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계절을 즐기는 꽃꽂이
다니 마사코 지음, 방현희 옮김 / 한즈미디어(한스미디어) / 2018년 6월
평점 :
절판


딱 일본스럽다는 생각이 든다.

<앞으로의 라이프스타일 2>라는 곳에 소개된 일본의 대표 꽃꽂이 작가란다.

여러 샵과 현대적 일본식 레스토랑, 호텔 등 일본의 유명한 곳들의 공간에 꽃 장식을 하는 일을 하고 있다는데 그래서인지 책속에 소개된 화기들, 장소, 꾸며진 모습들이 자연스럽기 보다 멋스럽다.

일상의 한 곳에 툭 올려놓으면 자연스럽게 어울리면서 분위기를 환하게 해주는 그런 모습을 생각하게 되지 않는다.

일본에서 다루는 소재들이 우리나라 산천의 소재들과 비슷한 것, 친근한 것도 있지만 생소하고 낯선 것들도 꽤 있다.

언젠가부터 꽃꽂이 하면 꽃만이 아닌 나뭇가지, 잎등이 자연스럽게 어우러지고 다양하게 뿐 아니라 단 한송이라도 느낌있게 표현하는 경우를 많이 보게 된다.

심플한 모습이 너무 이쁘고 주변을 확 달라보이게 하기도 하고 다양함으로 풍성하게 해서 따뜻하고 기분좋게 해 주기도 한다.

이 책속에도 그런 느낌들이 담겨 있기도 하다.


표지에 보여지듯이 전반적인 모습들은 저자의 이력처럼 일상과는 조금 다른 공간에 놓여진 작품이 연상된다.

근처에 가서 괜히 건드리면 큰일날것 같은 그런 기분^^

작은 도자기 화병에 작은 초롱꽃이 한송이 이쁘게 시선을 끈다.

집안 창가에 이렇게 한송이 꽂아 놓아도 좋을것 같다.

이런 저런 사진들이 소개되어 있는데 이 꽃이 놓이 공간, 사용된 화기, 꽂는 법에 대해 설명해 놓았다.

솔직히 잡초라 해도 어디에 어떻게 놓았는가에 따라 달라 보이고 특별해 보일수 있다.

이 책에서는 그런 무심히 지나쳐 버릴수 있을것 같은 그런 분위기를 가까이 하는 법에 대해 생각해 보게 한다.

그.러.나... 너무나 멋스럽게 부담스러운 장소와 회기, 꽂는 법으로 다가 오는 건 그냥 '작품이네' 하고 보는 걸로 만족.
 

꽃꽂이 인데... 너무 작품만 보여주네, 하는 순간 뒤쪽에 꽂는 법이 나온다^^

여러가지를 꽂을 때 어떤 재료 순으로 꽂아야 하는 지를 보여준다.

장소에 따라서는 책상, 선반, 식탁, 화장실 등등 장소에 작은 화기에 심플하게 놓여진 화기와 꽃들이 분위기를 어떻게 만드는지 느낄수 있게 보여준다.

아, 이렇게 해 보면 좋겠구나 하는 아이디어를 얻을 수는 있지만 이렇게 꽂아 놓기는 쉽지 않겠다 싶은 부분들이 좀 많다.

꽃꽂이 작품집을 본 기분이다.

멋스런 공간들의 경우 전체적으로 분위기가 너무 어두운 톤이라 더 그렇게 느낌이 다가왔는지도 모르겠다.

글쎄... 이런 식으로 우리의 전통 한옥의 공간에 꾸며졌다면 어땠을까?

앞쪽에 너무 작품같은 분위기를 두어서일까 ㅎㅎ 뒤는 좀 가볍고 밝은 톤이기는 하다.

꽃 자르는 법, 다양한 화구 소개 등 실제적인 꽃꽂이와 관련한 내용들을 담고 있다.

저자가 도자기와 접시류 화구들을 즐겨 사용하는것 같다.

접시위에 그냥 툭 올려놓은것 같고 도자기에 한쪽 방향 잡아 쭉 늘어뜨리는 듯한 모습들이 자연스럽고 때로는 멋스럽다.

화기에 따라서도 어울리는 소재들이 있다고 설명하고 그 화기들이 보통 생각하는 것들과 조금 다른 것들도 있어 이것도 괜찮네 하고 눈여겨 보게 되기도 한다.

조금 아쉬움이 있다면 현재의 현대적 일상의 단조롭고 딱딱한 가구들 사이에서 살아가는 일상의 가정속에 어여쁜 꽃과 자연의 느낌을 살려주는 그런 모습들을 더 담아냈으면 좋았겠다는 생각을 해본다.

아.마.도... 앞 부분에 일상과는 좀 동떨어진 작품들에 너무 집중해서 뒤쪽이 조금 아쉬운 건지도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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