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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주가의 대모험 - 1년 52주, 전 세계의 모든 술을 마신 한 남자의 지적이고 유쾌한 음주 인문학
제프 시올레티 지음, 정영은 옮김, 정인성 감수 / 더숲 / 2018년 3월
평점 :
절판
1년 52주, 전 세계의 모든 술을 마신 한 남자의 지적이고 유쾌한 음주 인문학.
저자 제프 시올레티는 세계의 주류를 소개하는 웹사이트 '드렁커블 글로브'의 설립자다.
알코올 전문작가로 주류 전문잡지 <베버리지 월드>를 통해 술과 사람, 여행 이야기에 관한 글을 쓰고 있다고 한다.
저자의 약력에서 느껴지듯 책 속에는 술에 대한 방대한 내용들이 담겨 있다.
위스키로 시작해서 1년의 마지막을 맞아하는 주에 주로 먹게 되는 스파클링 화이트 와인... 왜냐면 통상적으로 샴페인이라 불리며 1년을 마무리하며 마시게 된단다...으로 52주를 마무리 하고 뒤에 부록으로 <칵테일 대모험>장을 따로 두어서 여러곳에서 제공받은 칵테일 레시피들을 담았다.
솔직히... 이 책을 통틀어 제일 흥미로운 장이다.
저자가 술에 대해 관심이 많고 세계 각국의 다양한 술들을 그저 자료만 모은것이 아닌 본인이 실제로 먹어보고 정리해 놓은 것인데 제목에서 기대했던 내용은 아니었다.
대.모.험... 뭐 저자 스스로가 52주동안 세계 주류를 마시는 모험을 펼치겠다는 생각으로 시작했고 내용을 정리하고 스스로 그렇게 주관적으로 제목을 붙인 것이겠다.
저자에게는 대모험인데 솔직히 ㅎㅎ 읽고 있는 내게는 그닥 모험이 아니다.
세상에 이런 술이 있구나!
맥주도 위스키도 ... 이런 차이가 있구나, 다양하구나 하는 건 알겠다.
지적인것은 맞다.
내용이 가득하다.
술에 대한 잘 모르는 초보라서 그런가 이런 지적 내용들이 그렇게 재미있게 느껴지지 않는다 ^^
유쾌한 음주 인문학이라는데 아는 만큼 보이고 즐길 수 있는 것인지 ㅎㅎ 기대했던 유쾌함은 없었다.
술과 관련한 역사속에서 다양한 에피소드와 사람들의 이야기들이 꽤 있지 않을까 싶은데... 그런건 얼마 없고 거의 지식적 탐구다.
사전인가? 싶은 그런 느낌이다.
다른 주류, 차, 커피, 식물 등등 여러 분야에서 집중적으로 내용을 다루는 경우 실제적인 정보도 있지만 역사속에서의 이야기나 이름이 붙여지게 된 유례, 역사속 인물들과의 연관된 에피소드를 통해 재미나게 내용을 이해하고 각인하게 되는 경우들이 상당하다.
그런 기억이 있기에 이번 책을 통해 52주를 따라가며 많은 흥미로운 이야기들을 접하며 세계 술에 대한 정보도 얻고 맛을 알고 싶은 호기심도 생기지 않을까 생각했다.
그런데 그냥 ㅎㅎ 지극히 충실한 정보를 담은 사전같다는 생각이 든다.
아니다... 이미지, 사진 같은 자료가 담겨 있지 않아서 사전의 역할로도 부족하다.
이미 있는 술 종류인데 어떤 병에 어떤 색인지 등등 실제적인 자료가 충분했을텐데 편집면에서 아쉬움이 있다.
맞다... 이 책은 저자 본인이 애주가로서 자신만의 대모험을 했던 것을 그저 개인적으로 기록해 놓은 것 같다.
누군가에게 보여주고 알려주고 싶었다면 조금 더 배려가 있었어야 하지 않았을까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