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1에서 N5까지 총정리 JLPT 문법사전
나무 지음 / 세나북스 / 2021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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흔히 JLPT는 문법 위주의 시험이고 JPT는 회화 중심의 시험이라고 말해진다. 물론 JLPT도 회화가 중요하고, JPT를 준비하면서도 당연히 문법공부를 해야 하지만 역시 JLPT는 문법적인 측면이 더욱 강조되는 시험인만큼 시험 준비를 할 때에도 문법에 큰 비중을 두고 공부를 해야 한다. 즉, 시험에 따라 맞춤형으로 공부를 해야 하는 것이다. JPT에서도 문법이 중요하지만 JLPT시험을 준비한다면 더욱 문법의 중요성은 더욱 커진다. JLPT시험은 문법을 모르면 성적을 내기 어려운 시험이라서 JLPT를 준비한다면 반드시 많은 시간을 투자해서 공부를 해줘야만 한다.


그런데 JLPT시험에서의 문법이라는 건 한국어에서의 구개음화, 두음법칙 같은 형식의 문법이 아니라 약간 숙어적 표현이나 합성동사 등에 해당하는 내용이 대부분이다. 그래서 JLPT 문법은 회화와 상당부분 많이 겹쳐있기 때문에 이런 문법을 알고 있어야 회화도 잘 할 수 있게 된다. 보통은 회화와 문법을 별개의 것으로 생각하고 어렵고 딱딱한 문법은 건너뛰고 바로 말을 할 수 있는 회화공부만 하려고 하는 학습자도 많이 있는데 이런 문법적인 지식이 탄탄하게 받쳐줘야 회화도 정확하게 할 수 있다. 그래서 JLPT를 준비하지 않는, 일본어 학습의 목표가 회화인 학습자들도 어렵더라도 문법은 공부를 해두는 것이 좋다고 생각한다.


[N1에서 N5까지 총정리 JLPT 문법사전]은 1급부터 5급까지의 꼭 필요한 급수별 핵심문법을 한 권에 정리해놓은 문법책이다. N1 시험이라고 N5~N2에 해당하는 문법이 나오지 않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N1이나 N2의 높은 등급의 시험을 준비하는 사람도 반드시 이전 낮은 등급의 문법도 마스터해야만 한다. 그리고 아무리 N5부터 차근차근 문법 공부를 해왔더라도 N1, N2공부를 하다보면  N3~N5 문법 설명을 다시 한번 찾아보게 되는 일도 상당히 많다. 만약 각각 별도의 책으로 공부했다면 그때마다 책을 뒤져가며 필요한 내용을 찾아봐야 하는 번거로움이 있는데 이렇게 한권에 급수별 문법을 다 정리해 놓으면 공부할 때 학습자의 효율성과 편의성이 높아질 것 같다. 특히 책에 나오는 문법들을 빠르게 찾아볼 수 있게 색인이 수록되어 있어서 굉장히 편리하다.


각 급수별로 동사 활용법 복습&응용표현, 비슷한 표현들 비교하면서 이해하기, 다양한 표현들, 어휘력 늘리기의 3파트로 나뉘어져 있어서 체계적으로 공부할 수 있게 구성되어져 있다. 우선 챕터1에서는 명사, 형용사, 동사, 활용 규칙 등의 일본어의 기본 문법을 소개한다. 아마도 다른 일본어 교재를 통해 공부를 했을 내용이니 한번 가볍게 읽고 넘어가면 될 것 같다. 이어서 N4+N5에만 있는 동사 활용법 복습&응용표현 파트에서는 기본이 되는 문법과 동사 활용법, 복합 동사 등을 배우게 된다. 일본어를 조금 공부한 사람들에겐 비교적 쉬운 내용이겠지만 기본이 되는 매우 중요한 부분이고 의외로 조금씩 잘못알고 있거나, 헷갈리는 부분도 많이 있으므로 책을 통해 확실하게 다져놓고 가면 좋을 것 같다. 


책에서 중요하게 다루고 있는 부분은 비슷한 표현들 비교하면서 이해하기 파트이다. 급수마다 각 급수에 맞는 비슷한 표현들이 소개되고 있는데 비슷한 의미의 표현들의 각각의 의미와 차이점과 사용법 등을 정확히 비교하며 익히는 것이 중요할 것 같다. 이런 차이점을 알고 있는지 묻는 것이 시험에 많이 출제되므로 헷갈리지 않게 정확히 공부해야 한다. 책에는 차이를 정확히 구분할 수 있게 여러 예문을 통해 표현의 사용례를 잘 보여주고 있다. 그리고 따로 각 표현의 늬앙스의 차이까지 별도의 설명을 해놓고 있어서 좀 더 정확하고 디테일하게 비슷한 표현들을 구분할 수 있게 도와준다.


그리고 여러가지 의미가 있는 단어들도 역시 시험에 잘 나오는 파트로 가령 もの こと いう 등의 기본단어가 포함된 표현들을 알아보는 식이다. 그 단어 자체는 어렵지 않은 기본적인 단어지만 그것이 숙어처럼 사용되면서 여러 의미로 활용되므로 그것을 모두 정확히 알고 활용할 수 있어야 한다. 그걸 일일이 외워야 하기 때문에 문법이 어려운데 급수에 맞게 차근차근 공부해나가면 되겠다. 역시 의미와 접속 형태, 예시의 순으로 설명을 하고 있다. 다양한 표현들, 어휘력 늘리기도 숙어적 표현이라서 이런 것들을 알아두면 문법은 물론이고 회화에서도 유용하게 사용되므로 이런 표현들은 잘 외워두는 게 좋다.


사실 말 그대로 문법책이므로 그다지 책에 대해 설명하고 리뷰할 내용은 많지 않다. 급수별로 문법이 쭉 적혀있고, 설명과 예문이 있고, 문법을 쉽게 찾을 수 있도록 색인이 수록되어 있고 급수별 핵심문법이 한권에 들어있어서 한권으로 공부하기가 편리하다는 장점이 있고, 구성이 깔끔해서 가독성이 좋고, 설명도 잘되어 있어서 표현들의 차이나 늬앙스를 정확히 이해할 수 있게 알려주고 있다. 베이직하고 깔끔하고 실용도가 높은 문법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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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1에서 N5까지 총정리 JLPT 문법사전
나무 지음 / 세나북스 / 2021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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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급별 문법이 체계적으로 깔끔하게 정리되어 있어서 수준에 맞게 공부를 해나갈 수 있어서 좋고, 이전 문법도 잊을만하면 한번씩 찾아보면서 복습할 수 있는 것도 좋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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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학잡학사전 - 알아두면 잘난 척하기 딱 좋은 잘난 척 인문학
왕잉 지음, 오혜원 옮김 / 책이있는마을 / 2018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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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평소 철학 분야에 관심이 많은데 철학에 관심을 가지고 배워보려는 이유가 철학을 공부함으로서 인간에 대한 통찰과 세상만물에 대한 근원적인 원리를 사유하고, 인간의 본질에 다가가고자 하는 그런 거창한 이유는 솔직히 아니다. 말이 좋아 철학자들의 사상과 가르침을 배움으로서 세상을 살아가는 눈을 키우고 비판적 시각과 성찰을 한다는 거지 사실 책 한 권 읽는다고 철학자들의 철학적 사고를 전부 이해하기는 힘들다. 그리고 실제로 철학자들의 사상이나 이론을 자신의 삶에 투영하여 인생을 바꾸고, 가치관을 변화시키고, 철학을 발전적으로 이용했다는 사람도 별로 못 봤다. 그래서 철학 무용론이란 말도 있는 것이 아닐까 하는데 이처럼 철학은 너무 이론적이고 개념적으로만 다루어지는 것처럼 느껴진다.


개인적으로 철학을 공부하려는 건 앞서 말한 그런 이유가 아니라 실제로는 말이 통하고 싶어서 철학을 공부한다는 것이 맞겠다. 철학은 학문적이고 어려운 이론으로만 생각하는데 의외로 우리 일상에서 철학 이야기를 많이 하고 있고 인식하고 있진 못해도 철학적인 이야기도 많이 나눈다. 즉, 철학을 모르면 대화에 끼지 못하고 침묵하게 되는 것이다. 그렇다고 대화 중에 몇 마디 숟가락을 얹기 위해 긴 철학의 역사를 모두 이해하며 공부하는 것은 사실상 어려운 일이다. 그리고 일상 대화에서는 이론으로서의 철학이 아니라 실제 대화에 바로 써먹을 수 있는 실용적인 철학 지식이 필요하다. 예컨데 단순하지만 핵심적이고 요약된 형태의 명쾌한 명제 같은 지식들이다.


[알아두면 잘난 척하기 딱 좋은 철학잡학사전]은 말그대로 깊이 있고 심도 있는 학문적 탐구가 아니라 얕지만 다양하고 넓은 지식을 얻을 수 있는 교양철학서이다. 예전에는 깊이 있는 전문적인 지식을 선호했지만 요즘의 트렌드는 얕지만 넓고 다양한 지식을 더욱 선호한다. 어차피 일상 생활에서 전문적인 심도 있는 토론을 할 것은 아니기에 좁고 깊은 지식보다는 어떤 주제가 나오더라도 숟가락을 얹어서 얘기할 수 있는 상식 수준에서의 지식이 더 쓸모가 있고 잘난척 하기에도 좋다. 알아두면 잘난 척하기 딱 좋은 시리즈는 정확히 그런 목적으로 만들어진 책으로 특히 내용 자체가 어려워서 이해하기 쉽지 않고, 역사가 오래되어 지식의 깊이기 매우 넓고 깊게 쌓여진 철학 분야에서는 더욱 효과적이라 심도 있는 철학적 이해와 이론적 고찰이 아니라 실용적인 이용을 위한 수준으로 철학을 알고 싶은 사람에겐 이 책이 매우 적절하다.


책은 총 7파트로 철학의 본질, 철학자의 숨겨진 유쾌한 에피소드, 유명한 철학적 명제와 철학자가 남긴 명언, 철학자의 인물탐구, 여러 철학 유파, 철학 용어 등 철학과 관련된 다양하고 실용적인 주제의 철학 이야기가 담겨 있어서 일상 대화에 써먹기 딱 좋은 형태의 철학 지식을 쉽게 흡수할 수 있다. 보통의 철학책은 철학 사상과 개념에 집중하거나 철학자의 인생을 고찰하며 그 철학자가 자신의 주장하는 철학 사상을 확립하게 된 배경 등을 살펴보는 것들이 많은데 여기서는 철학과 관련된 여러 주제들을 살펴보며 다각도로 철학에 접근하고 있어서 철학에 대한 여러 지식과 상식들을 얻을 수 있는 것은 물론, 철학이라는 학문 그 자체도 고정된 관점이 아니라 새롭게 생각해볼 수 있어서 생각의 틀이 넓어진다.


모든 내용은 한페이지로 정리해 놓았으며 길어야 한장이라서 일단 내용이 길지 않다보니 부담이 없고, 쉽게 읽힌다. 쉽게 읽힌다는 것이 가장 큰 장점일텐데 보통의 철학책은 내용이 어려워서 호기롭게 책을 펼쳐도 진도가 잘 나가지 않고, 결국엔 다 읽지 못하고 책을 덮는 일이 많았다면, 이 책은 부담없이 가볍게 읽을 수 있어서 책을 끝까지 읽음으로서 깊은 내용은 아니지만 오히려 얻을 수 있는 것들이 더 많다. 그리고 더 어려워봤자 이해하기도 힘들도, 그 내용을 내것으로 만들어서 대화 중에 인용하거나 써먹기에는 더욱 힘들기 때문에 이 책처럼 핵심적인 내용만을 정리해 놓은 이 정도의 수준이 가장 적당한 것 같다.


챕터2 철학자들의 유쾌 통쾌 에피소드가 꽤 흥미롭고 재미있는데 유명한 네임드 철학자들의 알지 못했던 의외의 면이나 특별한 에피소드를 통해 많이 알려진 철학자로서가 아닌 자연인으로서의 인간적인 측면을 알게 되면서 그들에 대해 조금 더 다가가는 계기가 된다. 그리고 챕터3 철학자들은 왜 삐딱하게 생각할까도 철학의 고전 명제를 통해 철학자들의 생각과 지혜를 배울 수 있어서 알아두면 유용할 여러 철학 지식을 얻을 수 있다. 철알못들이 철학이라는 것을 생각할 때 흔히 떠올리는 것들이 바로 이런 철학명제와 해석일텐데 알고 싶어하던 내용들이 간략하게 잘 정리되어 있어서 관심을 가지고 읽을 수 있었다. 개인적으로는 이 파트가 조금 더 길었으면 좋았겠다는 생각도 하게 되었다. 마지막으로 챕터7 한방에 끝내는 철학 용어는 일상 대화에서 많이 의외로 많이 인용되는 철학 용어들을 정리해서 이해시켜주는데 이런 내용들을 알아두면 아는 척하기 좋을 것 같다.





이 글은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협찬받아 주관적인 견해에 의해 작성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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히데코의 사적인 안주 교실 - 술이 술술, 안주가 술술
나카가와 히데코 지음 / 중앙books(중앙북스) / 2022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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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인적으로는 술을 잘 마시지 못하기 때문에 술자리에서는 소위 안주빨을 많이 세우는 편이다. 술꾼들은 새우깡 하나 놓고도 소주를 마시기도 하고, 딱히 안주가 없어도 맥주나 와인 그 자체의 맛을 즐기기도 한다지만 반대로 술자리에선 안주가 매우 중요하고 안주가 없으면 안되는 나같은 사람도 존재한다. 보통 술을 마실 땐 특별히 안주를 만들어서 먹기 보단 배달음식이나 마트에서 판매하는 밀키트 또는 간단하게 편의점의 인스턴트 음식 같은 것을 먹는 편이다. 그런데 배달음식이나 마트에서 파는 안주거리라는 게 사실 고만고만하다보니 말하자면 평소 먹는 안주는 한정적이고 제한적이라는 뜻이기도 하다.


술을 마실 때는 혼술을 하기보단 사람들과 어울려서 홈파티 느낌으로 마시는 편인데 그렇다보니 아무래도 안주도 푸짐하게 깔아놓고 먹는 걸 선호한다. 이 말은 만약 직접 안주를 만든다면 손님 접대용으로 부끄럽지 않은 맛과 비쥬얼이었으면 좋겠다는 뜻이다. 배달음식이나 밀키트를 사와서 데워먹는 이유도 그것이 간편하기도 하지만 요리 실력이 없다보니 직접 안주를 만드는 것보다는 배달음식이나 밀키트 따위를 내놓는 것이 구색맞추기에는 더 낫기 때문이기도 하다. 사실 술을 잘 못마시는 입장에서는 어떤 술에 어떤 안주가 어울리는지 그런 궁합을 찾는 것부터 어렵다. 그렇다보니 치맥이나 소주에는 찌개 같은 뻔한 메뉴만을 떠올리게 되고, 자연히 술에 어울리는 안주의 선택의 폭도 좁아지게 된다.


[히데코의 사적인 안주교실]에서는 여러 술에 어울리는 초간단 안주 레시피 50가지를 선보인다. 저자인 히데코 씨는 일본 가정식, 지중해 요리 등의 요리를 가르치는 요리 선생님이라고 한다. 저자 스스로가 소문난 애주가라서 술을 즐겨마시는데 요리 선생님인 저자가 평소 즐겨 먹는 안주를 소개하는 형식이다. 저자는 귀화 한국인이라는데 일본 출생인만큼 책에는 일식을 비롯해서 한식, 스페인식 등의 다양한 국적의 요리가 소개되고 있다. 하지만 대부분이 약간 퓨전 느낌처럼 그 나라의 정통 요리 방식은 아니다. 형식과 스타일에 구애받지 않고 술과 함께 즐길 수 있는 다양한 맛의 안주를 쉽고 맛있게 만들어보자는 취지이다.


책은 크게 3파트로 간단하지만 맛은 좋은 혼술안주 15, 홈술의 품격을 높여주는 폼 나는 안주 15, 애주가를 위한 명품 안주 20으로 구성되어 있다. 소제목에서도 이 책의 정체성을 알 수 있는데 책에서 소개하는 안주들은 하나같이 간단하게 만들 수 있지만 맛은 좋으며, 만들어 놓으면 뭔가 그럴싸한 폼나는 안주들 지향한다. 이른바 백주부 스타일이라고 할 수 있을텐데 레시피는 쉽고 간단하지만 맛은 기대 이상으로 좋고, 완성품의 비쥬얼도 꽤나 좋아서 홈파티를 할 때 손님들에게 내놓으면 요리 잘한다는 소리도 듣고, 술자리 분위기를 품격있게 해주는 그런 명품 안주들인 것이다. 파트별로 구분해놓긴 했지만 크게 차이점이 있는 것은 아니고 전체적으로 쉽고, 맛있고, 그럴싸한 안주라는 점은 동일하다.


레시피는 완성품 모델이 한페이지, 재료 소개와 레시피, 요리 팁이 한페이지를 차지하여 안주 하나당 한 페이지로 끝장낸다. 그만큼 레시피 자체가 간단하다는 뜻이다. 하지만 레시피와 재료 소개 등은 전부 텍스트로만 되어 있다. 보통의 요리책은 텍스트로만 되어 있거나 사진으로 과정을 설명하거나 하는 두 가지 형식으로 나뉘는데 여기서는 사진 설명은 전혀 없다. 그런데 책에 나오는 안주들의 레시피는 과정이 3단계에서 많아봤자 5단계정도 뿐이라서 그렇게 어렵지 않고, 나같은 요리 초보들조차 굳이 사진설명을 보지 않아도 충분히 이해하고, 따라할 수 있는 수준이라 그리 부담스럽지는 않다. 과정 자체가 딱 백종원 스타일로 손도 많이 안 가고 어려운 기술을 요하는 것도 없어서 쉽고 편하게 따라할 수 있다.


사용되는 재료도 흔히 냉장고 한 귀퉁이에 항시 박혀있거나 마트나 편의점에서 쉽게 구할 수 있는 것이라서 부담없이 한번쯤 도전해볼 수 있을 것 같다. 비싸고 구하기 힘든 재료를 사용하는 요리라면 아무리 맛있고 근사해 보여도 쉽게 손이 안 가는데 재료도 집에 굴러다니는 흔한 것들이 대부분이고, 지금도 안주로 많이 먹고 있는 친숙한 재료들이라 지금 바로 주방에 가서 뚝딱하면 하나의 근사한 안주가 만들어진다. 익숙한 재료로 만든다는 것이 큰 메리트인데 자주 먹고, 흔하게 다루어본 익숙한 재료라서 기본적인 조리법이나 손질법 등도 이미 익숙해져 있어서 레시피가 간단하게 느껴지는 것 같다. 흔한 재료지만 약간의 아이디어가 더해져서 평소 먹던 것보다 훨씬 맛있는 일품 요리가 만들어지는 것이 재미있다.


각 메뉴에는 해당 안주와 잘 어울리는 술이 소개되고 있다. 소주, 맥주는 물론 사케, 전통주, 하이볼, 와인 등 다양한 술과 궁합이 맞는 요리를 소개해 놓고 있어서 취향대로 선택하여 만들면 되겠다. 아무래도 저자가 일본 출생이라 그런지 말로는 한식, 스페인식, 지중해풍의 느낌도 있다고는 하지만 전체적으로는 일본식이거나 일본풍으로 변주된 느낌의 음식 스타일이 많은 것 같다. 앞서 정통요리가 아니라 퓨전 형식의 음식들이라고 말을 했었는데 말하자면 일본풍으로 퓨전을 했다고 하는 것이 조금 더 정확할 것 같다. 일본인들이 좋아할만한 스타일의 메뉴가 많이 보이는데 반대로 말하면 우리에겐 이국적인 느낌의 안주가 되는 셈이다. 늘 먹던 식상한 안주가 아니라 새롭고 다양한 맛을 즐길 수 있다는 점에서 이런 메뉴 구성은 오히려 장점으로 다가온다.


그리고 각 메뉴마다 '히데코의 스몰 토크'라는 코너가 나오는데 여기서는 그 메뉴나 재료에 대한 특징이나 에피소드, 요리 노하우 같은 것들을 설명하고 있어서 읽어보고 참고하면 좋을 것 같다. 어렵지 않게 뚝딱 만들면서 맛도 좋고, 손님 상에 올려놓으면 그럴싸한 멋진 술과 멋지게 어울어지는 맞춤형 안주로 혼술이 됐건, 홈파티가 됐건 그 시간을 한층 맛있게 업그레이드 시켜보면 좋을 것 같다.





이 글은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협찬받아 주관적인 견해에 의해 작성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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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근 몰랐던 일본 문화사 - 재미와 역사가 동시에 잡히는 세계 속 일본 읽기, 2022년 세종도서 교양부문 선정 도서
조재면 지음 / 블랙피쉬 / 2021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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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0년대 초반까지만 해도 일본 문화라는 것은 나름 힙한 것으로 취급되어졌다. 정식으로 수입되지도 않은 영화, 애니, 게임들을 구해서 즐기고, J-pop을 듣고 잘 나가는 애들은 소위 니뽄필이라는 일본식의 패션을 추구했었다. 당시만 해도 일본 문화는 한국보다 앞선, 뭔가 쎄련된 것이라는 인식이 있었던 것 같다. 물론 지금이야 완전히 역전된 상태지만 당시에는 일본 문화가 전 세계를 뒤덮었던 시절이었다. 꼭 일본 문화에 관심을 가지지 않더라도 일본에서 들어온 노래방 문화, 왕따라는 사회문제를 가져온 이지메 문화 등 한국 사회는 알게 모르게 일본 문화의 영향을 받고 있었다. 그리고 꼭 문화적인 측면 이외에도 한국은 일본의 전후 경제발전 모델을 차용하여 일본과 비슷한 형태의 경제성장을 따라가고 있어서 일본은 여러모로 한국의 미래를 예측하는 선행지표처럼 말해지기도 한다. 즉, 일본을 보면 한국이 보인다는 것이다.


그런데 우리는 일본에 대해 얼마나 알고 있을까? 흔히 일본은 가깝고도 먼 나라라고 한다. 일본 문화가 개방되면서 예전보다 더 많이 쉽게 일본 문화를 접할 수 있게 되었고, 지금은 일본 여행이 단절됐지만 얼마전까지만 해도 일본에 가장 많은 돈을 퍼주며 일본을 먹여살리던게 한국 관광객이었을 정도로 일본에 많이 갔었다. 이처럼 과거보다 훨씬 일본을 많이 접할 수 있게 되었지만 트랜디한 일드를 보고 현지 맛집에서 줄서서 라멘을 먹는 것으로 일본의 속사정을 알지는 못한다. 한국의 젊은 사람 중에는 일본을 찬양하는 사람이 의외로 많다. 그들은 주로 한국의 어지러운 정치 상황이나 여러 사회문제 등을 이유로 일본에 가서 살면 좋겠다는 말을 한다. 그럼 일본은 그런 일이 없을까? 일본에 대해선 겨우 일드와 맛집 구루메 여행에서 접한 것이 전부이면서 일본의 일본의 정치, 경제, 사회를 어떻게 알 수 있단 말인가?


현재 우리가 일본에 대해 아는 지식은 상당수가 놀고, 먹고, 즐기는 쪽에 편중되어 있다. 편식도 이런 편식이 없다. 가깝고도 먼 나라라는 뜻은 우리와 비슷한 점이 많지만 깊이 들어가면 상당히 많은 차이가 있다는 뜻이겠지만 일본에 대한 정보를 편식해온 우리는 깊이 들어갈 것도 없이 일본에 대해 모르는 부분이 훨씬 더 많고, 그런 것을 안다면 실제로 더 가깝게 느껴질지 더 멀게 느껴질지 알 수 없다. 진짜 일본을 알기 위해서는 좁은 시각에서 벗어나서 정치, 경제, 사회, 문화 전반에 걸쳐 일본을 알아보는 것이 필요하다. 그리고 일본이라고 하면 과거의 문제 때문에 괜히 불편하게 생각되고, 부정적으로 보려고 하는 시선도 분명 존재한다. 혹은 일본을 더 즐기고 싶고, 가깝게 받아들이고 싶지만 역시 어딘지 꺼림직한 길티 플레져로 느껴지는 경향도 있다. 이런 편견도 버리고 최대한 객관적으로 일본을 알아보는 것이 좋겠다.


[은근 몰랐던 일본 문화사]는 일본에 관심을 가지기 시작한 사람들이 가깝고도 먼 나라 일본을 이해할 수 있도록 일본이라고 하면 떠오르는 30가지 테마로 일본을 톺아보는 형식의 책이다. 법, 정치·경제, 사회, 문화의 네 영역으로 나누어서 현대 일본을 소개하고 일본인을 이해할 수 있는 썰을 풀어놓는다. 여기서 현대 일본이라는 것이 중요하다. 저자는 우리가 흔히 알고 있는 일본에 대한 키워드, 담론 등은 이미 10년 전의 정보라고 한다. 실제로 2000년대 초반에 일본을 소개하는 책을 많이 읽었는데 그때 채에서 봤던 내용들이 최근까지도 계속 반복적으로 나오고 있는 것은 사실이다. 앞서도 말했듯이 우리는 일본에 대한 정보를 편식하고 있는데 이런 책에서 소개하는 주제 자체부터 굉장히 한정적이고 편중되어 있어서 다양한 테마와 여러 관점으로 일본을 이해하는 기회 자체가 없었던 것 같다.


같은 한국사람일지라도 기성세대들은 MZ세대의 문화를 잘 이해하고 수용하지 못하는 모습을 보이는데 겨우 10년의 차이만으로도 세대간 문화적 거리감은 엄청나다. 시대가 빠르게 변하는만큼 아무리 일본에 대해 잘 알고 있던 사람이라 하더라도 최신의 문화와 사회적 이슈를 계속 갱신해주지 않으면 현대의 일본의 문화를 따라가기가 힘들 수도 있다. 그런 점에서 이 책은 바로 지금의 일본의 생생한 모습을 보여주기 때문에 가장 생동감있게 일본사회를 두루 경험할 수 있어서 일본을 알고 싶어하는 사람에겐 상당히 도움이 된다. 특히 일본의 법과 정치·경제라는 편식하기 좋은 테마도 충실하게 다루고 있어서 일본 사회 전반을 두루 알 수 있게 구성한 것도 매우 좋다.


박근혜 덕분에 지금은 아주 유명해진 한국의 헌법 1조는 '대한민국은 민주공화국이며 대한민국의 주권은 국민에게 있고, 모든 권력은 국민으로부터 나온다'이다. 반면 일본의 헌법 1조는 '천황은 일본국의 상징이며 일본국민통합의 상징으로서, 이 지위는 주권을 가지는 일본 국민의 총의에 기초한다'라고 한다. 한국에서는 국민이 주권을 가지지만 일본은 천황에게 있다는 것이다. 천황이 아니라 일왕이라는 호칭을 쓰고 싶지만 일본의 입장에서 설명을 하는 것이라서 부득이하게 천왕이라고 쓰고 있지만 아무튼 일본은 2차대전 이전까지는 천황을 신으로 하는 천황주권사회였는데 20세기 초부터는 천황은 구가의 최고 권력기관으로 헌법에 따라 권력을 행사한다는 천황기관설이 새롭게 등장했다고 한다. 우리 입장에서는 둘다 한심한 소리지만 그나마 천황기관설이 조금은 진보한 개념인데 민주주의 운동이 일어나면서 이 천황기관설이 탄압을 당하게 되었다고 한다. 천황은 신인데 무슨 기관이냐는 비난이었다는데 일본인들의 천황에 대한 개념은 한국사람으로서는 이해하기 어려운 것이다.


일본은 정치 후진국이라고 말하는데 그 이유 중 하나가 정치가 세습되기 때문이라고 생각한다. 고인물은 썩게 마련인데 정치가 세습되는 것은 그야말로 물이 고이고 고여 고인물이 썩게 되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아무런 능력도 없이 단지 아버지가 정치인이라는 이유만으로 자식도 정치를 하게 되다보니 펀쿨섹좌 같은 애들이 나오게 되는 것이다. 일본 정치에서는 지반, 간반, 가반이 중요하다고 하는데 세습 정치인들은 지역후원회를 그대로 물려받아 지역 기반을 쉽게 다질 수 있고 다른 후보보다 인지도가 높으며, 후원회를 통해 자금도 원활하게 조달할 수 있게 되므로 정계 진출이 상대적으로 훨씬 쉬워진다. 아빠찬스를 제대로 쓰게 되는 셈이다. 일본 현대정치사에서 세습 정치인이 아닌 수상을 찾기가 쉽지 않다는데 그래서 지반, 간반, 가반이 없는 스가가 총리가 된게 큰 사건이었던 것 같다. 물론 지금은 초라하게 물러났지만 말이다.


일본 얘기를 하면 자연스럽게 버블이야기가 나온다. 잃어버린 10년이라고 말해지는 장기 불황으로 일본의 문화와 사회도 많은 영향을 받았는데 한국도 현재 일본과 비슷한 불황의 늪에 빠지기 시작하면서 일본의 버블을 눈여겨볼 필요가 있을 것 같다. 한국에는 부동산 불패신화라는 말이 있는데 이 말은 일본에 먼저 있었던 것 같다. 땅값은 절대 떨어지지 않는다는 토지신화는 1970년대부터 사용되기 시작했는데 이 때문에 건실한 제조업 회사가 부동산업에 뛰어드는 일이 많았다고 한다. 주력 업무에서는 큰 손해를 봐도 부동산 가격 상승으로 살아남은 사례도 있다고 하니 일본도 부동산쪽이 현재 우리만큼 말도 안되는 상황이었던 것 같다. 지금 한국의 부동산 상황은 일본의 버블 때와 비슷해보인다. 부동산 가격의 급등으로 평범한 노동자들은 내집마련의 꿈은 어려워졌고 도쿄의 토끼장 같은 작은 집도 사기 힘들어졌다. 부가 골고루 분배되지 않아서 자본이 자본을 벌어주는 구조가 만들어졌다.


정부는 뒤늦게 부동산을 규제하고 금리를 인상시켰고 버블이 무너지기 시작한다. 꼭 지금의 한국의 상황과 같다. 말하자면 지난 정부 때 미리 조치를 취했어야 했는데 그러지 못하고 빚내서 집사라는 이상한 정책으로 폭탄돌리기를 하며 대처가 늦었기 때문에 지금의 최악의 부동산 대란이 일어난 것이다. 그럼에도 욕이란 욕은 현정부가 다 먹고 있는 상황. 더불어 일본의 국채 문제도 한국의 경우와 연결시켜 생각해볼만하다. 일본 정부의 빚은 상상을 초월할 정도라는데 왜 국채 발행이 증가했는지 여러가지 이유를 설명해 놓고 있는데 단순히 버블 때문만이 아니라 인구 구조의 변화도 큰 영향을 미쳤다고 한다. 일본처럼 인구가 감소하고 있는 한국 역시 이런 점을 눈여겨 봐야 할 것이다.


일본에 대한 관심이 많은 편이라서 일본을 다루는 책도 자주 읽었지만 대부분이 문화적인 것을 소개하는데 편중되어 있었고, 사실 일본에 관심을 가지는 사람들도 일본의 즐길거리와 문화생활, 그리고 여행에 관련된 것들에만 관심을 가지는 측면이 있는데 그나마도 그런 정보들이 10년 전의 정보라니 그동안 너무 업데이트가 되지 않았던 것 같다. 이 책에는 문화적인 내용외에 정치, 경제, 사회 등 그동안 접할 기회가 많지 않았던 내용들이 많이 소개되고 있어서 책에 나오는 내용들은 상당히 새롭게 느껴졌다. 정치, 경제라고 하면 어렵고 지루하게 느껴질수도 있지만 어려운 정치공부 경제공부를 하는 것은 아니라서 흥미롭게 읽을 수 있고, 그동안 알지 못했던 일본의 새로운 면을 알게 되어서 재미도 있고 일본에 대한 지식이 한단계 업된 느낌이다.





이 글은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협찬받아 주관적인 견해에 의해 작성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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