는 장갑)은 너무나 익숙한 모양인데 제목속에서는 그 이름이 아니다... 그렇게 엄지장갑!
내용속으로 들어가니 순간 멈칫하게 된다.
그동안 무심히 쓰던 단어 '벙어리장갑'... 너무나 당연한 듯이 사용했는데 누군가에게 상처가 되는 말이라는 걸 왜 몰랐을까?
2005년 MBC방송 프로젝트중 <느낌표>에 출연해서 엄지장갑에 대해 이야기 했다는 내용이 나온다.
나는 저자가 출연한 프로그램을 보지는 못했다.
어쨌든 그 소년이 성장해서 이제 어엿한 사회 구성원이 되어 어머니의 장애를 곁에서 보고 의도된 또는 의도하지 않았다해도 상처가 되는 많은 차별과 언어적 폭력속에서 살아오다 이제 그런 사람들, 소외된 계층들, 여러 도움이 필요한 곳에 도움을 주는 역할을 하고 있다니 너무나 대견하고 내 삶만 중요하게 여기며 주위를 보지 못하고 살아온 내 모습이 살짝 부끄럽다.

현재 이베이코리아에서 사회공헌일을 하고 있다고 하는데 그가 일하는 현장에서 환히 웃고 있는 모습이 얼마나 그 이를 좋아하고 기쁨으로 하고 있는지 알 수 있다.
자신이 하고 싶은 일을 열정으로 하면서 하나하나 원하는 것들을 이루어 가는 모습이 참 멋지다.
청각, 시각장애를 갖고 있는 어머니와 살아오던 일상의 이이기가 가슴 따뜻하고 때론 안타깝게 한다.
방송을 통해 함께 했던 김제동, god의 형으로서의 소년을 챙기는 이야기도 알려지지 않았지만 이 책을 통해 따뜻한 그들의 이야기도 만날수 있어 좋다.
그가 살아오면서 생각했던 것들을 청년이 되어 이루어 가고 앞으로의 계획들이 담겨있어 원종건은 참 행복한 청년이구나 싶다. 
 
흔히 볼수 있는 장갑.
그러나 이 장갑은 좀 다르다.
확대된 마크를 보면 알듯이 두손이 포개진 모양이 따뜻한 마음을 담은 전체를 표현하고 있다.
서로 사랑하고 위하고 주위를 돌아보는 것.
이 장갑은 사회봉사 프로그램진행중인 <설리번>을 표현하고 있다.
맞다... 우리가 아는 헬렌켈러의 선생님이다.
그녀의 헌신과 노력으로 막무가내 고집불통이던 헬렌켈러가 세상속에서 멋진 여성으로 기억되고 그녀의 삶과 설리번의 이야기가 오래도록 기억되고 앞으로도 기억되듯이 이들이 진행하는 사회의 소외되고 도움이 필요한 이들을 위하는 마음에 딱인것 같다.
그가 이루어왔고 지금 하고 있고 앞으로 이루어갈 이야기들을 알게되며 박수를 보내고 격려하고 기회가 되면 작은 부분이라도 동참할 수 있기를 하는 마음을 품어본다.
아.마.도... 책을 읽고 난 이후 사람들의 마음은 다 비슷하지 않을까 싶다.
앞으로는 벙어리장갑이 아닌 <엄지장갑>이라 부르고 다른 언어들 가운데서도 주의하고 바꾸어야 할 것에는 함께 할 수 있는 그런 마음을 가지고 살펴봐야겠다.
무심하고 습관적으로 살아가던 나와 다른 이들에게 가슴 뜨끔하게 하고 새로운 마음을 갖게 해 준 고마운 내용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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