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 굽는 엄마 - 무한한 기쁨을 주는 인생 레시피
김요한 지음, 유재호 사진 / 바이북스 / 2018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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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국인으로서 한국에 시집와서 세자녀를 낳고 학교를 운영하고 머핀과 쿠키, 파이를 구우며 사랑을 전한 일생에 대한 이야기들이 담겼다.
아들이 어머니의 이야기를 하고 있다.
이보다 앞서도 어머니와 관련한 책을 낸 것이 있었다.
어머니에 대한 사랑이 얼마나 크면 어머니에 대한 책을 이렇게 계속 낼까!
참 고운 모습을 하고 있는 어머니.
평생을 파이굽는 일을 하고 봉사를 하고 교육에 힘썼던 긍정과 사랑 많은 삶의 이야기들이 단편단편 담겼다.
표지가 참 좋다.
파이, 오븐장갑, 밀대 등등 파이를 만들때 사용하는 도구들 몇개가 짙은 청색 바탕에 스케치로 담백하게 그려졌다.
그 밑에 머핀을 굽고 있는 어머니의 모습이 따뜻한 느낌으로 전해진다.
트루디 원장님의 파이에서 발견한 사랑과 나눔의 방법.
어머니 성함이 트루디인가 보다.
표지속 트루디 여사보다 이 사진속 모습은 몇년 더 후의 모습인것 같다.
훨씬 나이가 있어 보인다.
여전히 파이를 굽고 계신다.
트루디여사의 사랑이 가득담긴 파이 맛이 궁금해진다.
청소도 파이굽는 것도 봉사도 나눔도 늘 한결같은 삶으로 자녀들과 주위 사람들에게 본이 되셨단다.
책 내용중에 예수님이 오신다면 어머니에게 있는 청소귀신을 없애달라고 부탁하련다는 글이 있다.
몸이 불편할때도 나이가 들어서도 늘 일관되게 바지런하고 구석구석 청소하고 정리하는 삶의 모습이 자녀에게는 좀 안쓰럽고 안타까웠던 것이다.
좀 쉬셔도 될텐데... 이건 모든 자녀들이 갖는 생각이고 마음이다.
그.러.나... 사람은 자신이 생각하고 행동하던 방식을 바꾸기가 쉽지 않다.
유치원 원장님으로 계시면서 선생님이 전날 정리하지 않은 걸레를 빨아놓고 주의를 주거나 말하지 않고 그저 자신이 묵묵히 정리하시는 모습에 대해 두 선생님이 나누는 대화속에서 트루디여사가 평소 어떤 방식으로 사람들을 대하고 일 처리를 하시는지를 알 수 있게 한다.
책 속에는 많은 사진들이 담겨 있다.
주로 파이나 머핀 등을 굽는 모습들이 있고 여러 사람들과 함께 하는 모습, 자녀들과의 모습들이다.
사진을 찍은 유재호님은 여러해에 걸쳐 트루디여사의 삶의 모습을 담았다.
나이들어가는 모습들이 다양하게 담겼다.
그 사진속 시선들이 따뜻하다.
트루디여사의 삶이 사랑과 봉사로 이어져 온 것이기에 그 느낌이 오롯이 살아있다.
그만큼 가까이서 여사의 삶을 지켜봐 왔다는 걸 알수 있다.
자신의 위치나 나이등에 아랑곳없이 어느곳에서나 자신이 할 수 있는 일들을 찾아 실천하는 모습에 나는 어떤 모습인가 생각해 보게 된다.
나이 어리다고 동생이라고 제자라고 이래저래 일을 시키면서 같이 하긴 하지만 주의주고 나름 가르친다고 했던 행동들이 나이나 경험에 대한 내 나름의 드러냄이 아니었을까?
나를 돌아보고 생각해 볼 시간이 되었다.   


아들이 이웃들이 그녀에 대해 갖는 사랑과 애정이 가득하다.
그래서 읽는 이의 마음에도 따뜻함이 전해온다.
아들이 어머니를 생각하며 썼다는 노래란다.
가사속에서 어머니에 대한 사랑이 가득하다.
물론 가족이기에 서로 사랑하고 그런 마음을 담을 수 있지만 책 속 아들이 어머니를 기억하고 어머니의 여러 이야기들을 담아낸 내용들은 그만큼 많이 알고 그 이야기들을 오래 기억하고 싶어서 책으로 엮어낸것이듯 생각된다.
난 어머니에 대해 어떤 기억과 어떤 내용을 적을 수 있을까?
우리 가족에 대해 어머니에 대해 아버지에 대해 적을 수 있는 내용이 많이 떠오르지 않아 살짝 부끄럽고 이 가정이 부럽다.
가족은 내편이라는데... 좀더 가족들과의 시간을 많이 가져야겠다는 생각을 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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