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이 나라에서는 두꺼비가 왕
아서 매직·K 지음 / 어리연 / 2018년 8월
평점 :
절판
표지에는 '기상천외한 동화 속으로!'라는 부제가 적혀있다.
인터넷 서점 분류에서는 동화가 아닌 판타지로 되어 있다.
등장인물은 수니와 엄마다.
일하면서 아이를 키워야 하는 워킹맘 수니엄마(그녀의 이름은 등장하지 않는다)는 늘 딸 수니에게 미안한 맘이다.
몇년전 실종된 아빠를 다시 만나고 싶은 소원을 두꺼비왕이 사는 <텔루쏠>에 가서 이루려고 하는데...
의도하지 않게 우연히 수니의 소원 쥐어진 책 한권.
내용도 책 제목도 없는 책인데 수니에게는 내용이 보인다.
그 책속에 있다는 우표를 붙이고 두꺼비왕에게 편지를 보낸다.
편지가 도달하리라는 생각을 전혀 하지 않은채 그저 수니와 함께 가상의 누군가에게 편지를 쓰는 것처럼 그렇게 편지를 만들어 보는데 ?? 초대장이 도착했다.
그리고 그 세상으로 수니가 사라졌다.
<이상한 나라의 폴>이 된듯, 저승으로 죽은 아내를 찾아 떠났던 인간 오르페우스처럼 수니엄마는 수니를 찾아 그 이상한 세계로 자신도 들어간다.
초대장이 없이 도착한 세계.
죽은 동물들의 사후세계라는 그곳에서 왕은 두꺼비다.
딸을 찾아 나선 엄마는 살아있는 인간, 초대장이 있다면 몰라도 없으니 딸을 찾아 다니기가 쉽지 않다.
이 세계에서 다양한 동물들이 등장한다.
그녀를 도와주고 이어지는 일정속에서 자신의 과거와 현재가 연결되는 반전과 반전의 이야기들이 등장한다.
아이들에게 읽어줄 동화로는 내용이 심오하다.
인간 내면과 관계의 여러 방향을 담았다.
그래서 장르가 판타지... 어른을 위한 동화가 아닐까 싶다.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 판의 미로, 팀버튼의 여러 영화들처럼 동화적인 요소들은 두루 갖추었지만 내용의 접근은 어른들에게 더 근접한 것처럼.
이 기묘한 세계로 적극적으로 떠난것은 수니지만 그 세계로 딸을 찾아 나선 엄마의 이야기가 주가 되는 건 그래서일거야.
뒤로 갈수록 내용이 동화에서 현세계로 연결되는 깊이 있는 내용들이 흥미롭게 전개된다.
아이보다 어른들은 자신의 속을 드러내지 않고 참아내거나 숨기며 살아간다.
아이에게는 환상의 세계가 꿈을 꾸고 꿈이 현실이 되어지는 내용들로 채워지기도 하지만 어떤대는 어른에게 더 기묘한 세상속에서 자신과 만나는 시간, 치유의 시간, 해결의 시간이 필요하다.
캐릭터들이나 내용 전개가 영화로 만들어지면 무척 재미있을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