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심 소심 소심
인민아 지음 / 북산 / 2018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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笑心 小心 素心 3가지 주제로 전하는 마음이다.

마음에는 여러 감성이 담겨있다.

딱부러지게 선을 그어 나누기는 쉽지 않은데... 그래도 나누어 담고 싶은 이야기들이 있는게다.

'표지에 인민아 쓰고 그리다' 라고 적혀 있다.

글도 쓰고 그림도 그리고... 마음먹은 대로 생각나는 대로 쓰고 그리고.

하나만도 쉽지 않은데... 글도 그림도 참 좋다.

표지 안쪽에 저자 소개가 적혀있는데 사진이 아닌 그림이다... 아마도 스스로 자화상을 담은 듯 싶다^^

붓글씨 쓰고 있는 모습... 제목의 소심을 적고 있는가보다. 

푸른 배경에 하얀 들꽃이 너무나 이쁘다.

수채화 같은 느낌... 한지에 수목채식을 했단다.

화사한 그림 뿐 아니라 여백의 미와 흑백의 조화속에 살짝 포인트 색을 더한 한지에 먹으로 그린 채소그림과 어미새가 둥지속으로 모이를 물어 날으는 모습이 미소짓게 한단.  

열심히 벌레를 물어서 나르는 어머새의 모습에 작년 담밑에 자리했던 제비집속의 어린 새끼들과 어미제비가 떠오른다.

올해도 찾아오려나 매일 퇴근길에 빈집을 들여다 보는데...  

한지위에 어쩜 이렇게 은은하게 채식을 잘 하는지... 산과 나무의 담백함이 흑백의 수묵화와는 또다른 느낌을 준다.

칼린 지브란의 시를 붓글씨로 적어 놓으니 꼭 옛 시대에 우리 나라에 살던 인물인듯 느껴진다^^

글씨체가 달라지니 시의 느낌도 다르게 다가오네.

윤동주 시인의 시는 단순한 종이 위에서도 좋지만 이렇게 배경이 언뜻 보여지는 한지에 적어 놓으니 나름 새롭다... 마지막 '어머니' 글씨에 내 어머니도 떠오른다. 
 

글씨마다 강조하듯이 동그란 색으로 각기 글자마다 포인트도 주고... 다양한 모양으로 제각각의 느낌으로 글과 그림을 표현하는 페이지들이 글과 함께 눈길을 머물게 한다.

글도 그림처럼 다양한 감정과 생각을 담아냈다.

같이 공감하고 생각해 보고 돌아보고 느낀다.

어떻게 살아야 하는가?

순간적으로 잘못된 판단을 할 수는 있지만 깨달음이 왔을 때 어떻게 행동해야 할지도 더불어 생각해 보게 하고 잔디밭 사이에 잡초들을 보면서 나름 생명에 대한 생각도 해 보게 된다.

삶속에서 누구나 공감할 만한 내용들이 가득하다.

책, 신발, 마당의 잡초, 나물, 영정사진 등등 소소한 주제들이 마음을 따뜻하게 한다.

사이사이에 적어놓은 시들도 좋다.

마지막은 '두꺼비'라는 시로 끝을 맺는다.

경칩이 벌써 꽤 지났지만 3월 중순이 지나서도 엄청 눈이 와서 다시 동면하러 들어가야 하지 않을까 싶었는데... 조만간 아차산 생태공원에 개구리 '개골개골'하는 소리 들으러 가봐야겠다.

그렇게 일상을 공감하며 느낄수 있는 편안한 글과 다양한 그림과 시가 있는 여유 가득한 시간을 함께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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