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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자생어
진현석 지음 / 책들의정원 / 2018년 9월
평점 :
사 : 사는 게 다 그렇지
자 : 자존심 세우다 상처 받아도
생(生) : 생맥주 한 잔으로 털어내고
어 : 어울려 살면 즐겁잖아
제목은 사자성어를 살짝 비틀었다.
우리가 흔히 아는 단어는 '고사성어' - 옛 이야기에서 유래되어 생긴 말로 비유적인 내용을 함축하고 있다.
책속에 나오는 단어들은 4글자 고사성어, 사자성어다.
4개의 글자로 함축적인 의미를 담은 것인데 물론 이 책에서는 그걸 그대로 적용하는 건 아니다.
그래서 아무 의심없이 '사자생어'를 '사자성어'로 자연스럽게 인식해 버렸다. ㅋㅋ
앞에 즐겨 사용하는 고사성어와 본래의 뜻을 적었다.
그러나 내용은 그것과 다르다.
사랑, 인생, 용기, 꿈 등등 인생의 여러 이야기들을 고사성어 단어에 빗대어 적용한다.
그리고 내용 맨 뒤에 앞에 해 온 이야기들을 정리해서 사행시 하듯이 그 고사성어에 새로운 뜻을 부여한다.
거의 모든 글들이 사행시 형식으로 되어 있지만 일부는 위처럼 내용속에서 의미만 전달한다.
새로운 단어를 만들어 내는 것이 아닌 기존의 단어를 새롭게 인식하는 것.
새로운 좋은 의미를 붙이고 긍정의 내용들을 담고 있어 재미있고 느낌도 좋다.
카피라이터는 아무나 하는게 아닌게다 ㅎㅎ
저자는 꽤 알려진 여러 카피들을 만들어낸 카피라이터다.
배달의 민족, 구글, 편강탕,이마트 등.
어린시절 썼던 일기를 통해 글쓰기의 길을 가게 되었다는 자신의 이야기에 나도 내 책장속에 있는 초등학교 시절의 일기장과 독후감노트가 떠오른다.
가끔 들여다보면 어린 시절의 내 글이 참 낯설다.
미소지으며 보게 되는 나 같지 않은 나와의 만남.
어릴적부터 글쓰기는 꾸준히 할 수 있게 해 주는 것이 정말 중요한것 같다.
책속 내용이 좋기는 했지만 느끼기에 따라 말장난 같다 여길수도 있겠다.
학생들 사이에서 또는 이런 말들을 익숙하게 접한 사람들은 즐겨 사용하지만 기존의 뜻으로 알고 있는 사람들은 '이게 뭐지?'하는 소통되지 못하는 반응을 보일 수도 있을듯 싶다.
기존의 뜻을 알면서 사용하면 좋겠지만 그 뜻은 모른채 새로운 의미로만 소통하게 되는 이들도 있지 않을까.
사용에 있어 장단이 있을텐데... 즐이는 말, 으미를 붙이는 말 등 요즘의 풍조가 재미있고 느낌이 있긴 하지만 기존의 것들도 같이 갈수 있었으면 좋겠다.
알고 모르고를 떠나 세대차이를 느끼는 것 뿐 아니라 기존의 것이 손상되는 것도 잘 생각해 봐야할것 같다.
정말 요즘은 너무나 자주 새로운 단어의 의미에 소통하지 못하는 경우가 있어 웃고는 있지만 때로 좀 씁쓸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