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명상록 (그리스어 원전 완역본) - 철학자 황제가 전쟁터에서 자신에게 쓴 일기 ㅣ 현대지성 클래식 18
마르쿠스 아우렐리우스 지음, 박문재 옮김 / 현대지성 / 2018년 4월
평점 :
마르쿠스 아우렐리우스 ... 121년~180년까지 살았던 로마제국 16대 황제로 철학자였고 나라를 잘 통치했다고 한다.
이 책은 그가 자신의 생각을 일기처럼 적어놓은 것이다.
제목은 명상록인데... 이건 후대 17세기에 사람들이 지은 제목이고 그전에는 '그 자신에게'라는 명칭으로 불렸다고 하니 그저 자신의 생각을 적은 지극히 개인적인 글이었을 것으로 생각한다.
앞 부분은 옮긴이 박문재님이 그가 태어나고 살아온 과정들에 대한 것과 그의 글 속에서 그가 어떤 철학에 영향을 받았고 어떤 생각을 갖고 있었는지에 대한 전반적인 정리를 해 놓았기에 본 내용으로 들어갈때 꽤 도움이 된다.
총 12권으로 내용이 나뉘어 있는데 우선 1권부터가 참 눈길이 간다.
성경에서는 신학성경 첫 마태복음에서 예수님의 족보에 대한 것으로 시작하는 누구는 누구를 낳고 ... 를 만나게 되는데 여기서는 누구를 만나 어떤 영향을 받았다는 내용들을 열거한다.
부모, 양부모, 조부, 동생, 스승, 친구, 아내 등등 그의 주변 사람들이 하나같이 완벽하고 세상에 다시 없을 사람들이 아니었을 터인데 그들이 갖고 있는 장점, 좋은 영향에 대한 것만 이야기하며 그들에게서 이런것을 배웠다 하는 내용들이다.
세상 모든 사람에게서는 그 무엇이 되었든 배울점이 있다는 이야기를 읽은 적이 있다.
악인에게서도 배울점이 있다는데... 그런 생각이 떠오른다.
누군가의 좋은 점과 본받을 만한 것들을 보고 자신에게 적용할 수 있다는 것은 그 자신이 참 열린 사람이고 스스로를 바라보고 발전하고 완성해 가려는 의지가 있다는 것이 아닐까.
그러하기에 그가 나라와 백성을 잘 통치했던 왕으로 기억될 수 있었을 것이다.
그렇기에 그의 사후에 로마의 황제가 된 아들이 폭군으로 통치했다는 것이 아이러니 하고 안타깝다.
어쨌든 이 책은 그의 생각과 사상이 담긴 글들을 모은 것이기에 그에게만 집중해 본다.
그의 생각들에 공감하고 나 자신도 돌아보게 된다.
그가 쓴 글을 읽다가 앞서 옮긴이가 정리한 그의 삶과 영향에 대한 부분들을 통해 내용이 더 잘 이해되고 그의 사상과 삶에 대해 바라보는 관점이 더 잘 이해되니 읽는 재미도 더 있는것 같다.
그가 2권에 적어놓은 ' 오늘도 나는 주제넘게 이일 저일 간섭하고 돌아다니는 사람, 배은 망덕한 사람, 제 멋대로 교만하게 행하는 사람 ... ' 등 다양한 사람들을 만나게 되는 것에 대해 나열하는 내용을 읽으며 "그렇지, 세상에는 무수한 사람들이 있고 나도 어떤 사람을 만나게 될지 모르지" 하는 생각을 하며 그의 글을 종이에 따라 옮겨 적어보게 된다.
그.리.고. 그 다음에 내가 생각하는 또 다른 유형의 사람들을 덧붙여 나열해 본다.
세상 어떤 사람들을 만날지 모르니... 그것에 너무 휘둘리지 말자.
세상에는 정말 다양한 사람들이 있고 나는 그 사람들을 언제 어떤 모습으로 만나게 될지 모른다.
내가 내게 좋지 않은 영향으로 다가올 사람들을 다행히도 만나게 되지 않을 수도 있고 1장에서 그가 만난 좋은 영향으로 다가오는 사람들을 만나게 될지도 모른다.
어떤 경우에든 내가 살아가는 삶 속에서 내가 주체가 되고 받아들이고 넘길 수 있는 건 넘기고 취하고 버리는 일들을 지혜롭게 하자는 생각을 해보게 된다.
뒤에는 부록으로 '에픽테토스의 명언집'도 담겼다.
알지 못하던 철학자지만 마르쿠스의 명언집을 통해 그의 명언들을 접하고 그에 대해 조금이라도 알게 되었다.
책이 참 좋은건 세상의 모든 사람들을 알수 없고 사상도 사건도 누군가를 통해 전체는 아니더라도 알게 되고 관심이 생기면 더 찾아볼 수 있고 다양한 관점을 두루 볼 수 있게 한다는 점이다.
'명상록'을 통해 철학자였던 로마황제를 만나고 그에게 영향을 끼친 여러 철학자들을 알게 되고 그의 사상을 통해 내 생각도 좀 더 넓게 할 수 있었기에 나도 함께 만나는 참 즐거운 시간이 되었다.
철학자 황제가 전쟁터에서 자신에게 쓴 일기 '명상록' ... 이 책이 왜 고전이고 유명한지 인정하게 된다.
그리스어 원전 완역판이라는데 ㅎㅎ 내가 그리스어를 안다면 원전으로 읽어보고 싶은 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