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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량한 이웃들 - 우리 주변 동식물의 비밀스러운 관계
안드레아스 바를라게 지음, 류동수 옮김 / 애플북스 / 2022년 6월
평점 :
오랜만에 쓰는 책 리뷰이다.
이사한 후로 계속 바쁘기도 했고, 일상 위주로 포스팅을 작성하다보니 책 리뷰가 많이 줄었는데 무언가 읽기는 꾸준히 하고 있다. 완독이 어려워서 그렇지 틈 날 때마다 책은 읽으려고 노력하고 있다.
책에 대한 편식이 많이 줄었다. 워낙 소설 읽기를 좋아했던 탓에 주로 이야기가 있는 소설을 읽곤 했는데 이제는 이야기의 소재나 근간이 되는 책들도 많이 읽게 되었다. 책을 읽을 때 아무런 정보가 없더라도 제목과 표지를 보고 읽을 책을 결정하는 편인데 <선량한 이웃들>이 내 조건에 아주 맞아 떨어졌다. 제목도 표지도 너무 마음에 들었다.
얼마 전에 드라이브를 하다가 라디오에서 꿀벌의 개체수가 많이 줄고 있고, 꿀벌이 생태계에 막대한 영향을 끼치고 있다는 이야기를 들었다. 요즘 환경에 조금씩 관심을 가지고 나라도 조금씩 환경에 좋지 않은 것은 하지 말아보자. 하는 중이라 그 이야기에 머리에 남았다. 그리고 <선량한 이웃들>은 꿀벌처럼 우리 주위에 있는 말 그대로 선량한 이웃들에 관한 이야기였다.
흔하게 인간의 정원에 살고 있는 곤충부터 계절마다 돌아오는 새들과 동물들의 이야기들이 83개나 실려있다.
흥미로운 이야기가 있었다. 창에 돌진하는 새에 관한 이야기였다. 이 이야기를 읽는데 고속도로에 까맣게 새의 윤곽을 해놓은 시트지를 잔뜩 붙여놓지 않는가. 나도 그걸 붙여놓은 이유가 새가 돌진하지 않도록 예방하기 위한 시트지인 것으로 알고 있었는데, 그다지 도움이 되는 방법은 아니라고 책에서 말했다.
P. 103 하늘을 나는 맹금의 실루엣을 오려 창유리에 붙여 두면 작은 새들이 겁을 먹어 접근하지 않을거라고? 새를 사랑하는 많은 사람들이 그렇게 여기지만, 유감스럽게도 작은 새들은 그런 그림자를 위험으로 감지하면 거기에 곧장 적응한다. 게다가 검정색 스티커는 해질 녘에 새들의 눈에 잘 보이지도 않는다.
대부분 인덱스로 표시하긴 하지만, 여왕벌에 관한 이야기는 전부 재미 있어서 아예 챕터를 접어 놓았다.
p.58 여왕으로 산다는 건 가련하리만치 수고로운 일" 이라 말할 것 같다. 여왕벌의 삶이 특별히 빛나는 영광으로 가득한 것은 결코 아니니까.
P. 60 그리고 만약에 여왕벌이 일찍 죽기라도 하면 일벌들은 어떻게 해야하는지를 잘 안다. 이들은 벌집 속의 페로몬 함량의 변화를 감지함으로써 나라를 위태롭게 만드는 사멸의 조짐을 인식한다. 말하자면 냄새를 통해 멸종 위기를 아주 제대로 알아채는 셈이다. 그런 상황이 되면 이들은 즉각 벌집을 상황에 맞게 개조하고 그 속에서 부화하는 애벌레에게 왕후의 음식을 먹여 키운다. 자, 보시라! 이제 곧 새로운 여황이 태어날 테니!
여왕은 죽었다. 새 여왕 만세!
여러모로 참 재미있는 책이었다.
내가 잘못 알고 있던 것도, 알고 있던 것을 또 읽어도 재미있는 이야기들이 많았다. 물론 어려운 곤충이름은 어떻게 생긴건지도 잘 모른체 읽기는 했지만 말이다. 오월풍뎅이...유월풍뎅이....이런 지식을 주는 이야기들을 보면 읽을 때는 지루한 감이 없지 않아 있는데, 그래도 읽고 나면 뿌듯해지는 것도 있다.
오늘도 지식 적립 +1 (같은 거.....
<이 책은 출판사에서 무료로 지원 받아 주관적인 견해에 의해 작성 된 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