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어 인디언 아이들은 자유롭다 - 문화인류학자가 바라본 부모와 아이 사이
하라 히로코 지음, 햇살과나무꾼 옮김 / 한울림 / 2018년 6월
평점 :
절판


인디언 이란 단어는 익숙하다.
미국이 건국되기 이전 그 땅에 살던 원주민으로 알고 있고 지금도 일부 존재하고 있다.
책 제목에서 해어 인디언 이란 단어가 미국의 인디언 중 한 부족일까 싶었는데 내용속으로 들어가니 그 옆 나라 캐나다에 사는 부족이다.
북극에 가까운 캐나다 북서부 타이가 숲속에서 수렵채집을 하는 부족이다.
무스(말코손바닥사슴), 카리부(야생 순록) 같은 동물을 사냥하고 강과 호수에서 물고기를 잡으며 살아간다.
그런데 ㅎㅎ 의외로 이 부족은 어른이고 아이고 수영을 할 줄 아는 이가 없다.
그들의 문화속에는 헤엄을 친다는 것이 없단다.
물고기를 잡는데 수영을 못한다... 아니 아예 수영이란걸 머리속에 넣어두지 않는다.
이들의 삶에 대해 설명하는 초반부터 ??? 가 연달아 생겨난다.
이렇게 독특한 부족이라니.
미국 인디언이나 아마존 원주민들의 삶을 다룬 여러 책들을 보고 다큐를 접하면 관심있게 보곤했다.
그래서 그들의 삶속의 다양성과 사고들, 재미난 실 생활의 이야기들을 꽤 알고 있고 나름 내가 가진 사고 방식에도 부합되는 것이 있어 늘 애착을 갖고 있다.
이번 해어 인디언들의 삶에 알게 되면서 또 어떤 새로움이 있을까 기대했는데 ㅎㅎ 정말 기대 이상이다.
환경의 영향으로 어쩔 수 없이 아주 어린 아이일때부터 스스로 한사람의 몫의 일을 감당해야 하기에 어느 나라에서나 보호받고 수동적일 3세 정도의 나이에도 도끼를 가지고 장작을 쪼개고 추운 겨울 동상에 걸려가며 이동하는 것을 견대내야 하는 삶의 이야기가 놀랍기도 하고 생존 본능속에서 인간의 한계란 그저 사람들이 정해놓은 것이란걸 다시 깨닫게 된다.
북극 깊숙이 자리한것도 아니고 아마존 밀림속 사람들의 손길이 닿지 않는 곳도 아니고 조금만 벗어나면 문명의 중심과 만날 수 있는 곳에 있는데 초기 인간의 수렵과 채집, 자연이 주는 혜택만으로 자연인으로 살아가는 이들의 순수한 삶이 어느 순간 부러워진다.
욕심 내지 않고 이기적이기 보다 서로를 챙기고 각자의 몫을 감당하면서 살아가는 지극히 불편하고 부족해 보이는 삶이 지만 그들 스스로는 그 삶을 만족하고 살아가고 있으니 어쩌면 가진것 많고 문명의 혜택으로 편안하게 살아가며 불평하는 우리가 더 안쓰럽게 느껴진다.
자신이 죽을 때를 알고 정신력으로 스스로의 삶을 포기하기도 하고 미신과도 같은 생각으로 물속에 들어가지 못하지만 자신들의 환경에서 충분히 만족하며 살아가는 사람들.
이 책은 특히나 문화인류학자가 부모와 아이 사이에 대해 해어인디언 부족을 대상으로 내용을 담은 것이다.
그래서 일반적인 어른의 삶보다 아이들에 대한 비중이 많아서 어릴적부터 해어 인디언으로 성장해 가는 가장 기본적인 그들의 이야기를 더 잘 알 수 있게 된다.
이들이 성장해서 살아가는 어른의 삶의 많은 이야기를 따로 다루어도 흥미로울것 같긴 하지만 ... 아이들, 사람들의 관계와 이야기도 정말 특별하고 빠져든다. 
너무 독특해서 읽어가면서 그들의 이야기 중 몇 문장을 따로 카페에 올려보기도 했다.
누군가 이 사람들의 삶의 이야기를 읽고 그들의 더 많은 이야기와 만났으면 했다.
그들의 삶을 통해 생각도 바꿔보고 다른 삶의 방식도 이해해 보고 새로운 방향으로 생각해 볼 수 있으면 좋겠다.
물론 이건 배우면 안되겠다 하는 방식도 있었지만^^
세상에는 참 다양한 사람들이 있고 여러 사고 방식과 삶을 이어가는 방법들이 있음을 또 알게 되어 반갑다.
내가 세상 곳곳을 돌아다니며 많은 사람들을 만나고 그들의 삶 속으로 들어가 볼 수 없지만 누군가를 통해 이렇게 다양한 삶을 보고 알고 느낄 수 있어 얼마나 감사한지.
언젠가 기회가 된다면 캐나다 타이가 숲에서 해어 인디언들을 만날수 있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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