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셰프 서유구의 식초 이야기 임원경제지 전통음식 복원 및 현대화 시리즈 7
서유구 외 지음, 임원경제연구소 외 옮김 / 자연경실 / 2021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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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인들은 신(辛)음식을 좋아하지만 신음식은 그다지 좋아하지 않거나 많이 먹지 않는다고 생각했었다. 그리고 요리를 할 때도 식초는 다른 조미료에 비해 많이 사용하지도 않아서 식초는 소금이나 설탕, 고추가루 같은 한국인의 필수 양념은 아니라고 생각했다. 말하자면 식초는 그다지 중요하게 생각하지도 않았고, 평소 식초를 많이 사용하지도 않으며, 식초 음식은 그다지 많이 먹지도 않는다고 생각했던 것이다. 그런데 김치나 물김치, 동치미 같은 것도 신맛이 도는 음식이고, 사과, 귤, 포도 같은 신 과일도 무척 좋아한다는 것에 생각이 미치자 한국사람들도 신음식을 좋아하고 의외로 식초는 가깝게 있다는 것을 깨달았다. 하지만 식초는 부수적인 조미료 정도로만 인식해서 식초에 대해서는 크게 관심도 없고, 잘 알지도 못하고 있었다.


우선 식초는 발효 식품이다. 인류 역사상 가장 오래되고 가장 다양한 지역에서 사용되는 발효식품이라지만 한국에서는 다른 장류처럼 언젠가부터 식초도 집에서 만들지 않고 대량생산되어 판매하는 시판용 식초를 사먹게 되다보니 발효식품이라는 인식이 많이 줄어들었다. 공장에서 만드는 식초는 석유에서 추출한 빙초산을 희석한 합성식초이고 그 후 등장한 양조식초 역시 합성식초보다 조금 더 나은 식초 정도로만 생각하는 경향이 있는데 이 때문에 식초가 발효식품이라는 인식을 잘 못하게 된 것이다. 과일이 발효되면 술이 되고, 이 술을 발효시키면 식초가 된다. 집에서 술을 만들다가 과하게 발효되서 시어지면 실패했다고 말한다. 술은 맛을 보고 꽃향기가 난다, 과일향이 난다고 다양하게 맛평가를 하지만 식초는 그저 시다~라는 말만 한다. 그게 어떤 맛이건 단순하게 맛이 시면 전부 식초라고 생각하게 된다. 식초라는 것에 대한 우리의 인식은 대략 그런 것이다. 


이탈리아의 발사믹은 이탈리아를 대표하는 최고급 포도 식초이고, 중국의 잡곡 식초는 중국인의 정체성을 나타내고, 식초의 왕이라고 불리는 흑초는 일본 장수 마을의 대표 장수 비법으로 유명하다. 그렇다면 한국에는 한국을 대표할만한 식초가 없을까? 의외로 우리 전통식초는 굉장히 다양한 종류와 맛을 가지고 있었다. 조선 후기의 실학자인 서유구가 집필한 백과사전인 임원경제지 중 음식 파트에 해당하는 정조지에는 수많은 음식과 조리법이 담겨 있는데 이중 조미료 파트에 해당하는 정조지 권 6의 미료지류에는 식초에 대한 내용도 쓰여져 있다. [조선셰프 서유구의 식초 이야기]는 정조지 권 6의 미료지류 식초 편에 수록된 총론부터 각종 전통 식초를 복원하고, 정조지에 기록되어 있는 식초를 실제로 만들어 볼 수 있게 레시피를 현대에 맞게 보완하고, 식초를 담글 때 알아야 할 각종 TIP도 알려주고 있다.


책은 총 3장으로 되어있는데 1장은 식초에 대한 기본 상식과 여러 정보들을 제공한다. 앞서도 말했지만 식초는 한국인의 식탁에서 그다지 높은 비중을 차지하고 있지 않다보니 상대적으로 식초에 대해 아는 것도 많이 없었다. 사실 식초를 만드는 기본적인 과정과 우리가 흔히 먹는 양조식초는 무엇인지, 발효식초와는 어떻게 다른지 그런 기본적인 것도 모르고 있었는데 1장에서는 식초에 대한 기초적인 이해와, 식초의 분류, 식초 제조의 원리와 과정 같은 식초에 관련된 모든 것을 배울 수 있다. 2장에서는 정조지 속에 소개된 식초를 알아보는데 곡물로 빚은 식초, 꽃과 과일로 빚은 식초, 식물의 뿌리로 빚은 식초, 당류로 빚은 식초의 종 4가지로 분류하여 전통식초를 알아보고, 시초를 다루는 방법에 대해서도 알아본다. 3장에서는 정조지의 식초 제법을 활용하여 현대적으로 복원한 식초 레시피를 소개한다.


우선 다시 한번 전통 식초의 다양함에 놀라게 되는데 알고 있는 식초라고 해봐야 마트에서 팔고 있는 우리가 흔히 먹는 양조식초와 사과, 파인애플이나 석류 식초 같은 과일초가 전부였는데 과일 뿐만 아니라 곡물, 꽃, 뿌리 등으로도 식초를 만든다는 것부터 새로웠다. 심지어 신맛과는 정반대의 급부에 있는 꿀과 엿으로 식초를 만들 수 있다는 것도 신기했다. 그것도 누룩 같은 것도 필요 없이 그냥 끓는 물에 꿀을 넣어서 잘 섞고 병을 밀봉하여 따뜻한 곳에 두기만 하면 꿀식초가 된다니 정말 신기하다. 저자 역시 반신반의하며 꿀식초 만들기에 도전했는데 진짜로 식초가 만들어져서 신기하다고 느꼈다고 한다. 곡물 식초는 당화, 알코올발효, 초산 발효의 3단계를 거치고, 과일 식초는 당화 과정이 빠진 알코올과 초산 발효의 2단계로 만들어진다. 꿀로 만드는 꿀식초도 당화 과정이 필요없다. 곡물이나 과일을 발효한다는 점에서 결국 식초는 술과 같은 맥락을 가진다. 당화 과정과 알코올 발효 시 사용되는 곰팡이와 효모도 동일하다.


술과 식초의 제조법이 거의 똑같다면 굳이 식초 만드는 방법을 설명할 필요가 없이 술만드는 법을 알려주고, 여기서 술을 조금만 더 발효하면 식초가 된다고 말하면 될텐데 정조지에는 술과 식초를 따로 구분하여 설명하고 있다는 점이다. 정조지에 나오는 술 제조법과 식초 제조법의 가장 큰 차이는 항아리 입구의 밀봉 방법이다. 술의 경우는 특별한 경우 외에는 항아리 밀봉에 대해 언급이 없는데 식초의 경우는 베포, 면포, 거친 비단, 종이, 쑥 등 특정한 소재를 지정해놓고 있다. 그리고 이것들은 모두 공기가 유입되는 소재들이다. 그리고 술은 배양액을 젓지 않지만 식초는 발효과정 중 일정 기간을 두고 젓거나 흔들어야 한다는 차이가 있다. 집에서 과일주를 만들다가 너무 오래 두면 시어져서 초가 되는데 그래서 식초만드는 것도 술만드는 것과 다르지 않다고 생각했는데 미묘하게 다르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정조지에 나온 전통 식초 제조법을 활용해서 식초를 따라서 만들 수 있게 레시피를 소개하고 있는데 이렇게 소개된 식초도 그 종류가 굉장히 많다. 물론 흔히 봐오던 파인애플 식초 같은 건 끼지도 못한다. 율무, 녹두, 흑임자 같은 재료들로 식초를 만드는 법이 소개되고 있어서 과연 좋은 천연 재료로 만든 발효식초라면 시판되는 양조식초보다 훨씬 건강에 도움이 될 것 같다는 생각을 하게 된다. 그리고 매생이, 와사비, 박하사탕 같은 식초의 재료가 될 것이라고 상상하지도 못한 재료들로도 식초를 만드는데 과연 이런 것으로도 식초가 만들어질까 하는 생각이 들면서도 이런 재료들로 만든 식초는 과연 어떤 맛일지 궁금해진다. 또 사과 시나몬 식초, 생강식초, 곶감식초 등 비교적 알려져있는 식초들도 소개하고 있다. 식초가 건강에 많은 도움이 된다고 하는데 다양한 전통 발효 식초를 직접 만들어서 먹는다면 더욱 건강에 도움이 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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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혼자 끝내는 일본어 상용한자 2136 나혼자 끝내는 일본어 한자
황미진 지음 / 넥서스 / 2021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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많은 사람들이 일본어 공부를 할 때 가장 큰 힘들어하는 부분이 아마 한자일 것이다. 한자는 외우기도 힘들뿐더러 모양이 비슷해서 헷갈리기 일쑤고 힘들게 외워 놓아도 금새 잊어버려서 익히기가 매우 어렵다. 특히 한자세대가 아닌 사람들에겐 한자의 압박은 더욱 심할텐데 학교에서 한자를 조금이라도 배웠던 한자세대라면 한자를 알건 모르건 한자가 낯설지는 않겠지만 요즘 아이들에겐 한자는 너무나 낯설어서 체감적으로 더욱 어렵게 느껴질 것이다. 한자의 음독과 훈독이라는 기본적인 개념조차 이해하지 못하고 혼란스러워하는 경우도 있어서 일본어 학습자에게 한자는 두려움의 대상이 된다. 보통 일본어는 진입장벽이 낮다고 말해지지만 한자가 본격적으로 나오기 시작하면서 일본어를 포기하는 경우도 있는 것 같다.


한자 공부의 큰 어려운 점은 외우기가 어렵고, 모양이 비슷한 것이 많아서 많이 헷갈리고, 외워놓아도 금방 잊어버리게 된다는 것이다. 우선 일본에서 지정한 상용한자는 현재 총 2,136자로 한국의 상용한자보다 더 많다. 상용한자란 이정도만 알면 일상생활에서 불편할 일은 없다고 일반 사회 생활 전반에 걸쳐 많이 사용되는 한자를 지정해놓은 것인데 그렇게 일상적으로 상용되는 한자가 2,000자를 넘는다는 뜻이다. 게다가 게다가 한자마다 훈독과 음독을 따로 외워야 하고, 경우에 따라서는 훈독과 음독이 복수가 되기도 해서 실제로 외워야 하는 양은 훨씬 더 많다는 계산이 나온다. 또 복합어에서 음독이 사용될 때 단어에 따라 음독이 다르게 쓰이므로 케바케로 모두 디테일하게 외워야해서 엄청 까다롭다.


일본어를 공부하는 한국 사람들에게 일본 한자가 유독 어렵게 느껴지는 건 한번에 많은 수의 한자를 암기해야 하기 때문일 것이다. 어쨌건 어느 정도의 기본적인 회화를 하거나 시험을 준비하기 위해서는 상용한자 정도는 알고 있어야 하는데 비교

적 단기간에 2,000자가 넘는 한자를 외워야 하다보니 더욱 어렵게 느껴지는 것이 아닐까 한다. 일본의 상용한자는 초등학생을 대상으로 한 교육한자 1,026자와 그 외의 중고등학생를 대상으로 하는 교육한자 1,110자로 나뉘고, 각 학년별로 난이도에 맞게 일정 수의 한자를 배우게 되는데 말하자면 상용한자 2,136자를 12년에 걸쳐서 천천히 습득하게 되는 셈이다. 이런걸 우리는 1~2년에 다 조지려고 하니 답이 안 나오는 것이다.


보통 일본어 한자 공부를 하는 방법으로는 일반적인 문법책이나 회화교재로 진도를 나가면서 거기 나오는 한자를 외우거나 따로 한자 교재를 준비하여 한자를 공부하는 게 일반적일 것이다. 각각 장단점이 있어서 어떤 것이 더 낫다고 말하긴 어렵고 각자의 공부 스타일과 성향에 맞게 공부하면 될 것 같다. 그외에 일본한자를 접할 수 있는 방법으로는 JPOP으로 공부하는 방식이 있다. 좋아하는 가수의 노래를 들으며 즐겁게 공부할 수 있다는 장점 때문에 의외로 많은 사람들이 일본 노래로 공부를 할텐데 개인적으로도 일본 노래를 통해 한자를 많이 익혔다. 가사를 해석하며 단어와 표현을 외우는 것은 의외로 다양한 단어를 접할 수 있어서 나쁘지 않은 공부법이라 하겠다.


그러나 일반 교재나 JPOP 같은 것으로 공부를 하다보면 체계적으로 한자 공부를 할 수 없다는 단점이 있다. 네이티브들은 한자 난이도와 사용빈도수 등에 따라 기초, 중급, 고급으로 나누어서 단계별로 한자공부를 하게 되는데 일반 교재나 노래 가사 같은 것으로 한자를 공부하면 이런 난이도와는 상관없이 뒤죽박죽으로 습득하게 되서 체계적인 공부를 하기 어렵게 된다. 그래서 어려운 한자는 아는데 정작 쉬운 단어는 모르는 웃기는 상황도 벌어진다. 가급적이면 네이티브가 학교에서 한자를 공부하듯 단계별로 순서대로 공부하면 규칙적이고 효율적으로 한자를 익힐 수 있을 것이다.


일반적인 한자 교재들은 보통 부수나 무슨 연상법 같은 걸로 한자를 묶어서 외우게 유도하는 경우가 많아서 그런 기존의 학자 학습서로는 일본 현지에서 하듯 단계별 학습을 하기 어렵다. [나혼자 끝내는 일본어 상용한자 2136]는 학년 순서대로 한자를 배열하여 초등학교 1학년 부터 최상급 한자까지 난이도에 따라 단계별로 체계적으로 한자를 공부할 수 있게 유도하고 있다. 책에서 제시하는 학습 플랜은 매일 100여자씩 22일 동안 공부하는 것인데 그 스케쥴대로 공부를 해도 좋겠지만 부담스럽다면 44일 완성으로 적당히 학습일수를 조절해서 공부하면 될 것 같다.


한 단원 내의 한자는 서로 연관된 의미의 한자끼리 모아서 정리해서 조금 더 쉽고 오래 기억할 수 있게 해놓았다. 각 단원에서 학습하게 되는 한자에는 각각 능력시험 급수가 표기되어 있고, 우리가 사용하는 한자와 다른 경우는 한국의 한자를 따로 작게 표기하여 비교할 수 있게 해놓았는데 좋은 아이디어 같다. 그리고 한자를 바르게 쓸 수 있도록 필순과 번호를 기입해서 쓰는 순서, 쓰는 방향을 알 수 있게 해놓아서 한자에 익숙치 않은 초급 학습러들도 어렵지 않게 필순을 익힐 수 있을 것 같다. 한자를 쓸 때 필순에 맞게 쓰는 것은 한자를 오래 기억하게 하는 하나의 방법이라 책에 나오는 필순에 신경쓰며 공부를 하면 좋을 것 같다.


각 한자가 가진 음독과 훈독이 모두 정리되어 있고 각각의 음독과 훈독으로 쓰인 단어들을 제시하여 실제 어떻게 쓰이는지 보여준다. 그리고 한자단어가 사용된 예문도 제시하여 문장 속에서 어떻게 사용되고, 동사와 형용사의 경우 활용되는 형태까지 확인 할 수 있다. 추가로 설명이 필요하거나 동의이의어와 비교해야 하는 경우에는 팁으로 보충설명까지 꼼꼼하게 해놓아서 헷갈릴 수 있는 단어들을 한눈에 파악할 수 있다. 온라인을 찾아보면 급수별 교육한자만 따로 정리해 놓은 것을 쉽게 검색할 수 있지만 그 한자가 가진 음독과 훈독은 전부 따로 찾아야 해서 그것만으로는 공부하기가 어렵다. 그리고 무작정 한자만 외우는 것이 아니라 음독과 훈독이 사용되는 예시와 그 단어가 사용된 예문으로 실제 한자의 쓰임을 익힐 수 있으므로 제대로 된 한자 공부를 할 수 있다. 상용한자만 마스터하면 일본어가 한층 쉽게 느껴질 것이다. 일본의 네이티브들이 학교에서 한자를 공부하는 방식대으로 단계별, 급수별로 한자를 체계적으로 공부한다면 상용한자도 쉽게 마스터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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밥상머리 일본어 회화
김하경 지음 / PUB.365(삼육오) / 2021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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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국어 교재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실용성이라랄까 현실성이라고 할 수 있다. 회화책은 말할 것도 없고 문법교재도 문법 표현을 다루기 위해 문법이 들어간 예문을 제시하는데 그 문장 표현이 우리가 일상생활에서 실제로 많이 사용하는 것일수록 도움이 된다. 올드한 예문이거나 그 문장을 외워도 일상 회화에서는 별로 쓸 일이 없다면 힘들게 외운 회화 표현과 문법과 단어가 무용지물이 될 수도 있기 때문이다. 물론 어떤 표현, 단어, 문장이건 전부 알고 있는 것이 가장 좋지만 초급의 학습자라면 일상생활에서 실제로 가장 많이 활용되는 사용빈도가 높은 표현과 문장 위주로 외우는 것이 합리적일 것이다. 즉, 효과적인 일본어 공부를 위해서는 좋은 교재를 선택하는 것이 중요한 것이다.


책을 보면 가장 먼저 책의 제목인 [밥상머리 일본어 회화]라는 것에 궁금증이 생긴다. 밥상머리 일본어 회화라니 음식이나 식사와 관련된 것으로 일본어를 알려준다는 것인가? 라고 생각하게 되는데 저자가 의도한 책의 제목의 의미는 밥을 먹으면서 얘기할 수 있는 가장 기초적이고 일상적인 일본어를 알려주겠다는 것이었다. 가족들이나 친구들이 모여 식사를 할 때에는 보통 개인적인 이야기나 그날하루 있었던 일들 같은 일상적인 이야기, 말하자면 생활회화를 나누는데 그런 것에서 착안하여 밥을 먹으면서 나눌 수 있는 일상회화를 기초적인 문법과 함께 알려주는 컨셉이다. 밥상머리라고 특별히 음식이나 먹는 것과 관련된 주제만 나오는 것은 아니었다. [밥상머리 일본어 회화] 밥상머리에서 오고가는 가장 일상적이고 생활밀착형 회화를 다루고 있기 때문에 초급 입문서로는 아주 효율적이고 적당할 것 같다. 


이 책의 가장 큰 특징이자 장점으로는 반말과 존댓말을 함께 이해할 수 있게 다루고 있다는 점이다. 기존의 책들은 당연하게도 존댓말 표현만을 다루었기 책에서 반말체 문장을 보거나 회화 중 반말체를 들으면 무슨 뜻인지 알아듣지를 못하는 일이 많았다. 물론 존댓말이 기본이 되는 것은 맞지만 실제로 일상적으로 회화를 할 때는 반말체도 존댓말과 비슷한 비중으로 많이 사용되므로 반말체를 모른다는 것은 일본어의 반을 모른다는 뜻이 되버린다. 그런데 기존의 문법이나 회화책들은 존댓말만을 다루는 경우가 많아서 반말체는 배우기가 사실상 불가능했었다. 예전에는 반말을 다루는 교재가 전무하다시피 해서 따로 인터넷에서 관련 내용을 공부하는 수 밖에 방법이 없었다.


여기서는 하나의 상황에 대한 회화문을 각각 반말과 존댓말로 나란히 보여줌으로서 편안한 표현과 격식을 갖춰야 할 자리의 표현을 서로 비교하며 각각의 문체를 익힐 수 있게 되어 있다. 두 가지를 나란히 놓고 비교를 하니 각각의 구성과 문법적 특징, 변화 등을 쉽게 구분할 수 있어서 반말체와 존댓말을 쉽게 공부할 수 있다. 단순히 일본어 문장과 해석만 나와있는 것이 아니라 추가적으로 설명이 필요하거나 중요한 내용은 아래에 보충설명이 첨가되어 있어서 마치 학원에서 강사에게 설명을 듣듯이 문장을 분석하고, 문법이나 표현에 대한 이해를 더할 수 있다.


필수 어휘와 반드시 알아야 할 기본문법도 잘 정리되어 있어서 체계적으로 문법 공부를 할 수 있는 것도 장점이다. 체계적이지 않게 마구잡이로 문법을 공부하면 이리저리 내용이 뒤섞여서 헷갈리는데 간략하게 핵심되는 내용을 잘 정리해 놓아서 어렵지 않게 공부할 수 있을 것 같다. 어휘, 문법, 표현을 공부하고 나면 학습 후 체크를 통해 앞서 배웠던 내용을 활용하여 직접 일본어 문장을 만들어보는 연습을 하게 된다. 다양한 표현을 익힐 수 있게 앞에 나왔던 똑같은 내용의 문장은 배제하고 그 과에서 배운 기초 문법을 통해 스스로 문장을 만들 수 있게 구성되어있고, 우리가 일상적으로 많이 사용하는 단어를 적극 활용하여 문장을 만들어보면서 자연스레 회화 공부도 되게 구성되어 있다.


하나의 챕터가 마무리되면 마지막에 '궁금한데 잘 알려주지 않는 일본어'가 나오는데 이게 이 책의 또 하나의 큰 메리트이다. 교재에 나오는 설명 만으로는 알기 어려운 단어의 늬앙스 차이나 표현의 쓰임에 대한 설명 또는 관용표현의 설명, 음독과 훈독에 대한 설명 같은 것들을 자세히 설명해주고 있는데 이런 설명은 정말 유용하다. 왜 이런 것들을 다른 책에서는 설명해놓지 않았는지 의문이 들 정도로 일본어를 이해하는데 기본이 되는 내용과 네이티브가 아니면 이해하고 구분하기 어려운 표현들을 알기 쉽게 풀이해놓고 있어서 상당히 유용하고 고급일본어 능력을 향상시키는데 많은 도움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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밥상머리 일본어 회화
김하경 지음 / PUB.365(삼육오) / 2021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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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을 가서 사용하는 여행일본어 같은 건 많이 있는데 식사를 하며 나누는 일상회화라는 컨셉은 처음이라 신선하네요. 밥을 먹으며 나누는 일상적인 회화, 살아있는 생활회화를 배울 수 있어서 유용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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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대적이며 절대적인 세계사 - 9개 테마로 읽는 인류 문명의 역사
표학렬 지음 / 인물과사상사 / 2021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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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역사라는 것을 팩트에 기반하여 있는 그대로의 과거의 사실만을 써놓은 것이라고 생각하는데 실은 역사야말로 주관적인 기록물이다. 역사는 승자의 기록이라는 말도 그런 이유에서 나온 것이다. 단순한 미화 정도를 넘어서 아예 사실 자체를 바꾸기도 하고 자의적인 선악 구분으로 패자는 악으로 만들어버리는 일이 비일비재하다. 실제로 한국의 역사 교육도 서구의 시각에서 형성된 역사적 가치관을 배워왔었다. 우리의 역사지만 우리가 중심이 되어 세계 속의 한국의 역사를 생각한 것이 아니라 서구적 시각으로 한국을 바라보며 마치 그것을 역사인식의 객관화인양 생각했었다. 한국의 역사 뿐만이 아니다. 세계를 지배한 미국와 유럽을 중심에 놓고 그 이외의 국가들은 열등하거나 피지배의 대상으로 생각하는 그들의 역사 인식을 토대로 역사를 배워왔었다. 역사는 해석의 영역이 큰데 그동안 매우 편향되게 역사를 해석해 온 것이다.


과거 교과서에는 시대 구분을 고대, 중세, 근데, 현대 등으로 시대를 나누고 이에 따른 시대적 특징을 노예제, 봉건제, 자본주의 등으로 구분하였는데 19세기 유럽에서 유행한 역사관이 한국으로 유입된 것이라고 한다. 지금의 세계사 교육에는 이런 식의 시대 구분에 의한 역사는 더 이상 가르치지 않는다고 한다. 요즘은 시대적 구분이 아니라 지역별로 나누어서 여성사, 종교사, 문화사, 문질사 등의 다양한 주제별로 역사를 다룬다고 한다. 역사를 공부하는 관점이 과거와는 상당히 많이 달라진 것 같아서 격세지감이 느껴진다. 아무튼 시대의 변화에 따라 역사를 다루는 방식과 역사 인식도 달려져야 하는데 최근의 양상은 시대별로 역사를 구분하여 특징을 배우는 것이 아니라 주제별로 나누어서 역사를 배우는 현재 역사 교과서와 같은 형태가 유행하는 것 같다. 그러고보니 최근 역사관련 책들도 이런 식의 주제별로 역사를 다룬 책이 많이 나온 것 같다.


[상대적이며 절대적인 세계사]도 기존의 서구적 관점의 세계사 공부 스타일이 아니라 다양한 주제별로 역사를 탐구하는 주제사 책이다. 신화, 종교, 정치, 전쟁, 이슬람, 일본, 이상주의자, 여성 지도자, 대도시 등 9개 테마로 역사의 이면을 살펴본다. 책에서 다루는 테마들은 다원화, 다문화 시대에 맞추어 한국의 현상황과 시대상을 반영하여 선택한 것으로 보인다. 현재 한국에서 큰 화두로 떠오른 이슬람과 관련된 내용이나 한일관계를 고려한 일본의 역사 등을 다루는 것은 시의적절하고, 역시 큰 사회적 문제로 떠오른 페미니즘의 이야기도 관심을 가질만 하다. 각 민족의 대표적인 신화를 소개하며 그것을 민족 형성의 역사와 관련지어 생각해보는 것도 재미있다. 어느 나라건 민족이 형성되고 국가가 만들어질 때는 신화라는 개념으로 역사를 기록했는데 그래서 역사와 신화는 같은 이야기의 다른 판본이라고 할 수 있다. 그런 측면에서 신화를 실제 역사로 치환하여 살펴보는 것은 흥미롭다.


신화 다음의 시기는 종교의 시기가 아니었을까 생각한다. 종교만큼 세계사와 밀접하게 연관되어 있는 것도 없을 텐데 실제로 우리가 아는 역사의 많은 부분은 종교과 직간접적으로 연관이 된 것이 많이 있다. 그런데 종교는, 혹은 종교권력은 정치권력과 밀접한 관계를 맺으며 발전해왔고 새로운 역사를 써내려갔다. 그래서 종교사는 정치와 함께 묶어서 살펴보는 것이 합리적일 것이다. 특이한 것은 기존의 세계사에서는 유럽 중심의 기독교만을 주로 다루었다면 여기서는 고대 그리스의 신탁, 인도의 피와 학살의 군수 아스카의 불교에로의 귀의, 기독교, 종교개혁, 과학혁명과 종교의 충돌이라는 기존의 기독교 세계관을 벗어나 다양한 시각으로 종교문제를 바라보고 있다는 점이다. 이슬람에 대해서는 따로 하나의 챕터를 할애하여 다루고 있으니 메이져 종교는 다 다루고 있는 셈이다. 이런 식의 균형감이 좋다.


다음 주제가 참 재미있는데 민중들의 자발적 참여로 발생한 민중봉기와 독립운동, 혁명과 전쟁 등의 역사적 사건으로 민중이 얼마나 선전선동에 속기 쉬운지, 역사적으로 선동의 정치는 어떻게 일어났는지를 알아본다. 이를 통해 궁극적으로는 현재에도 진행 중인 인터넷과 미디어를 이용한 정치 선동을 왜 중요하게 생각해야 하는지에 대해 고민해본다. 선전선동의 대명사 쯤으로 인식되는 괴벨스의 명언으로 '나에게 한 문장만 달라. 누구든 범죄자로 만들어주겠다'라는 게 있다. 아마도 많은 사람들이 알고 있을 이 말은 실제로는 괴벨스의 말이 아니라고 한다. 그런데 대중들은 그렇게 믿고 있다. 선전 선동이 얼마나 쉬운지를 잘 보여주는 하나의 예라고 하겠다.


지난 촛불정국에서도 확인했듯이 민중의 힘은 막강하다. 촛불의 가장 큰 의미는 자발적이었다는데 있다. 정치세력이 나서서 민중을 이끈 것도 아니고, 개인의 사익을 위해 촛불을 들었던 것도 아니다. 그것이 촛불을 위대하게 만들었다. 깨어있는 시민의 힘은 위대했다. 그런데 다수의 민중이 모여 힘을 발휘했다고 모두가 촛불처럼 정의롭고 옳은 것은 아니다. 어지러운 삼국시대를 살아가던 농민들은 정부와 호족들에게 불만이 가득했고, 주술을 믿는 태평교도는 농민들의 불만을 모아서 난을 일으킨다. 책에는 이것을 '황건적'이라고 표현하고 있다. 과거에는 이들을 황건적, 즉 도적떼라고 봤었는데 요즘에는 황건당이라는 명칭을 더 많이 사용하는 것 같다. 나중에는 도둑떼처럼 변질되었지만 첫 시작은 우리의 촛불 비슷한 것이었을리라. 물론 앞서 말한데로 촛불은 그 어떤 정치세력도 구심점이 되지 않았지만 황건당은 태평도가 중심이 되어 봉기를 획책했으므로 그 둘의 성질이 다르긴 하다.


지식인이 지배층인 동아시아에서 민중은 도교나 불교의 이단적 종파의 선동에 따라 봉기를 일으켰다고 한다. 황건적을 시작으로 원나라를 무너뜨린 백련교, 홍건적의 봉기, 청나라를 무너뜨린 의화단의 봉기가 모두 민간신앙적 선동에 따라 일어난 사건들이라고 한다. 정치가 삼류가 되고 나라가 어지러우면 사이비 종교가 판을 치고 어리석은 백성은 손바닥에 王자를 그린다거나 하는 이상한 주술적 힘에 의지하게 된다. 민중을 단결하고 의사를 표출하게 하는데 신앙처럼 좋은 매개체가 없다는 것이 저자의 주장이다. 무식한 사람이 신념을 가지면 가장 무서운 법인데 종교는 믿음을 무기로 하기 때문에 무지한 백성을 선동하기가 좋은 것이다.


다음으로 관심이 가는 주제는 일본의 탄생에서부터 막부 시대의 혼란을 거쳐, 통일국가를 이루고, 근대화와 민주주의의 발전을 이룬 후 전후 경제성장을 이루며 오늘날에 이른 일본의 역사를 그린 일본의 정체성 파트이다. 일본은 가깝고도 먼 나라라고 말하는데 실제로 일본에 대해 많이 알고 있는 것 같으면서도 제대로 아는 것이 없다. 특히 역사적으로도 우리나라와 관련이 된 부분들에 대해서만 잘 알고 있지 그 외의 역사는 무지하며, 일본의 영화나 만화 등의 창작물에서 다루어진 것으로 일본의 역사를 단편적으로 알게 되었을 뿐이다. 물론 일본의 역사 따위를 굳이 그렇게 상세히 알고 싶은 마음은 없으나 이번 테마의 소제목처럼 역사를 통해 일본의 정체성을 알고 싶은 마음은 있다.


전후 일본 경제는 미국의 지원하에 빠르게 복구, 성장했다. 특히 6.25 전쟁에서 미군이 사용할 무기를 일본에서 생산하기 위해 대규모 중화학 공업이 육성되자 1950년대 중반에 전쟁 전의 경제 수준을 회복했다. 우리에겐 씻지못할 아픔이 일본에겐 기회가 되었던 것이다. 그래서 일본의 우익들은 다시 한번 한국에 전쟁이 일어나길 바라고 있다고도 하는데 아무튼 일본은 이후 유례없는 경제성장을 이룩했고 미국에 이어 세계 2위의 경제 대국이 되었다. 문제는 전후 경제성장은 역사 청산을 완벽하게 하지 못한채 완전히 덮어버리게 된 것이다. 1960년대부터 어두운 역사보다 밝은 역사를 보자는 흐름이 나타나며 자기 정당화를 하며 역사 청산과는 담을 쌓게 된다. 그러다 버블이 몰락하고 긴 불황의 늪으로 빠져든다. 불철저한 역사 청산이 경제 불황과 만나 극우 세력의 강화를 불러일으켰다. 우매한 일본 국민들의 불만을 외부로 돌리는 것이다. 앞서 대중들이 얼마나 선동하기 쉬운지를 알아봤는데 일본은 그 정도가 더 심하다. 일본의 혐한과 한국 때리기는 갈수록 심해지는 것 같다. 이 모든게 고도의 경제성장에 의한 것이라는 분석이다.


시대순으로 연표외우기를 하며 재미없이 역사를 외우는 것이 아니라 주제별로 역사를 살펴보며 다양하게 분석하고 그 속에서 의미를 찾아내어 과거를 보는 눈을 키우고 현재를 되짚어보는 역사를 배우는 진짜 목적에 부합하는 역사 공부를 할 수 있다는 것이 이 책의 가장 큰 장점인 것 같다. '상대적이며 절대적인'이란 책의 제목은 베르베르의 상대적이며 절대적인 지식의 백과사전에서 따온 것으로 보인다. 상대적이고 절대적이라는 말은 형용모순이지만 역사를 다루는데 있어서는 오히려 아주 딱 들어맞는 것 같다. 역사란 절대적인 과거의 팩트를 상대적으로 해석하게 된다. 절대적인 팩트를 어떤 시각으로 어떻게 해석하느냐에 따라 그 의미는 다르게 다가오게 되는데 기존의 서양 중심의 역사관이 아니라 세계화라는 트랜드에 맞게 다원화된 관점을 가지고 역사를 볼 필요가 있다.



이 글은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협찬받아 주관적인 견해에 의해 작성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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