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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시의 36가지 표정 - 시간과 역사, 삶의 이야기를 담은
양쯔바오 지음, 이영주 옮김 / 스노우폭스북스 / 2018년 5월
평점 :
품절
도시!
무엇이 떠오르나?
그 지역의 유명한 건물이나 맛집일까.
이 책에는 어느 특정 도시의 36가지 표정을 담고 있지 않다.
각국의 다양한 모습들을 담았다.
1부 도시가 주는 첫인상
2부 도시 역사의 단서들
3부 도시 문화의 축소판
4부 교통의 도시화
5부 도시와 사람이 빚은 예술
6부 역사의 주제가 되어 다시 살아나는 것들
7부 도시에 상상력의 날개를 달아주다
8부 문화 타르트
이렇게 8부 주제로 나누어 총 36가지 이야기와 모습들을 전한다.
시간과 역사, 삶의 이야기를 담은 도시의 36가지 표정이라는데 생각지 못했던 다양한 모습들과 만날수 있다.
솔직히 다루어진 여러 도시들이 가보지 못한 익숙하지 않은 나라들의 모습이라 내용이 특별한 것이 아닌데 특별하게 보인다^^
멋들어진 시계탑에서 '댕 댕~' 종소리가 울릴것만 같다.
건물들과 어우러져 독특함이 눈길을 끌기에 딱 첫인상으로 어울린다.
그런데... 가만히 생각해 보니 소리는 들리지 않지만 우리나라에도 시계탑 같은 독특한 모습의 시계탑과 시계를 꽤 본것 같다.
음수대는 오며가며 사람들이 먹으라는 것인데... 모습이 참 다양하다.
우리나라는 원체 물에 대해서는 식당에서는 당연하고 어디서나 갈증을 해소하기 쉬운데 음수대는? 조금 생소할 수 있다.
그런데 광화문이나 기타 큰 지역, 지하철역의 중간 통로에서 가끔 아리수 음수대를 만나는 것 말고는 약수터를 떠올리는 정도다.
외국의 경우 물 값이 엄첨 비싸서 음료가 도리어 싸다고 하는 이야기를 듣기도 하는데 이렇게 다양한 모양이라니 흥미롭다.
음... 그러고 보니 아리수 음수대도 좀 다양한 모양을 하고 있었던것 같다.
의자의 역할은 앉는 것.
예전에는 일률적인 그저 실용적인 모양만 볼 수 있었다면 요즘은 다양성 및 미술적, 아이디어 가득한 모양들에 웃음짓게 하기도 하는데 다른 나라의 도시들도 그런 생각과 모습들은 비슷한것 같다.
시대의 흐름앞에 변해가는 모습이나 그 흐름속에서도 옛것을 유지하며 현대와 어우러지는 것들에 대한 내용도 접할 수 있다.
그 도시의 정말 중요하고 어디에서건 자랑할 만한 모습들이 아닌 일상의 소소함을 같이 하는 도시의 표정으로 선정된 내용들이 인상적이다.
시계탑, 의자, 음수대, 가로등, 공중화장실, 공중전화박스, 신문가판대, 쓰레기통, 소화전, 간판, 광고탑, 버스 등등 도시에서 만나는 일상이다.
그 도시속에서 만나는 사람들과 친근한 이야기들을 담은 모습들이 그렇게 특별하지 않아서 더 좋은것 같다.
뭔가 재미난 특별한 표정들을 담았을까? 크게 기대한건 아닌데 예상을 조금은 벗어난 이야기속에서 우리의 모습도 떠올려 본다.
우리는 너무 많이 옛 것을 버리고 새 것을 선호하고 있는 건 아닌지?
소소하게 사람들과 함께 하는 그런 모습들이 아닌 깔끔함만을 추구하며 너무 많은 표정들을 잃어 버린 것은 아닌지?
그래서 옛 모습들, 이야기를 담은 그런 모습들을 간직하고 있는 곳들이 이슈화 되고 사람들이 일부러 찾아가는 명소가 되어 버리는 것 같다.
주변이 우리의 일상이 모두 도시의 저마다의 표정이어야 하는데 그 표정을 멀리 찾아가야 하고 그 주위 사람들을 불편하게 하는 이야기들이 들릴때 살짝 씁쓸할 표정과 만나게 된다.
이 책을 읽고 보니 지금 내 주변의 도시속에서 만나는 소소한 표정들을 한컷씩 담아봐야 겠다는 생각이 든다.
책속 36가지 표정이상으로 더 많은 모습들이 있을텐데 무심히 치나치며 보지 못했던 또는 보고도 인지하지 못했던 그런 모습들이 잊혀지지 않게, 사라지기 전에 담아 놓으면 좋겠다.
벌써 많이 잊혀지고 사라졌지만... 언젠가 또 다시 만날 수 있는 날을 기대할 수 있을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