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릭터 의상 다양하게 그리기 - 동작과 주름 표현법
라비마루 지음, 문성호 옮김, 운세츠 감수 / AK(에이케이)커뮤니케이션즈 / 2020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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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카가 그림을 곧잘 그린다. 어릴 때부터 항상 혼자 뭘 쓱쓱 그리며 놀았는데 표현력이 꽤나 좋아서 또래의 친구들보다 잘그리는 것처럼 느껴졌다. 물론 조카버프 때문에 잘 그린다고 느끼는 것일수도 있지만 시에서 주최하는 그림대회에서 대상을 받기도 했으니 아주 틀린 생각은 아니라고 본다. 암튼 그림도 잘 그리고 우리 조카 최고다. 그런데 옆에서 보면 그림이 전부 창작이 아니라 동화책이나 그림책, TV에 나오는 그림을 따라서 그리는 것이었다. 나중엔 인터넷을 보며 만화 캐릭터의 공주 그림이나 드레스, 액서사리 등을 그렸다. 모방은 창조의 어머니다. 그래서 점점 갈수록 그림이 획일화되고 상업화되어 가고 있다.


하지만 그림 실력은 여전히 좋아서 나이 치고는 그림을 잘 그리는 편이다. 그림의 대상은 사람이나 사물, 풍경과 자연 등 다양한 것을 그리는데 그 중에서도 역시 사람을 가장 많이 그리는 것 같다. 인터넷에서 배운 다양한 그림체로 사람을 그리는데 요즘은 얼굴이나 몸을 그리는 법을 알려주는 책을 읽더니 얼굴 모습이 점점 더 세밀해지고 다양한 표정이 드러나게 되고 몸의 동작도 꽤나 자연스러워지고 많은 모션을 취하게 되었다. 그런데 캐릭터의 옷은 크게 발전해지지 않은 느낌이다. 어릴 때보다 레이스가 가 정교해지고, 어깨 뽕이 섬세하고, 색상이 화려해지긴 했지만 기본적인 형태나 구김없는 옷감은 변화가 없다.


캐릭터를 표현할 때 얼굴이나 헤어스타일만큼 중요한 것이 의상이다. 한컷의 캐릭터 그림에서 의상은 그 캐릭터의 정체성을 한눈에 보여주고 캐릭터를 완성하는 역할을 하기 때문에 의상을 디자인하는 것은 매우 중요하다. 하지만 보통 아이들은 캐릭터의 얼굴와 헤어에만 신경을 쓰지 의상에는 그다지 공을 들이지 않는 것 같다. 물론 아이들은 그림을 그릴 때 캐릭터의 얼굴을 중요하게 생각해서 그런 것이겠지만 의상을 그리는 것이 생각보다 굉장히 어렵기 때문에 기본적인 수준에서 그림을 마무리하는 이유도 있다고 생각한다. 특히 의상의 주름 표현은 옷의 구조를 이해하고 재질과 동작까지 신경써야 그려야 하기 때문에 난이도 상의 기술을 요하는 것이다.


아무리 캐릭터 얼굴을 잘 그려도 의상이 맞지 않으면 그 그림은 뭔가 어색해진다. 특히 장식이나 레이스 주름을 그려넣어도 부자연스럽거나 어색함이 느껴진다면 옷의 구조를 이해하지 않고 그림을 그려서 말 그대로 캐릭터의 몸에 맞지 않는 옷이 그려졌기 때문에 부자연스럽게 느껴지는 것이다. 이처럼 복장을 그리는 건 생각보다 어려운 작업인 것이다. 이 책은 아이들에게는 어려운 다양한 의상을 그리는 방법을 자세히 알려준다. 단순히 몇 가지 그림을 제시하고 따라그려보라는 식이 아니라 옷의 구조와 형태를 이해하도록 만들어서 책에 나오지 않는 그림이라도 자신이 머리속으로 상상하여 어떤 그림을 그리더라도 제대로 그릴 수 있게 만들어준다.


특히 옷의 주름은 동작에 따라 접히거나 구겨지는 위치와 모양이 달라지는데 이런 기본적인 원리만 이해하면 캐릭터의 동작에 따라 옷이 어색하지 않게 실제 옷을 입혀놓은 것처럼 그림으로 구현할 수 있게 된다. 옷의 소재, 종류에 따라서도 옷의 구김에 차이가 나는데 책에는 각각 다양한 옷의 종류를 보여주며 설명을 하고 있어서 동작과 옷의 종류 등에 따른 주름과 표현법을 상세하게 배울 수 있다. 옷깃과 스토퍼, 주머니, 타이 등 자칫 놓칠 수도 있는 작은 부분까지 꼼꼼하게 설명을 해서 전체적인 완성도를 끌어올려주는 것도 좋았다.


특히 주름이 생기는 원리와 몸의 움직임에 따른 천의 흐름을 설명해놓은 부분이 좋았는데 이런 이론을 고려해서 그림을 그려야 실제 사진을 보는 듯한 자연스러운 그림이 그려질 수 있다고 생각한다. 이런 것들을 고려하지 않고 그려진 웹툰 등을 보면 캐릭터의 옷이 마치 프라모델처럼 딱딱하게 굳어있어서 굉장히 어색하고 그림이 조잡하게 느껴지는데 동작에 따른 주름과 옷의 흐름은 캐릭터에 전체적인 조화로움과 자연스러움을 부여해서 그림을 한층 고급스럽게 보이게 해준다.


또 옷을 블록으로 바꾸어 구도화 시키는 법도 알려주는데 흔히 일반적인 그림을 그릴 때에도 구도를 잡아놓고 그리라고 말하는 것으로 알고 있다. 구도를 잡으면 그만큼 전체적인 조화와 균형을 잡기가 좋기 때문인데 캐릭터에 옷을 그릴 때에도 블록으로 입체화된 구도를 잡아서 그림을 그리면 옷의 주름과 천의 흐름이 좀 더 사실적이고 균형감이 잘 잡힌 그림을 그릴 수 있게 된다. 옷과 신발을 몸의 동작과 형태에 맞게 구도를 잡아서 그리도록 훈련시켜줘서 전체적인 그림 실력을 향상시킬 수도 있을 것 같다.


초등학교 고학년으로 갈수록 그림이 디테일해지는데 이 때 캐릭터의 90%를 덮고있는 의상을 어떻게 그리느냐에 따라 캐릭터의 완성도가 달라진다. 하지만 생각보다 옷을 표현하는 것은 어려운데 이 책을 보며 옷의 구조에 대해 이해하고, 동작과 천의 움직임을 생각하면 자연스러고 캐릭터에 잘 맞는 옷을 표현할 수 있을 것 같다. 캐릭터를 그리는 법을 알려주는 책은 많지만 이렇게 캐릭터의 의상만 전문적으로 알려주는 책은 없었는데 굉장히 큰 도움이 될 것 같다. 그림을 좋아하는 아이에겐 그림 실력을 눈에 띄게 향상시켜줄 것 같다.
 

 

 

 

 

 

 

 

 

 

 

 

 

 

 

 

 

이 글은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협찬받아 주관적인 견해에 의해 작성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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