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샤의 원어민 영어
타샤 리 지음 / 렛츠북 / 2020년 10월
평점 :
품절


다른 외국어도 마찬가지겠지만 영어를 공부하면서 가장 좌절할 때는 나름 열심히 공부를 했지만 실제로 원어민과 대화가 안될 때일 것이다. 특히 모두 아는 단어에 상대의 말이 다 들리지만 그 의미를 모를 때면 현타가 심하게 온다. 영화나 미드를 볼때에도 그리 어려운 표현이 아닌 것 같은데 뜻을 정확히 모를 때가 있는데 그럴 때면 그동안 헛공부를 했나 싶기도 하고 회의감이 든다. 우리도 마찬가지지만 우리가 평소 말하는 표현들은 교과서에 나오는 말들이 아닌 경우가 더 많다. 교과서적으로 말을 하는 사람은 어색하고 우습게 보이기도 한다. 물론 교과서에서 공부한 표현들을 사용하지 않는 것은 아니고 오히려 그 말들이 표준이 되지만 실제 일상생활에서는 교과서와는 다른 구어적 표현을 더 많이 사용한다. 이건 어느 나라건 어느 문화권이건 다 마찬가지일 것이다. 그래서 외국어를 공부하는 사람들은 텍스트만으로는 원어민의 언어를 정확히 따라가긴 불가능하게 느껴진다.

이 책은 원어민들이 실제로 사용하는 표현을 알려줘서 그런 텍스트와의 갭을 줄여준다. 외국인들이 서툰 한국말을 할 때 그 표현이 틀려서 어색하게 들리는 것이 아니라 우리는 실제로 잘 쓰지 않는 책에서나 나올법한 말을 하기 때문에 어색하게 들리는 것이다. 우리도 영어를 할 때 원어민들은 똑같이 느낄 것이다. 어색한 표현이 아니라 좀더 자연스럽고 편안한 대회를 위해 우리도 그들의 살아있는 날것 그대로의 언어를 배워보자는 것이다. 교과서에는 나오지 않는 표현들과 신조어, 그리고 상황별 생활영어를 수록하고 있어서 원어민들이 그 나라에서 실제로 사용하는 생동감 넘치는 영어를 배울 수 있다.

그리고 원어민들만이 느낄 수 있는 미묘한 뉘앙스 차이라는 것이 존재한다. 한글로 옮기면 똑같은 해석이 되지만 분명 실제로는 미묘하게 차이점이 있는데 표현할 방법이 없는 그런 것들이 말이다. 원어민들은 이것을 의식하지 않고 관성적으로 사용하기 때문에 그들에게 그 차이를 물어도 제대로 설명하지 못한다. 우리도 그런 말들이 꽤나 많이 있는데 나도 외국인 친구에게 그런 질문을 받았는데 그 차이를 몰라서 인터넷을 찾아보게 되는 일이 많이 있었다. 원어민도 구분하기 어려운 표현의 차이를 책에는 이해하기 쉽게 설명해놓고 있어서 틀리지 않고 제대로 된 표현을 할 수 있게 도와준다.

또 문화의 차이 때문에 생기는 표현의 차이가 있다. 가령 라면 먹고 갈래? 같은 표현은 한국인이라면 누구나 쉽게 그 숨은 의미를 알 수 있지만(나이 많은 어른들은 모를 수도 있겠지만..) 그것을 영어로 옮기면 단순히 법먹고 가라고 하는 밥 챙겨는 좋은 누나의 맨트가 되어버린다. 그리고 외국에 라면이 있을리도 만무하다. 그 나라의 문화권에서만 사용되는 표현을 다른 문화권으로 이전하려면 따로 가공이 되어야 한다. 혹은 다른 문화권의 사람들은 누가 설명해주지 않는 이상 숨어있는 의미까지 캐치하기는 사실상 불가능하다. 책에서는 문화적 차이로 인해 원어민들만이 알 수 있는 표현들까지 상세하게 설명해주고 있다.

반대로 한국사람들이 사용하는 콩글리쉬도 교정을 해주고 있다. 콩글리쉬는 우리 문화권에서의 한국식 표현을 영어로 옮긴 것이라 원어민들은 당연히 못알아 듣는다. 그런 콩글리쉬를 원어민들은 뭐라고 말하는지 구분해서 수록해놓았다. 그리고 우리가 원어민으로서 늘 사용하는 우리들만의 표현도 그쪽 원어민의 표현으로 알려준다. 그쪽 원어민의 언어를 배워서 그들의 언어를 솰라솰라 능숙하게 말하는 것도 좋지만 정작 우리가 평소 늘 말하는 우리들의 표현도 미국식으로 바꾸어서 말하고 싶지만 그런 것들은 책에서는 배우지 못한다. 그런 것들도 알려줘서 말하고 싶었지만 어떻게 표현할지 몰라서 입안에서만 맴돌던 것들을 속시원하게 말할 수 있게 해준다.

물론 교과서적인 표현만으로도 대화가 가능할 수도 있다. 그런 표현들이 틀린 것이 아니기 때문이다. 하지만 좀 더 자연스럽고 정확한 표현을 하기 위해서는 이런 것들을 알아두면 좋을 것 같다. 책에는 한국 사람들이 자주 틀리는 표현이나 잘못된 표현을 교정해주고도 있기 때문에 단순히 원어민의 표현을 추가로 배운다는 이상의 공부를 할 수 있다. 어디에서고, 누구도 알려주지 않는 원어민 영어를 대방출하고 있어서 잘못된 표현을 바로잡고 원어민들의 살아있는 영어를 배우고 싶다면 추천할만한 책이다.

이 글은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협찬받아 주관적인 견해에 의해 작성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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