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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가의 집 - 힐링 아티스트 강일구의 그림 그리며 살아가는 느긋한 오늘
강일구 지음 / 더블:엔 / 2018년 3월
평점 :
털보아저씨 강일구.
그는 욕심쟁이다.
재주 많고 하고 싶은 것 많고... 그 많은 재주를 두루두루 잘 사용하고 있고 하고 싶은건 다 하고 있다 ㅎㅎ
일러스트 작가인가 했더니 전공은 산업디자인.
욕구가 생겨 만화를 다시 전공했다.
문득 글에 대한 욕망이 생겨 '시수업'을 등록해 들었고 즉흥연극을 무대에 올리고 단편영화를 제작해 개봉예정이다.
거기에 이번에는 자신이 그린 그림을 넣은 에세이를 책으로 펴낸 것이다.
1995년부터 16년간 해마다 개인 전시회도 열고 있다.
요즘 말로 '하고 싶은거 다해!'다.
현재 고양이 강아지 키우면서 일본인 연상 아내와 함께 살아가고 있다.
선 위주의 단순한 그림을 즐겨 그리는 그의 그림에서 특별한 표정이나 행동들이 드러나는 건 아니다.
너무나 멋지게 표현해 내려 애쓰지 않는데 그림에서 멋이 느껴지고 선 뿐인 그림에서 감정과 의도가 자연스럽게 드러난다.
스스로 지칭하는 것인지? 사람들이 그렇게 부르는 것인지? ㅎㅎ
힐링 아티스트 강일구... 그의 그림과 글이 참 편하게 느껴진다.
별 얘기 하고 있지 않고 그림도 과한 표현 하나 없는데 .
그의 살아온 삶의 소소한 이야기들이 꽤 재미있다.
저자는 평범하지 않다.
어머니도 만만치 않으시다.
아마도 어머니의 끼를 제대로 물려받은 것이 아닐까 싶다.
보너스처럼 팔순의 어머니가 크레파스로 그린 그림도 담았다.
가족이라고 모두 다 아는 것은 아니다.
자신의 그림실력이 어머니로 부터 라는 걸 이제서야 알게 되다니 ㅎㅎ
키우는 개와 고양이 이야기, 아내와의 이야기, 자신의 어렸을 적 이야기, 재능기부 등등 그의 삶에 대한 생각과 행동들을 통해 그에 대해 알게 된다.
그가 가지고 있는 생각, 감성이 전달되어 마음이 따뜻해지고 그것이 힐링이 되어 다시 저자에게도 돌아가게 될 것이다.
자신이 하고 있는 하나의 일에 안주하지 않고 계속 새로운 도전을 하고 열정을 품고 있는 저자가 부럽다.
그의 활력이 힘이 되어 이렇게 책을 통해 읽는 이들에게도 전해진다.
옆에 있는 이들에게 보여주고 함께 나누고 싶은 소소한 일상이 위로가 느껴진다.
어떻게 이렇게 따뜻한 느낌을 주는 그림을 그릴까?!
털보 아저씨 마음이 그대로 그림속에 녹아 있는 것 같다.
표지 안쪽에 있는 강아지 안고 있는 털북숭이 아저씨 사진이 책 속에서 만나게 되는 이야기들에서 그를 연상하게 해서 더 좋은것 같다.
나도 종이 꺼내놓고 쓱쓱 내키는 대로 선 그림을 그려보고 싶어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