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반도를 달리다 - 분단 이래 최초의 남북한 종단 여행기
게러스 모건 외 지음, 이은별 외 옮김 / 넥서스BOOKS / 2018년 6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책 표지에는 남.녀 2명이 바이크를 타고 한반도 지도위에 자리하고 있다.

얼핏 생각하면 바이크를 타고 남한을 여행한 이야기일거라고 생각할수 있을것 같다.

실제로 이들은 남한을 여러번 여행 했다고 한다.

우리나라 뿐 아니라 세계 여러 나라를 바이클 타고 여행을 해 오고 있다.

표지처럼 2명만 다니는 건 아니다.

이들 모건 부부에게는 다른 일행들도 있다.

이 책은 이들이 러시아를 거쳐 2013년 8월 16일 북한 하산으로 입국해 청진, 백두산 등을 거쳐 판문점 DMZ를 통과해 남한을 달려 완도에서 제주로 들어가고 다시 부산으로 건너가 2013년 9월 17일 출국한 33일간의 여정을 담고 있다.

<남북이 분단된 이래 최초의 남북한 종단 여행기>라는 부제가 딱 맞는 내용이다.

이산가족들은 멀지도 않은 고향을 지척에 두고 평생을 가보지 못하고 눈물 짓는데 뉴질랜드 인들이 모두의 염원인 북과 남을 바이크로 시원하게 달렸다는 사실이 놀랍고 부럽다.

그들이 이 일을 성사시키기 위해 만난 사람들, 진행된 여러 과정들, 시간과 돈, 마음쓰고 집중해야 했던 이야기들이 앞에 담겨 있다.

한 민족의 땅이지만 분단되어 2개의 나라로 각기 이념이 다른 사회로 살아가는 안타까운 이 땅을 그것도 세상에 공개되지 않는 폐쇄된 나라 북을 시작으로 외국인으로서는 DMZ를 통해 넘어 온적이 없다는데 그 일을 이루어낸 이들의 이야기는 누구에게나 흥미로울 것이다.

앞 부분을 읽으며 생각보다 북이 개방적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모건 부부 스스로도 당연히 DMZ를 통해 남한으로 들어올수 없으리라 단정짓고 이야기도 꺼내지 않았는데 북쪽에서 도리어 권유하는 내용은 의외고 놀랍다.

북의 여러 곳을 바이크를 탄 5명이 그들만 자유롭게 이동하는 것은 아니지만 방문하는 도시마다 사전에 연락을 취해놓고 방문하는 것에 문제 없도록 행정적 처리를 적극적으로 해 주고 예상외로 진행되는 과정이 시원시원하다.

도리어 남한이나 러시아를 통해 진행되는 일들이 더 어려웠다.

앞의 많은 페이지가 그들이 북으로 들어가기 전 까지 러시아, 남한, 북한의 여러 관계자들과 소통하고 허락을 받는 이야기들을 담고 있다.

북에 들어가서 사람들을 만나고 여행하는 이야기들, 에피소드가 쭉 이어진다.

사이사이 북한의 사람들과 풍경, 건물을 담은 사진들도 실려 있다.

북의 특성상 많은 사진을 찍고 할 수 있는 것이 아니어서 자료를 많이 담아내지는 않았다.

그래도 늘 방송에서 보여지던 획일적인 장소의 모습들과는 다른 것이라 흥미로웠다.

이미 남한은 여러번 여행한 것도 있고해서인지 남한을 여행하는 내용은 많은 담기지 않았다.

솔직히 이 책을 읽는 사람들도 북한의 내용을 담은 것에 더 관심이 있을것 같다.

처음에 책을 읽기 전 우선 휙 훓어 보고는 거의가 북한 이야기고 남한 이야기는 적어서 뭔 비중이 이런가 하고 생각했는데 내용을 읽으며 그게 크게 다가오지 않는다.

백두산 돌을 가져다 한라산에 내려 놓는 이야기는 마음을 찡하게 한다.

남과 북이 만나는 시간... 돌을 내려 놓으니 바람이 불었다고.

이들이 북에서 남으로 여행한 2013년도에는 요즘같이 남.북의 관계가 급 진전되는 상황은 꿈에도 생각하기 어려운 전용 전화선까지 끊어지는 가장 좋지 않은 상황이었다.

그래서 더 진행이 어려웠던 때인데 그 어려운 일을 추진하고 이루어낸 모건부부와 일행들의 도전과 실행력에 감사하다.

그들에게 이 일에 무슨 유익이라고... 그들이 가진 신념이 생각할 수 없었던 놀라운 일을 이루어내고 그 이야기를 요즘의 분위기에 책으로 만날수 있어 더 좋은것 같다.

언젠가 우리도 북한을,북에서도 남한을 서로 왕래하고 소통하는 날이 멀지 않으리라 기대하게 된다.

독일이 통일전에 소통하듯이 우리도 그렇게 자연스럽게 소통하고 하나될수 있는 그런 날을 기대하며 이들의 여행에 같이 흥분하고 설레게 되는 시간이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