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나의 다이어트 베이킹 - 빵순이 다이어터의 13kg 감량 시크릿 레시피
고선미(나나) 지음 / 비타북스 / 2020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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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이어트를 하는 사람에게 가장 큰 적은 탄수화물, 그 중에서도 특히 밀가루다. 밀가루로 만든 음식은 왜 그렇게 맛있는 건지 빵이며 라면, 피자 같은 것을 도저히 끊지 못하겠다. 다이어트 뿐만 아니라 건강을 위해서도 밀가루는 줄이는 것이 좋은데 밀가루 음식은 왜 이렇게 맛있는 것인지. 그중에서도 빵은 주식으로 간식으로 엄청나게 먹는다. 바쁜 아침에는 샌드위치나 토스트, 팬케이크를, 커피타임에는 달달구리한 케이크를, 입이 심심할 땐 쿠키를 쉴새없이 이런저런 빵을 먹기 바쁘다. 다이어트를 한다고 저탄고지를 하고, 토마토 같은 것만 먹다보면 더욱 격하게 빵을 찾게 된다.


빵을 좋아하는 사람은 다이어트할 때 빵에서 무너진다. 이런 사람들은 아예 빵을 끊기 보단 건강한 빵을 먹어주는 것이 좋다. 무조건 먹지 않으면 나중에 한번에 몰아서 먹게 되고, 더욱 건강을 해치게 되므로 절대 안된다는 생각보다는 적당히 건강하게 먹는 것이 장기적으로는 다이어트에 더 좋다. 빵은 밀가루만이 문제가 되는 것이 아니다. 빵의 주재료인 밀가루와 설탕, 버터도 살찌는 주범이고 달걀과 우유, 생크림 등도 가급적 줄이는 것이 좋다. 그래서 다이어트를 위한 건강한 빵은 이런 재료들을 대체하여 칼로리를 낮추어서 만들게 된다.


살찌는 재료들 대신 건강한 대체 재료를 사용한 건강 빵이라고 하지만 그렇다고 칼로리가 확 낮아지는 것이 아니다. 다만 시중에서 파는 빵보다는 낮은 칼로리로 건강하게 먹을 수 있다는 것이고, 아는 맛을 포기하면서까지 인생의 즐거움과 다이어트의 괴로움을 등가교환하는 잘못된 다이어트를 멈추자는 의미가 크다. 그리고 아무런 영양없이 칼로리만 낮은 빵 보다는 좋은 재료와 영양을 꽉 채운 좋은 열량이 더 좋다. 좋아하는 빵도 적당히 맛있게 먹고, 즐겁게 다이어트를 하기 위한 노하우를 이 책에 담았다.


빵은 탄수화물로 되어있다. 밀가루는 살찌게 하는 주범이다. 다이어트 베이킹에서는 밀가루 대신 통밀가루, 귀리가루, 쌀가루, 아몬드가루 등을 사용했다. 요즘은 쌀빵은 흔해서 밀가루 대신 쌀가루를 사용할 것이라고는 생각했지만 귀리나 아몬드가루는 생각하지 못했다. 특히 통밀가루를 많이 사용하는데 통밀가루는 도정하지 않아서 단백질과 섬유질, 비타민 등의 영양성분이 많이 함유되어 있다고 한다. 다시 말하지만 아무런 영양도 없이 낮은 칼로리보다는 영양이 가득한 열량이 더 낫다는 것을 기억하자. 그런 점에서 통밀가루는 훌륭한 밀가루의 대체품이다.


또 한가지 밀가루와 함께 다이어트의 적인 설탕. 제빵 과정에서 설탕은 빵의 발효를 돕기 때문에 반드시 들어가야 한다고 들었다. 즉 일반적인 빵을 먹으면 설탕은 피할 수 없게 된다는 뜻이다. 다이어트 베이킹에서는 설탕 대체품으로 일명 당뇨설탕이라고 불리는 머스코바도 설탕이나 에리스리톨, 메이플시러, 아가베시럽 등을 이용한다. 특유의 맛과 향 때문에 호불호가 갈릴 수 있는 재료들이지만 맛은 길들이기 나름이고, 빵에 어울리는 재료를 선택한다면 새로운 맛을 만들어낼 수 있을 것 같아서 도전의식을 가지게 한다.


밀가루와 설탕은 대체품을 이용해서 만들 것이라고 생각했지만 이후의 다른 재료들은 대체품으로 대체할 수 있는지도 몰랐었다. 버터 대신 코코넛오일, 기버터, 현미유을 사용하고, 달걀 대신 치아시드 달걀을, 우유 대신 무가당 두유나 아몬드밀크, 라이스밀크를 생크림 대신 코코넛크림이나 그릭요거트를 활용하면 된다고 한다. 이런 대체 재료들을 이용하여 밀가루, 설탕, 버터는 최소한으로 줄이고 단백질 함량은 늘린 건강한 빵을 만드는 법을 알려준다.


책은 재료 소개와 책에서 사용되는 베이킹 도구 소개부터 시작한다. 그리고 기본적인 베이킹 기초 스킬도 알려주는데 초보 제빵사에겐 도움이 되는 내용들이다. 기본 재료들이 조금씩 차이가 나는만큼 그에 맞게 적절하게 변형된 레시피를 알려주고 있다. 만드는 제품마다 '저당' '고단백' '저지방' '저탄수' 같은 빵의 특성을 적어놓고 있어서 만드는 빵에 대한 효능을 이해시켜준다. 사진과 텍스트로 제빵 초보라도 어렵지 않게 따라할 수 있게 쉽게 설명을 해놓았다.


빵이라고는 하지만 단팥빵이나 소보로 같은 종류가 아니라 머핀, 파운드 케이크, 케이크, 스콘, 쿠키류, 타르트, 간식류 같은 디저트 느낌의 빵을 소개한다. 커피나 차와 함께 먹기 좋고, 간식으로도 적합한 종류들이라서 더욱 관심이 간다. 매일 커피를 마실 때면 디저트나 함께 곁들일 빵이 생각나는데 그럴 때 함께 먹기 좋을 것 같다. 또 가끔씩 엄청 땡기는 케이크를 소개하고 있는 것도 좋은데 먹고 싶은 욕구가 생길 때 억지로 참지 않고 이렇게 한번씩 건강한 케이크를 먹어주면 입도 즐겁고 폭식의 위험도 사라지고 일석이조의 효과를 얻을 것 같다.


또 빵에 발라먹을 수 있는 스프레드와 잼, 페스토 등을 만드는 법도 소개하는데 알다시피 스프레드와 잼 같은 것들이 설탕 덩어리라서 다이어트에 굉장히 나쁘다. 그런데 다이어터를 위한 저당의 스프레드&잼 레시피를 알려줘서 여러 곳에 활용할 수 있을 것 같다. 마지막으로 결틀이기 좋은 건강 음료 레시피도 소개하고 있는데 커피만 마시다보면 질려서 가끔은 색다른 음료가 생각날 때가 있다. 이럴 때 하나씩 만들어서 먹어주면 좋을 것 같다. 종류도 여러가지가 소개되고 있어서 다양하게 만들어 먹으면 질리지도 않고 좋을 것 같다.


다이어트는 필요하지만 빵을 끊기가 죽기보다 어려운 빵순이 들에게는 굉장히 유익한 책이 될 것 같다. 맛있게 먹으면 0칼로리라고 말하지만 그런 정신승리가 아니라 정말로 맛있게 먹으며 낮은 칼로리와 꽉 채운 영양을 잡을 수 있는 건강 빵으로 맛있고 즐거운 다이어트를 해보자.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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핫토리 씨 가족의 도시 수렵생활 분투기
핫토리 고유키.핫토리 분쇼 지음, 황세정 옮김 / 더숲 / 2020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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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때 자연인이라는 말이 크게 유행했던 적이 있다. 삭막한 도시에 살면서 삶에 지치고, 도시의 냉혹함에 마음을 다친 사람들이 자연으로 돌아가서 아픈 마음을 달래고, 고즈넉한 자연 속에서 힐링하고, 도시에서의 시간과 인생을 되돌아본다는 컨셉에 특히 중년의 남성들이 열광했다. 그만큼 자연속에서 유유자적한 삶을 사는 것을 꿈꾸는 사람이 많다는 뜻이고, 그런 열망을 가진 사람들의 페르소나로서 자연인이 등장했던 것이라 생각한다. 자연인은 산속에 자신만의 왕국을 건설해놓고 자신만의 룰대로 다른 사람의 간섭을 받지 않고 살아간다. 그런 자유를 느껴보고 싶은 것이다.


하지만 자연인의 인기 비결이 꼭 그것뿐일까? 의외로 많은 남자들이 스스로 먹을 것을 재배하거나 채취해서 살아가는 것에 로망을 가지고 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어린 남자아이들은 로빈슨 크루소와 15소년 표류기 같은 이야기를 굉장히 좋아한다. 나만의 왕국에서 스스로 먹을 것을 구하고, 혼자 어려움을 해결해나가면서 살아가는 자연과 야생에의 도전은 인간의 유전자에 세겨진 본능 같은 것이 아닐까 생각한다. 베어그릴스의 오지탐험이나 정글의 법칙 같은 방송이 인기 있는 것도 그런 연장선 상에 있다고 보여진다. 야생에 도전하고, 모든 상황을 스스로 지배하려는 욕구. 그것이 사람들을 자연으로 돌아가게 만드는 것이라 본다.


그러나 자연인을 동경하는 사람은 많지만 실제로 야생에서 생활한다는 것은 결코 쉬운 일이 아니라서 그런 꿈은 방송을 보며 대리만족을 얻는데서 그치는 경우가 많다. 아니 그런 사람이 대다수일거라 생각한다. 아무것도 모르는 도시촌놈이 야생에 적응한다는 것은 홀로 방치되고, 도태되는 것을 의미하므로 자연으로 돌아가겠다며 무턱대고 갈수는 없는 노릇이다. 대신 요즘은 캠핑이나 낚시가 그 자리를 대신하는 것 같다. 극기 훈련을 하듯이 탠트를 짊어지고 자연속에서 야생에 동화하고 교감하며 그 시간을 즐기는 것. 그것이야말로 어릴 적 꿈꾸었던 모험인 것이다.


물론 캠핑은 진짜 야생에서의 서바이벌 생활과는 다르다. 그렇다면 진짜 서바이벌 생활을 한다는 것은 어떤 모습일까? 과연 진짜 로빈슨 크루소의 생활은 어떻고, 그 생활은 우리가 기대한 것만큼 즐거울지, 아니면 우리가 상상하던 것 이상으로 힘들지, 어떤 어려움이 있을지 궁금해진다. 이 책은 서바이벌 등산가인 저자가 야생과 도시의 접점에서 ‘샐러리맨 사냥꾼’으로 살아가고 있는 일상을 다루고 있다. 서바이벌 등산가란 장비와 식량을 최소화하고, 식량을 현지 조달하며 장기 산행을 떠나는 사람을 뜻하는 것으로 베어그릴스 같은 사람을 생각하면 될 것 같다. 서바이벌 등산가인 아빠와 그 가족이 도심에 살면서 서바이벌 수렵생활과 도시 생활을 병행하며 겪게 되는 일상을 재미있게 풀어낸 책이다.


저자는 자연인들처럼 세상을 등지고 자연으로 돌아가서 생활을 하는 것도 아니고, 정글의 법칙처럼 야생과 도시를 딱 구분해놓고 이분법적인 이중생활을 하는 것도 아니다. 직접 사슴을 사냥해서 집으로 가져와 해체하기도 하고, 집 정원에서 닭을 키우는 등 도심의 집에서 야생을 구현하고 문명과 야생이 어울어진 이른바 샐러리맨 사냥꾼이란 기묘한 생활을 즐기고 있다. 보통 이런 생활을 하면 가족들의 반대가 극심할텐데 저자의 가족들은 이런 기묘한 생활에 만족하고 그것을 즐기며 살아가고 있다. 심지어 아내가 이 책의 공동저자로 참여하고 있었다.


저자인 핫토리는 정확히는 사냥꾼이다. 처음엔 야생에서 생존을 하는 서바이벌 등산가로 출발했는데 어느날 수렵 면허를 획득하고 사냥꾼 특성으로 플레이 스타일을 바꾸었다. 그 전까진 아이들과 낚시를 하러 가거나 강으로 가재를 잡으러 가는 수준이었는데 수렵을 하게 되면서 본격적인 수렵생활을 하게 된 것이다. 낚시와 수렵의 생활은 크게 차이가 난다. 수렵을 시작한 이후로 사슴을 잡아와서 집 한켠에서 해체하고 사슴고기로 구이, 피자, 조림, 카레 등 다양한 음식을 만들어 먹었다고 한다. 얼마저나지 숲에서 뛰어다니던 사슴 고기에는 공장형 축산 시설에서 대량 생산되는 값싼 고기가 가지지 못하는 사슴의 시간과 이야기가 느껴진다고 한다.


사냥을 해서 잡은 동물을 해체하고 사슴, 멧돼지, 뉴트리아 등을 잡아 아이들 도시락 반찬으로 싸주기도 하고, 아이들도 그것들을 아무렇지도 않게 먹게 되면서 살생이라는 것에 대해 생각하게 되었다고 한다. 어차피 살아있는 생명을 죽여서 먹는다는 행위는 똑같지만 돈을 내고 사먹는 돼지, 소, 닭고기는 이미 아는 맛이라 익숙한 맛에서 안정감을 느끼게 되고, 잘 손질되어 포장을 해놓았기 때문에 해체작업을 해야 하는 수고스러움을 덜 수도 있다. 무엇보다 살아있는 생명을 죽였다는 죄책감에서 벗어날 수가 있다. 나 대신 누군가가 죽인 동물을 먹는 것과 내가 동물의 생명을 받는다는 것에 어떤 차이가 있는지 생각해보고 된다. 살생이라는 개운치 않은 기분에서 벗어나서 죄책감없이 마음껏 고기를 먹는다는 것에서 우리도 만들어진 고기에 길들여진 가축이 아닌가 하는 의문을 가지게 된다.


사슴과 멧돼지를 잡아 손질하고, 닭을 키우고, 낚시를 해서 생선을 먹고 서바이벌 등산을 하는 등 야생의 생활을 병행하면서 저자와 가족들은 생명에 대해 배우고 느끼게 된 것 같다. 다른 생명으로 생명을 이어나간다는 것이 어떤 의미인지 생각하고, 알에서 새로운 생명이 태어난다는 것, 음식물 쓰레기로 닭을 키우고 닭이 알을 낳는 자연의 선순환구조 등 책에서만 보았던 자연을 직접 경험하고 체험하고 먹고 그 속에서 살아가묘 인간도 자연의 하나의 요소에 지나지 않는다는 커다란 깨우침을 얻게 되는 것 같다. 물론 아이들은 그렇게까지 자연에 순응하며 살기보단 해외여행이나 에어컨을 사자는 등 문명의 혜택을 더 바라지만 자연과 함께 하며 생명에 대해 생각하며 살아온 아이들의 시각은 꽉막힌 도시에서 살아가는 아이들과는 분명 다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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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기자기 손그림 그리기 귀염뽀짝 시리즈 2
페이러냐오 스튜디오 지음 / 서울문화사 / 2020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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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카가 그림그리기를 정말 좋아하는데 시에서 주최하는 그림전에서 상도 받고 한걸 보면 꽤나 소질도 있는 것 같다. 그런데 독창적으로 그리는 것은 무리고 일단은 그림책이나 동화책 등을 보며 거기 나오는 그림을 따라하며 그림을 배우는 듯 하다. 요즘은 인터넷에서 마음에 드는 그림을 따라 그리며 그리기 연습을 하는 것 같다. 따로 연습을 하려고 하는 것이 아니라 취미처럼 쓱쓱 그리는 것이 연습이 되는 셈이다. 어쨌건 그렇다보니 그림체가 대동소이하다. 아이들 동화책에 나오는 그림체라는 것이 크게 다르지 않기 때문에, 그리고 자기가 좋아하는 것만 그리다보니 거의 비슷한 그림만 그리게 되는듯 하다.


학년이 많아질수록 그림 실력은 더 늘어났지만 아이러니하게도 더 섬세하고 복잡한 그림보다 단순화 된 캐리커쳐 스타일의 귀여운 그림을 더 많이 그리는 것 같다. 물론 섬세하고 디테일한 그림을 그리기도 하지만 다이어리를 꾸미거나 노트에 그림을 그릴 땐 멋진 그림보단 귀염뽀짝한 그림을 더 많이 그린다. 요즘은 천원이면 뭐든 살 수 있는 뭐든 다있는 그곳에 가면 이런 귀염귀염한 캐릭터 스티커나 엽서 같은 것을 많이 파는데 그런 걸 사와서 따라서 그리기도 하고 붙이면서 논다. 그런거 엄청 많이 샀다. 어른이 봐도 귀여우니 아이들 눈엔 얼마나 귀여울까?


그런 캐릭터 그림은 섬세한 그림보다는 상대적으로 그리기가 비교적 쉽기 때문에 곧잘 따라서 그리긴 하지만 스티커나 엽서 등에 나오는 그림을 카피하는 것에 그치고 마는 것이 아쉽게 느껴졌었다. 그림의 원리를 안다면 스티커에 나오는 그림 뿐만 아니라 스스로 사물이나 동물을 관찰하여 특징을 잡아내고 독창적으로 그림을 그릴 수 있게 되지 않을까? 그냥 따라만 그리는 모방이 아니라 창조를 할 수 있게 되면 좋겠다고 생각했는데 '아기자기 손그림 그리기'는 귀염한 그림을 그리는 방법과 주의사항을 알려주고 동그라미와 세모, 네모 등의 도형을 이용해서 귀여운 그림을 그릴 수 있게 알려주기 때문에 손그림 DIY작품을 그릴 수 있게 도와준다.


책에 소개된대로 사물과 동물, 사람을 그리는 법을 배우면 특징을 잡아서 쉽게 그림을 그릴 수 있을 것 같다. 선 긋는 방법, 도형을 그림으로 그리는 방법, 그림 꾸미기와 색칠법 같은 것을 알려주기 때문에 스케치부터 채색까지 손그림의 전과정을 꼼꼼하게 배울 수 있다. 또 캐릭터의 감정이나 동작을 설정하는 방법과 만화적 기법 등도 알려줘서 다양한 표현을 구현할 수 있다. 손그림 그리기 도구 소개와 귀엽게 그림을 그리는 비결도 알려주고 있다. 단순히 그림 한두개를 따라 그리는 것이 아니라 귀여운 그림을 그릴 수 있게 방법론적으로 알려주고 있어서 스스로 뭐든 그릴 수 있게 만들어주는 점이 이 책의 가장 큰 장점이라 생각한다.


QR코드를 찍으면 영상이 나오는데 영상을 보며 그림 그리는 것을 따라 할 수 있어서 책의 설명만으로 부족하게 느낄 수 있는 설명을 자세하게 들으며 배울 수 있는 점도 좋았다. 부록으로 네임택, 책갈피, 쪽지, 인스(인쇄스티커), 컬러링 엽서를 직접 만드는 DIY 도안이 있어서 직접 그린 귀여운 손그림으로 예쁜 굿즈를 만들어볼 수도 있다. 책에 나오는 그림 자체도 귀엽고, 그림을 그리는 방법도 배울 수 있어서 그림을 좋아하는 아이에게 좋은 선물이 될 것 같다.

 

이 글은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협찬받아 주관적인 견해에 의해 작성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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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두 개의 달 시화집 가을 열두 개의 달 시화집
윤동주 외 지음, 카미유 피사로 외 그림 / 저녁달고양이 / 2020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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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은 시를 읽기 좋은 계절이다. 괜히 흐린 가을 하늘에 편지도 써보고 싶고, 시도 읽으며 감상에 빠지기에 좋다. 쌀쌀해지는 날씨와 푸른 하늘이 사람을 서정적으로 변하게 만들어서 평소에는 안 읽던 시도 한번 읽어 보고 싶은 기분에 빠지게 되는 것 같다. 이 책은 가을을 노래한 총 35명의 시인의 시와 가을을 그린 카미유 피사로, 빈센트 반 고흐, 모리스 위트릴로의 그림을 하나로 묶어서 가을의 시화를 선보이고 있다. 9월, 10월, 11월의 가을을 주제로 한 시와 가을 날에 어울리는 그림은 지금 시기에 읽기에 아주 시의적절하다.


9월, 10월, 11월 석 달 동안 매일 한편의 시를 소개하는 형식으로 되어 있다. 앞서 말했듯이 책에서 소개하는 시는 주제나 배경이 모두 가을이다. 혹은 꼭 가을이라고 특정되진 않았지만 가을 느낌이 나는 시도 소개되고 있다. 하긴 시라는 것이 감각적인 운율과 감성적인 문장 때문에 어지간하면 가을은 떠올리게 하지만 어쨌건 시 내용에 직접적으로 가을이라는 말이 들어가거나 가을임을 암시하는 내용이 없어도 어쩐지 가을을 떠올리게 되는 시들이 포함되어져있다.


매일 한 편씩 시가 소개되는데 그 시가 소개된 해당 날짜와 어떤 관련된 것은 아니지만 주제나 내용에 따라 월별로는 크게 구분이 지어져 있다. 가령 첫눈을 노래한 시는 11월에 포진하고, 달과 밤을 주제로 한 시는 추석이 있는 10월에 배치하는 식이다. 그렇게 총 91편의 가을시를 소개하고 있는데 가을을 읊은 시가 이렇게나 많은줄은 미처 몰랐다. 가을이 시를 읽기 좋은 계절이라면 시를 쓰기에도 좋은 계절이기 때문인가보다.


시는 91편인데 시인들은 총 35명이라 당연히 중복되는 시인들이 많다. 특히 윤동주 시인의 시가 굉장히 많이 나온다. 윤동주 시인은 독립에 대한 열망과 식민지 지식인으로서의 정신적 고통, 참회하는 내용 같은 것으로만 이해하고 있었는데 이렇게 가을 시를 접하고 나니 서정적인 시어와 섬세한 내용이 참으로 아름답게 느껴졌다. 그 내용 속에 조선의 독립과 나라 뺏긴 아픔, 고뇌와 반성 같은 것들이 숨어있는지는 모르겠지만 우선 외형적인 시의 아름다움에 가슴이 울린다. 시가 참 예쁘고 아름답다.


그리고 눈에 들어오는 시인은 노천명 시인이다. 노천명 시인의 시도 윤동주의 시처럼 운율에 얽매이지 않고 자유롭게 아름다운 말들을 시로 옮겼다. 여성 특유의 섬세한 감성으로 가을을 묘사한 것이 느껴지는데 당시 시대 상황 때문인건지, 가을날의 정서가 원래 그런건지는 모르겠지만 시에서 슬픔이 느껴진다. 스산하고, 애잔하고, 쓸쓸한 감정이 느껴져서 가슴에 찬바람이 부는 기분이다. 라이너 마리아 릴케와 미야자와 겐지의 시와 하이쿠도 몇 수 소개하고 있지만 역시 우리 감성엔 우리 글이 더 좋게 느껴진다. 외국의 시도 좋긴 하지만 윤동주 시인의 시나 노천명 시인의 시는 그야말로 가슴에 착 감기는 듯하다.


시를 소개하면서 그 시와 연관되거나 시의 내용을 연상시키는 회화를 짝지어 소개하는 것도 참 좋은 구성같다. 윤동주 시인의 '별 헤는 밤'과 고흐의 '별이 빛나는 밤에'을 묶어놓는다거나 윤동주 시인의 '자화상'과 고흐의 '자화상'을 세트로 보여주는 식이다. 별밤 세트, 자화상 세트는 아예 처음부터 서로를 염두에 두고 만들어졌다고 해도 될 정도로 잘 어울리는 한쌍이라서 시와 그림을 함께 접하면 감동이 두 배가 된다. 다른 시들도 그 시에 어울리는 그림과 짝을 지어서 소개하고 있어서 멋진 시화를 즐길 수가 있다.


이미 9월은 지났고 10월의 끝자락에 왔지만 여전히 가을은 깊어지고 있고, 감성도 익어가는 이 무렵에 가을을 노래한 시를 읽어보면서 감성에 젖어보는 것도 좋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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괜찮아! 내일도 귀여울 거니까 - 뾰롱 에세이
김진솔 지음 / Storehouse / 2020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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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귀염뽀짝한 그림과 감동이 있는 인스타 문구 같은 것을 조합해놓은 요즘 굉.장.히. 유행하는 힐링북이다. 사실 이런 책은 큰 교훈이나 대단한 감동을 주는 것은 아니다. 뭔가 특별한 내용이 있는 것도 아니고, 거창한 의미를 가지지도 않는다. 그냥 귀여운 그림과 함께 잔잔하게 흘러가는 문구들이 전부다. 그런데 그런 것을 아무 생각없이 쭉 보고 있자면 안심이 되고, 마음이 차분해진다. 마치 별거 없지만 푸른 산을 보면 머리 속이 맑아지고, 가슴이 고요해지듯이 이 책도 고요하고 조용한 시간을 선물해준다.


책의 표지는 노란 뼝아리의 얼굴을 형상화하고 있다. 작가는 어릴 적 초등학교 앞 문구점에서 500원과 맞바꾼 순수한 감정을 전해주고 싶다고 말한다. 병아리는 강아지처럼 애교를 부리지도 않고, 고양이처럼 도도한 매력을 뽐내지도 않는다. 그냥 삐약삐약거리면서 방을 돌아다닐 뿐이다. 사람에게 안기지도 않고, 애교를 부리지도 않고, 고양이처럼 밀땅을 하지도 않는다. 어쩌면 정말 심심한 애완동물이지만 샛노랗고 귀여운 모습을 보고 있는 것만으로도 괜시리 기분이 좋아지고, 헤벌쭉 미소가 지어진다. 그리고 병아리를 보고 있는 시간은 하염없이 행복해진다. 이 책이 딱 그렇다.


때론 조용히 흐르는 물처럼 잔잔히 책장을 넘기고, 고요한 물 위에 작은 파장이 일듯 가슴에 작고도 은은한 감동이 번진다. 가끔 바람에 나뭇가지가 흔들리듯 작은 웃음으로 책을 잡은 손이 흔들리기도 한다. 극적인 과장도 없고, 긴장을 고조시키는 클라이막스도 없으며, 미친듯이 웃기거나, 진한 여운과 격한 감동을 주지도 않는다. 오히려 감정의 과잉은 절제되고 세상사에 지쳤을 마음을 고요하게 덮어주는 듯 하다. 폭소가 아닌 작은 미소 하나, 심금을 울리는 진한 감동이 아닌 조용히 오래 남는 작은 여운을 선사해준다.


가끔.... 스스로 가두고 싶다는 생각이 드는 거 있지


그리고 별 것 아닌 멘트 하나에 혼자 괜히 심각해져서 오랜시간을 그 의미를 곱씹어보게 되고 그 문장이 머리 속을 떠나지 않게 되는 일도 있다. 「가끔.... 스스로 가두고 싶다는 생각이 드는 거 있지」 첫장에 나오는 이 말은 오랫동안 머리 속을 맴돌았다. 누구나 이런 생각을 해본적이 있을 것이다. 여러가지 이유로 스스로를 자신이 만든 감옥에 가두어두고 힘들게 하는 경우 말이다. 과거의 후회나 자책, 자괴감, 미래에 대한 불안 등 마치 테마감옥처럼 자신을 가두는 감옥의 종류도 다양하다. 다른 사람의 중범죄에 대해서는 너무나 너그러우면서 자신의 경범죄에는 가혹하리만치 처벌을 한다. 스스로를 독방에 가두고 외로움에 떨게 만든다. 영화 빠삐용에서 빠삐용은 햇볕이 들지 않는 어두운 독방에 홀로 갇히자 나중에는 빛을 두려워하게 된다. 자신을 외로움의 감옥에 가두고 힘들게 한 사람은 어둠의 그림자 때문에 희망을 보지 못하게 되는 일이 많다. 난 뭐가 그렇게 불안하고 뭐가 그렇게 우울하고 뭐가 그렇게 힘들어서 스스로를 가두려 했던 것일까? 첫장부터 어둠 속에 갇혀 있는 나를 돌아보게 만든다.


버림받는 건 익숙해지지 않네
비라도 그쳤으면 좋겠는데


아무리 나이를 먹어도 이별은 익숙해지지 않는다. 심지어 버림받는 것은 아무리 해도 적응이 안된다. 버림받았는데 비까지 오다니.. 나쁜 일은 꼭 한꺼번에 찾아오는 법이라 살다보면 이런 일이 부지기수로 일어난다. 이런 일을 당하면 보통은 그 자리에 주저앉아 울기 마련이다. 너무 큰 슬픔에 아무것도 하지 못한다. 그런데 내가 그 비를 맞으며 울고 있는 동안 내가 우산을 씌워주던 꽃은 나 때문에 버림받게 된다. 내가 버림받고 힘들어하는 동안 혼자서 얼마나 외로웠을까? 내가 버림받은 슬픔에 빠져 내가 버려두고 있는 것이 있지는 않은지 눈물을 닦고 살펴보아야 한다.


산토끼 토끼야 어디를 가느냐
어디로... 가야 하지?
어른이 된 토끼는 길을 잃었다


어디로 가야하죠 아저씨? 이별한 사람들이 길에서 택시를 보면 꼭 부른다는 이별택시. 근데 「어디로 가야하죠 아저씨?」 이 부분은 이별을 하지 않아도 이상하게 계속 읊조리게 된다. 살다보면 어디로 가야할지 모르는 날이 너무 많이 생긴다. 신은 인간에게 자유의지를 주었다. 그리고 뒤이어 결정장애도 함께 주었다. 앞으로의 진로, 하고 싶은 일, 내 인생이 목적, 삶의 이유. 어른이 되면 정확하게 답을 낼 수 있을 거라 생각했지만 점점 더 알 수 없게 되어간다. 예전엔 그걸 이룰 수 있건 그렇지 않건 적어도 '꿈'이란 것이 있었다. 구체적이진 않아도 하고 싶은 것, 되고 싶은 것을 머리속으로 떠올릴 수 있었지만 현실에 물들어갈수록 꿈은 점점 사라져만 간다. 뭘 해야 하는지, 어디로 가야하는지, 내가 지금 어디있는지조차 잊고 살게 된다. 때론 산토끼가 집안에 틀어박혀 있는 일도 많이 있다. 꿈과 길을 잃어버린 채 집에 널부러진 산토끼는 어디로... 가야 하지?

이게 뭐지?
뭐라고 쓰여 있는지 하나도 모르겠네
하나도 모르겠어

예전엔 미니홈피에서 도토리를 교환했었고, 버디버디로 미지의 누군가와 이야기를 나누었다. 아이러브스쿨에서는 그리운 옛 친구를 만나기도 했다. 그땐 최첨단 디지털 문화를 누렸고 나름 잘 나갔다. 나름대로 콤퓨타도 잘 다루고 시대에 뒤처지는 올드보이 소리를 들을 정도는 아니라고 생각하고 있었다. 그런데 어느날 자고 일어났더니 페이스북, 인스타, 트위터, 유튜브, 틱톡. 어디서 이상한걸 만들어서 지들끼리 돌려쓰더니 그걸 모른다고 꼰대라고 말하는 시대가 되어버렸다. 라떼는 말이야! 솔직히 SNS는 사용을 하지 않다보니 가끔 글이라도 하나 올리려고 하면 굉장히 버벅거린다. 게시글의 주소 하나 복사하는데도 시간이 많이 걸린다. 이게 뭐지? 뭐라고 쓰여 있는지 하나도 모르겠네... 이렇게 되어버렸다.


솔직히 그냥 귀여운 그림만 그려져 있는 평범하고 흔한 힐링북일 것이라고 생각했었는데 꽤나 재미도 있고 톡톡 튀는 아이디어도 좋고, 재미있는 부장님 개그에, 은근 중독성 있는 그림까지 재미도 있고, 공감되는 내용도 많이 있고, 웃으며 읽게 된다. 그리고 생각이 깊어지는 내용까지 있어서 힘들고 마음이 어수선할 때, 마음 속을 정화하고 싶을 때 읽으면 좋을 것 같다.

 

이 글은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협찬받아 주관적인 견해에 의해 작성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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