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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사의 말 한마디
임재양 지음, 이시형 그림 / 특별한서재 / 2018년 6월
평점 :
병만 보지 않고 사람도 봅니다... 흔히 병원에 가면 의사는 그저 진료만 하고 참 배려가 없다는 생각을 많이 하게 된다.
인간미 없는 모습에 병원만 다녀오면 기분이 나빠하는 이들을 주변에서 많이 봤다.
그런데 그런 의사가 아닌 사람도 보는 사람을 더 많이 보는 그런 의사를 이 책에서 만났다.

표지 앞 띠지에 두 남자가 웃고 있다.
왼쪽에 있는 의사 가운을 입은 이가 저자 임재양선생님.
오른쪽에서 웃고 있는 이 역시 의사인 이시형선생님... 이분이 이 책속의 그림들을 그렸다.
어느날 갑자기 책을 내자 하고 글을 쓴것이 아니다.
10년 전부터 만나왔던 환자들 및 병원의 이야기를 이시형선생님이 운영하는 '세로토닌 문화원' 소식지에 매달 칼럼으로 써온 에세이에서 묶어낸 것이란다.
책을 내면서 이야기에 그림을 직접 그려 넣고 싶다고 이시형선생님이 청을 넣었다고^^ 의사 선후배의 오랜 우정만큼 함께 한 므흣한 작품이 되었다.

37년간 의사로서 만난 사람들이 얼마나 많을까?
얼마나 많은 사건, 사고와 이야기들이 많을까?
환자, 가족, 친구들, 병원주변, 병원 식구들 등 많은 이야기들이 참 따스함 감성으로 담겨있다.
스스로 요리도 하는 요섹남!
이시형선생님의 그림 솜씨도 상당하다.

치매로 고생했던 가족들의 이야기속에서 그저 치매 걸린 부모가 가족들에게 고통만은 아님을... 그 순간을 어떻게 해결했는지 등 그 가족들이 가졌던 마음가짐과 에피소드들이 뭉클하고 가족의 사랑이 느껴진다.

대구의 주택단지 안에 있는 한옥을 구입해서 병원을 하고 있는 선생님의 생각과 별채에서 영양빵을 굽고 차를 내서 나누는 공간을 두고 나이 80, 90까지도 여전히 병원을 하고 환자를 맞이하겠다는 생각, 같이 가겠다는 병원 식구들... 선생님의 글처럼 70~80대 간호사가 있는 그런 병원에 들어선다면 어떤 기분일지? ㅎㅎ
아마도 그때 젊은 분도 계시지 않을까?
특별한 선생님과 간호사들... 그리고 그곳을 찾는 사람들의 이야기가 벌써부터 기대되고 궁금해진다.
나도 이렇게 건강한 삶을 나누고 생각하고 사람들과 소통하는 내 일생이 되고 싶다.
그.래.서... 선생님의 에세이를 읽으면서 부럽고 나름 내 미래에 대한 그림도 조금 더 선명하게 생각해 보게 된다.
기왕이면 이곳처럼 한옥에 터를 잡고 싶은데... 어찌될지?!
사람의 병도 보고 사람을 더 많이 보는 이런 선생님이 세상에는 꽤 있지 않을까 싶은 생각을 하게 된다.
우리가 볼때 인색해 보이고 로봇처럼 뻣뻣하고 너무나 인간미 없어 보이는 의사들이 어느정도는 훈련에 의해 이성적으로 생각하고 표현하는 것이라는 내용을 보며 나름 이해는 되지만 그래도 조금은 부드럽게 조금은 자세하게 따뜻하게 환자를 대해 주었으면 하는 생각도 해본다.
간호사들과 함께 나이들어서도 여전히 병원을 같이 하자고 했으니 모두들 건강하게 그렇게 오래도록 따뜻한 마음으로 환자들과 만날수 있게 관리 하시길~
아픈건 아니지만 언젠가 대구에 들리게 되면 이 병원을 찾아가 건강한 빵과 차 한잔을 할 수 있었으면 좋겠다.
대문앞 병원을 의미하는 살구나무도 보고 오고~
의사가 건네는 따뜻한 말 한마디가 얼마나 힘이 되고 위로가 될 수 있는지 너무나 잘 아는 선생님께 많은 이들이 이 책을 통해 배웠으면 좋겠다.
따뜻한 글과 그림을 대하며 마음이 따뜻해지고 미소지어지고... 내용 곳곳에서 멈춰서 한줄씩 적어가다가 멈추었다.
아무래도 블로그에 책속 한줄을 따로 마련해서 적어 두어야겠다.
언제든 떠올려 보고 싶고 읽어 보고 싶은 그런 몇몇 글귀들을 찾아 헤메지 않아도 되도록~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