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는 만큼 보이는 어원 이야기 - 지적인 생각을 만드는 인문학 수업
패트릭 푸트 지음, 김정한 옮김 / 이터 / 2023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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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어의 유래는 라틴어와 그리스어라고 한다. 영어란 언어의 유래는 유럽의 언어에서 온 것이고 그 유럽이란 곳은 원래 그리스와 로마에서 문명이 발생했기 때문인데 그래서 대부분의 영단어의 어원은 라틴어와 그리스어에 있다고 한다. 이런 이유로 실제로 미국의 교육 과정에서도 영어 단어의 어휘력을 키우기 위해서 라틴어와 그리스어 어원의 구성요소를 많이 가르치기도 한다는 말을 들었다. 우리나라에서도 영단어의 어원을 공부하는 사람도 있는 모양이지만 대다수의 경우 당장 영어 단어도 모르는 판에 영단어의 어휘를 증대시키기 위해 어원을 공부한답시고 라틴어와 그리스어 혹은 프랑스나 독일, 스페인 심지어 아랍어의 어원까지 공부하는 것은 오바일 수도 있겠다. 하지만 분명 그 영단어의 어원을 알면 영어 공부를 하는데 있어서 도움이 되는 것은 분명하다


그런데 [아는 만큼 보이는 어원 이야기]는 사람들이 잘 모르는 이름과 단어의 기원에 대한 이야기를 담고 있기는 하지만 단순히 영어 단어의 어원을 알아보는 영어 학습의 측면이 아니라 단어의 의미와 유래를 살핌으로서 그 영단어에 함의되어 있는 역사적인 배경과 사회적 의미, 문화적 매락 같은 것들을 이해하는 인문 교양적인 측면으로 접근하고 있다. 그래서 이 책은 영단어를 다루고는 있지만 영어실력과는 크게 상관이 없기 때문에 영어가 약한 영포자들도 부담없이 읽을 수 있다. 책은 이름과 성씨, 직업, 밴드명, 신체부위, 수역, 식물과 나무, 색깔, 원소, 역사적 장소, 건물, 웹사이트, 음료수, 형용사 등 총 15가지 주제의 다양한 분야에서 수많은 단어를 다루고 있어서 단어 뒤에 숨겨진 흥미로운 이야기를 통해 폭넓은 지식을 얻을 수 있다. 이렇게 다양한 주제를 다루고 있어서 폭넓은 지식을 얻을 수 있다는 게 이 책의 가장 큰 장점이 아닐까 한다.


이름과 성씨에 대한 어원은 의외로 많이 알려져 있다. 오래전 직업이나 종족의 특징에서 유래했다는 건데 베이커는 제빵사고, 바버는 이발사, 우드맨은 나무꾼이라는 정도는 아마 상식적으로 다 알고 있을 것이다. 몰랐더라도 눈치 빠른 사람이라면 아마 바로 눈치를 챌 수가 있을텐데 책에는 이런 눈치채기 쉬운(?) 좀 평범한 이름은 나오지 않고 특이하거나 재미있는 이름이 소개되고 있고, 비교적 잘 알려진 영어권의 서양식 이름 뿐만 아니라 그동안 잘 다루어지지 않던 무함마드나 히나, 왕가리, 왕, 칸 등의 이슬람, 일본, 케냐, 중국 같은 다양한 국가의 이름도 소개하는 것도 좋았다. 밴드명에 대한 어원을 살펴보는 파트는 가장 재미있는 파트 중 하나였다. 비틀즈가 딱정벌레라는 것까지는 많이 알려졌는데 그 밴드명이 어떻게 생겨났는지는 잘 알려져있지 않은데 그에 관련된 내용이 나와서 재미있었다. 데스티니스 차일드나 방탄소년단 등의 어원도 나와있어서 알아두면 어디가서 아는척하기 좋겠다.


식물과 색깔에 대한 어원도 재미있는데 보통 식물의 경우 그 식물의 꽃말이 뭔지는 찾아보지만 식물의 어원이 뭔지는 궁금해하지 않는데 당연하게도 식물의 이름에도 나름의 의미와 유래가 있다. 코스모스는 밤하늘을 가리키는 용어인데 어떻게 꽃이름에 쓰이게 되었는지 그다지 신경쓰지 않았는데 그에 대한 답을 얻을 수 있다. 또 대나무를 뜻하는 뱀부, 알로에, 난초, 조슈아 트리, 바오밥나무 등의 식물의 이름에 담긴 의외의 재미있는 유래 등도 볼 수 있다. 꽃말처럼 많이 찾아보는 것이 색의 상징과 의미일텐데 색깔이 가지는 상징이나 의미도 색깔의 어원과 비슷하다. 색깔의 이름이 시작된 어원에서 그 색깔이 가지는 의미와 상징도 자연스럽게 파생되어 나온 것이라고 생각해볼 수 있겠다. 물론 오렌지처럼 이름의 유래와 상징이 다른 경우도 있다.


웹사이트에 대한 어원도 재미있는 파트이다. 아마존, 레딧, 바이두, 인스타그램, 이베이, 야후, 로튼 토마토, 유튜브 같은 우리가 많이 접속하거나 전세계적으로 유명한 웹사이트의 어원이 무엇인지 알려주는데 웹사이트의 명칭은 라틴어나 그리스어에 유래하는 것은 아니고, 나름의 독특한 의미를 담아서 최근에 인위적으로 새롭게 만들어낸 것이다. 그런 사이트의 정체성을 담은 명칭을 만들게 된 뒷배경이나 웹사이트명의 의미를 알려주는데 꽤나 재미있다. 유튜브를 다른 방송에서 언급할 때는 굳이 '너튜브'라고 말하는데 굳이 왜 저렇게 말을 하나 했는데 실제 유튜브의 의미가 '유'는 '너'이고 '튜브'는 텔레지전의 예 별명인 '튜브'에서 유래했다고 하니 의외로 '너튜브'라고 하는 것이 틀린 말이 아니었다. 인스타그램의 로고는 구식 사진기인데 '인스타'가 즉석카메라에서 유래했기 때문에 그런 로고를 쓴 것이다. 이렇게 유래를 알고 보니 웹사이트 명칭은 그 사이트의 정체성이 고스란히 담겨 있는 것을 알 수 있다.


음료수의 어원도 상당히 흥미로운데 물, 우유, 차, 카푸치노, 주스, 콜라, 닥터페퍼, 칵테일 등의 어원에 대해서 알아본다. 우리가 일상적으로 쉽게 마시고 있는 음료들이고 영어를 처음 배우기 시작하면 바로 나오는 기초 중의 기초가 되는 단어들이라서 어렵게 느끼지도 않는 평범한 단어들이라서 여기에 복잡한 라틴어, 그리스어 어원이 담겨있을 거라고는 생각하기 힘들다. 실제로도 물과 우유 그 자체에 대한 어원은 별다른 것이 없는지 여기서는 '워터', '밀크'의 어원이 아니라 각각 물과 관련된 '아쿠아', '하이드로' 그리고 우유 파트에서는 '포유류' '락토즈' 같은 우유와 관련된 단어들의 어원을 소개하고 있다. 콜라는 코카인이 들어가기 때문에 콜라라고 한다는 주장도 있는데 실제로는 콜라 열매라는 실존하는 열매로 만들어서 콜라가 되었다고 한다. 애초에 그 콜라 열매의 어원은 밝혀지지 않았지만 어쨌건 콜라 열매로 만든 음료라서 콜라가 되었고, 원래 콜라 열매는 K로 시작하지만 코카콜라라고 C가 두개 연속되는 게 멋있어 보인다고 생각해서 K대신 C를 사용했다고 한다.


이렇게 이 책은 영어 단어의 어원을 다루고 있지만 영어 공부가 아닌 상식 공부를 위한 책이다. 영어 스펠링도 나오니까 영어 공부가 안 되는 건 아니지만 그보다는 잡학상식을 증대시키는 것이 목적이고 여러 다양한 주제를 다루고 있어서 재미있게 읽다보면 다양한 영역의 폭넓은 지식을 얻을 수 있다. 목차는 있지만 단편적으로 단어들이 소개되는 형식이라 목차나 순서에 구애받지 않고 시간 날 때마다 아무 곳이나 펼쳐서 읽어도 충분히 재미를 느낄 수 있다.


이 글은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협찬받아 주관적인 견해에 의해 작성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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