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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하면 보인다 - 다큐 3일이 발견한 100곳의 인생 여행
KBS 다큐멘터리 3일 제작팀 지음 / 인플루엔셜(주) / 2017년 5월
평점 :
절판
책장에 꼽아놓은채 읽기를 미뤄두다 벌써 1년을 훌쩍 넘겨 버렸다.
KBS 다큐멘터리3일 이라는 프로그램은 아.마.도. 방송으로는 2~3번 본것 같다.
전체는 아니어도 부분적으로 잠깐 본것까지 하면 좀 더 여러번 보긴 했을 것이다.
내용도 좋지만 나레이션으로 참여했던 분들의 목소리가 내용과 함께 참 편안했다.
우리 주변의 사람들을 만나 그들의 삶의 이야기를 덤덤하게 담아낸 내용이었는데 3일 72시간을 촬영 후 편집해서 방송에서 보여주었다.
그래서 다큐3일... 잘못 생각하면 3일동안 방송했나 하는 생각을 할 수도 있을 제목이다^^
느낌이 참 좋았는데 챙겨보게는 쉽지 않아서 그냥 기억만 하던 프로그램이었다.
그런데 이 다큐3일이 벌써 10년... 그동안 많이 무심했구나...
좋은 프로그램은 많이들 보고 주위에 알려서 같이 공감하는게 좋은데 좋은 줄 알면서 보지 않은것에는 핑계도 내놓기 미안하다.
10년간 500여곳을 찾아가 많은 사람들을 만나고 보여주었던 것을 책으로 100곳을 담아냈다.
많이 보지 안았지만 익숙한 내용이 보인다.
책 한권에 100곳을 소개하다 보니 그 장소에 대한 설명을 조금 하고 있을뿐 <다큐3일>의 세세한 내용들을 담은 것은 아니다.
한곳당 3~4페이지 정도를 할당해서 소개되기에 그 장소에 대한 이야기와 추억의 이야기들이 조금 담겼다.
보지는 않았지만 내가 즐겨 다니고 지나쳤던 곳들이 보여서 반갑다.

어느날 수원에 일이 있어 갔다가 마침 저녁시간이고 유명하다 해서 들렸던 수원 통닭골목 ㅎㅎ 그날 먹었던 너무나 맛있고 가격 저렴했던 통닭이 떠올라 다시 입맛을 다시게 된다.
가게 앞에 어마하게 큰 가마솥에서 튀겨지던 통닭이 너무나 좋았다.
양념은 시중에서 파는 것을 사용해서 그냥 후라이드가 훨씬 맛있었는데... 언젠가 다시 가봐야겠다.
무수하게 걸었던 돌담길과 정동길.
계절별로 참 다양하게 걸었던 길인데 그 길의 이야기를 만나니 친구 이야기인듯 반갑다.

해마다 교회 아이들의 선물을 위해 내 개인적인 필요를 위해 찾았던 곳.
너무나 많은 문구들과 완구들을 저렴한 가격에 만날수 있어 과소비(?) 한듯 한짐 푸짐하게 들고 다녔다.
좋아하고 즐겨 찾던 곳들... 그렇네, 내가 좋아하고 사랑하던 장소들이다.
자주 다니던 곳도 있고 몇번 가보지 않았지만 늘 기억속에 있는 곳, 우연히 한번 가보았지만 기억속에 좋은 기억으로 남아있는곳, 가보지 않아서 궁금하고 한번 가봐야겠다 생각하게 하는 그런 장소들이 100곳.
집에서도 회사에서도 즐겨가는 거리에서도 관심을 갖고 애정을 가지면 가지고 있는 만큼 보게 되고 애정도 더 커진다.
그 거리를 좋아하기에 구석구석이 궁금해서 이골목 저골목으로 돌고돌아 다녔는데, 그것은 그만큼 그 지역, 장소에 대한 애정.사랑이 있었기 때문일거다.
그런 마음으로 제작하고 그곳의 사람들을 만나고 소개한 것이 <다큐3일>의 취지이고 이야기였을 것이다.
책속에 소개된 100곳, 소개되지 않은 방송에서 만난 400여곳 말고도 내 주위의 무수한 공간들에 애정을 가지고 바라보면 평범한 그 곳의 새로움들, 사랑스러움을 발견하게 될것 같다.
오늘 부터라도 내가 늘 걷는 그 길에서 누군가에게 보여주고 싶고 들려주고 싶은 그런 모습을 발견하게 되길~ 애정을 갖고 봐야겠다.
사랑하면 보인다? 는데 내가 걷는 길을 사랑으로 바라봐야겠다.
여행이 꼭 멀리 가야만 하는건 아니니까 내가 걷는 인생의 매일이 여행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