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무에서 숲을 보다 - 리처드 포티의 생태 관찰 기록
리처드 포티 지음, 조은영 옮김 / 소소의책 / 2018년 4월
평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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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무, 숲, 자연에 대한 본능적인 호감이 일반적인 기준보다 조금 높은것 같다.

그래서 이 책이 출간된다는 소식에 호기심과 기대가 있어 서평단에 신청했다.

그.리.고... 서평단 선정 발표명단에서 발견한 내 이름에 기쁘고 얼른 책이 도착되기를 기다렸다.

책 표지부터가 참 좋다.

글씨를 나무가지를 표현새서 너무나 자연스럽게 느낌을 전달한다.

제목에서 떠올리게 되는 문장이 있다.

'나무는 보고 숲은 보지 못한다'

뒤에 옮긴이의 글에서도 원제가 '나무만 보고 숲을 보지 못한다'에서 '보지 못한다'를 빼 버리고 오히려 나무를 통해 숲을 보겠다는 역발상을 담았다는 것이다.

저자 리처드 포티는 고생물 학자이고 과학 저술가란다.

2006년 런던 자연사박물관의 선임 고생물학자 자리에서 은퇴하고 다양한 활동을 해 왔다.

이 책은 2011년 런던교외 칠턴힐스의 약 5천평의 '그린다이크'라는 숲을 구입해 숲의 '바이오'그래피를 써 나간 내용을 담은 과학 서적이다.

양장본의 두툼한 책속 내용이 궁금하고 기대되어 페이지를 넘기는데... 글이 참 많다 ㅎㅎ

사진도 흑백이다.

산과 나무, 꽃, 동물 등등 다양한 칼라풀한 편집을 기대했던가 보다^^

4월부터 다음해 3월까지 1년 12개월을 나누어 각기 그 월에 대한 숲의 이야기들이 담겼다. 
페이지 중간에 어떤 내용이 나오면서 (별지 컬러 일러스트 4 참조) 같은 작은 문구가 보인다. 

책 중간에 컬러사진들만 모아놓은 곳이 몇몇곳 있다.

중간중간에 편집을 하지 않고 관련 사진들을 몇페이지에 모아 놓았다.

음... 이것도 괜찮네.

사실 편집이란게 참 어려운거라 중간중간 해당 사진들을 넣어 두면서 편집하려면 꽤 많은 신경을 써야하고 종이 재질에도 영향이 있다.

나름 흑백사진, 그림과 글이랑 컬러 사진이 들어가는 종이에 차별화를 두고 편집도 덜 신경쓸 수 있어 1석 2조인셈이다. 

사진 곳곳에 그가 숲에서 발견한 나방, 곤충 및 나무, 재료들에 대한 다양한 이야기들이 담겨있다.

그리고 그 속에 저자와 다른 인물도 담았다.

같이 연구에 동참하고 도움을 준 사람들.
 

그가 이 책을 내기까지 많은 이들의 도움이 있었다.

숲의 사계절을 사진으로 담아내고 책을 편집해주고 재료들을 가지고 도구화 하고 활용하는데 함께 해준 사람들, 그들의 도움으로 얻은 결과물들과 과정들을 상세하게 담았다.

그의 글들 속에는 유머도 괴짜 기질도 가감없이 드러난다.

짖궂은 모습들도 보여지고 열정과 자기 생각에 대한 뚜렷한 신념이 가득하다.

사실 적지 않은 나이에 남들은 하던 일들을 놓고 휴식을 취할만한 나이에 젊은 시절보다 더한 열정을 드러내며 육체적으로도 더 힘들고 고된 연구 활동을 통해 이렇게 방대한 내용을 담은 책을 내놓다니 정말 대단하다.

무엇보다 그 열정이 부럽고 안일한 내 일상이 부끄럽다.

나 자신을 돌아보고 용기를 내 보고 다시 열정을 품어보고자 하는 마음을 가져보게 된다.

우리의 산야는 너무나 많이 훼손되어 있어 안타까운데 훼손이 적은 숲에서 끊었는 열정으로 연구하고 자연친화적인 내용을 담은 책속 연구 과정들을 읽으며 그 자리에 함께 하고 싶어졌다.

리처드 포티의 생태 관찰 기록을 통해 함께 숲속으로 여행하고 관찰한 기분이다. 

따뜻해진 봄날에 연녹색의 새순이 돋아나고 어여쁜 꽃들이 세상을 이쁘게 물들이는 가까운 야산이라도 찾아가서 미처 보지 못하고 지나쳤던 숨어있는 작은 야생화, 풀벌레, 곤충, 나무줄기, 잎이라도 느긋이 여유롭게 둘러봐야겠다.

지인의 아들이 올해 책속 내용과 연관된 전공을 시작했다.

아.무.래.도... 이 책은 대학 새내기에게 선물로 주어야 할것 같다.

저자의 열정이 젊은 청년에게 동기부여와 열정, 도전정신을 더 일어나게 하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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