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밤과 서쪽으로
베릴 마크햄 지음, 한유주 옮김 / 예문아카이브 / 2018년 5월
평점 :
절판


리뷰어스 클럽을 통해 출판사로부터 책을 받아 읽게 되었다.

76년간 전세계에서 사랑받은 에세이의 고전?

"이 책을 읽고 작가로서 부끄러움을 느꼈다"는 어니스트 헤밍웨이의 글귀가 낯설다.

이렇게 유명한 책인데 왜 생소했을까?

세상 모든 책들을 다 알수는 없는 거니까... 이 책의 내용과 견주어 이야기하는 <아웃 오브 아프리카>는 아마도 영화로 나왔기에 더 많은 이들이 알게 된 것이리라.

더 역동적이고 자연 그대로의 야성을 지닌 아프리카처럼 그런 개척과 도전, 거침없는 삶을 살았던 베릴 마크햄의 이야기가 영화로 나왔다면 어땠을까?!


둥그런 보름달과 나무, 강, 비행기... 그녀가 살았던 아프리카의 단편적인 모습과 그녀의 삶의 모습이 담긴 표지다.

그냥 표지만 봐서는 아프리카란 느낌은 없다.

그러나 자연과 어우러진 삶의 느낌이 전해온다.

혼자만의 고독 같은 ... 


이 책은 4부로 나뉘어 있다.

표지에 등장한 달과 비행기의 지나가는 길을 그어 놓듯이 한 끝에 1부, 2부, 3부, 4부 라는 글이 있고 이야기가 시작된다.

아프리카에서 태어나지는 않았지만 어린나이에 아버지의 손에 이끌려 와서 야생에서 하나되어 살아온것 처럼 동물들과 어울리고 사냥하고 사람들과 소통하고 서로 도우며 위험을 정면에서 받아들이고 겁없이 도전하고 성취해 나간 여장부로서의 삶의 이야기가 흥미롭고 대단하다.

외진 곳에서 혼자살며 두번의 강도를 만나고 크게 부상을 입기도 했으면서 여전히 그 자리에서 자신의 삶을 살아간 여인.

아프리카에서 여성 최초로 비행기를 몰고 어린 나이에 남성들의 영역인 사냥과 말 조련을 하며 누구보다 당당히 살았던 여인.

주위에 많은 이들과 동물과 서로 소통하며 살았던 여인.

문체적으로는 <아웃오브 아프리카>가 조금 더 괜찮지만 내용적으로는 <이 밤과 서쪽으로>가 훨씬 더 아프리카의 실제적인 모습을 담고 있다고 서문의 추천인 마사 겔혼은 그녀의 이 책을 극찬한다.

그녀와 처음 만났을 때 이미 이 책을 읽고 난 후였다면 하는 나름의 후회의 글을 담고 있는데 그만큼 그녀는 처음 보여지는 모습보다 그 삶이 너무나 드라마틱한 역동의 삶을 살았고 그 기록들이 이 책을 통해 우리에게 전해진다.

작은 비행기 속에서 어디가 공항인지 보이지 않는 불빛을 향해 어두운 밤 하늘을 날으며 그녀는 얼마나 고독했을까?

아들이 있음에도 딸을 선택해 아프리카로 왔던 아버지의 마음은 알 수 없지만 그녀는 아프리카에서 성장하고 살아오면 아프리카의 증인이 되어 주고 있다.

헤밍웨이는 작가로서 부끄럽다고 했는데 나는 그녀의 삶을 향한 도전과 행동 앞에서 부끄럽다.

도전받고 아프리카가 궁금하고 깊이 있게 만날 수 있어 좋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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