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cm 인물 교양 수업
앤드류의 5분 대백과사전 지음 / 나무의철학 / 2020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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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의 저자 앤드류는 18만명의 구독자를 보유한 파워유튜버로 5분 대백과사전이라는 유튜브 채널을 운영하고 있다. 하루 5분의 소박한 지식을 전달한다는 컨셉으로 인물, 언어, 경제, 심리학, 정치, 예술, 음악 등 다양한 분야의 정보를 이해하기 쉽게 영상으로 만들어서 소개하는데 이 책은 유튜브에서 다룬 내용 중 인물편만 따로 정리한 것이다. 딱딱하고 지루한 세계사를 인물 중심으로 마치 재미있는 위인전을 읽듯이 역사를 공부해보자는 취지로 인물사와 세계사를 함께 다루고 있다. 물론 책에서 다루어지는 이야기는 기존의 위인전 스타일도 아니고, 모두가 위인도 아니다. 한 인물을 찬양하고 교훈적인 일생을 나열한 위인전이 아니라 한 개인의 공과를 재미있는 에피소드 중심으로 풀어나가며 개인사를 역사와 접목하여 바라보는 재미있는 컨셉의 교양서이다.


정치, 문화, 사회, 경제, 과학, 사상과 종교라는 총 6가지 주제로 다양한 인물의 다양한 업적에 대해 서술하고 있다. 책에서 다루는 인물은 아리스토렐레스에서부터 람세스, 예수, 공자, 세종대왕 같은 고대의 인물부터 일론 머스크, 뱅크시, 스티브 잡스 같은 동시대의 사람들까지 시간과 공간의 뛰어넘어 세상을 바꾼 100명의 인물을 다루고 있다. 기존의 역사책에서 늘 다루어지던 상투적인 구성이 아니라 희대의 사기꾼 찰스폰지와 콜롬비아 카르텔 마약왕인 파블로 에스코바르 까지 색다른 인물들도 포함되어 있어서 읽는 재미를 더해준다.


모든 내용은 한장남짓되는 분량으로 한정하고 있어서 하나의 인물에 대해 글을 읽는데 정독해도 5분을 넘지 않는다. 길고 복잡하게 서술해봤자 내용이 어려워서 읽고난후 남는게 없다면 의미가 없다. 차라리 짧고 핵심적인 내용만으로 조금이지만 착실하게 역사 지식이 늘어나는 편이 훨씬 도움이 된다. 그래서 가볍고 편하게 읽을 수 있게 구성되어져 있다. 그 인물의 간략한 슬로건으로 타이틀을 달고, 인물의 직업이나 직함을 소개한다. 그리고 그 인물을 한마디로 정의할 수 있는 인물이 남긴 명언이나 인물과 관련된 문구로 인물을 설명하고 있다. 우선 그 당시 시대나 사회의 배경설명을 잔잔하게 깔아놓고나서 인물을 설명한다. 이런 배경설명은 세계사의 역사적 설명이 되고, 그것이 인물의 업적이나 행동에 어떤 영향을 미쳤는지도 알 수 있어서 세계사와 인물사를 한번에 잡을 수 있게 된다.


기존의 역사책 혹은 인물책과 차별화되는 점은 설명적이지 않다는 점이다. 보통 인물에 대해 설명하는 인문학 책은 복잡하게 그 인물의 사상을 설명하고, 전문용어를 이해시키고, 업적과 행적을 따라가며 그것이 왜 중요하고 어떤 의미를 가지는지, 어릴 때 어떤 환경에서 자랐는지 등 이론적이고 설명적인 형식이 많았다면 여기서는 그런 지루한 내용이 아니라 대화에서 써먹기 좋은 토막 상식이나 말그대로 소소한 인문학 상식을 전해주기 때문에 어렵지 않게 내용을 받아들일 수 있고 재미있게 읽을 수 있다는 점이다. 역사가 어렵게 느껴졌던 이유는 지루한 연표 외우기나 어렵고 생소한 용어를 굳이 외워야 했기 때문인데 여기서는 특별히 외울 것도 없고, 가볍게 읽으면서 지식을 쌓을 수 있어서 재미있게 역사와 인물에 대해 배울 수가 있는 것이다.


그리고 긴 텍스트는 지루할 수 있는데 요즘 온라인에서 유행하는 짤이나 숏폼 콘텐츠의 형식으로 되어 있어서 짧은 순간 집중해서 읽기에도 유리하다. 간결한 형태의 숏폼 콘텐츠는 의외로 효과적이어서 최근들어 더욱 소비가 급증하고 있다. 세세하게 용어나 연도에 집중하기 보다는 전체적인 맥락과 큰 틀에서의 의미를 알려줘서 역사의 큰 그림을 이해하는데 도움이 된다. 이 점이 이 책의 가장 큰 장점이라고 생각한다. 기존의 책들은 자꾸 전문적인 이야기로 들어가다보니 수많은 정보를 알려주고, 디테일한 내용을 마구 쏟아내는데 그러면 내용이 어려워지고 지루해져서 아예 책을 안 읽게 된다. 전문용어와 어려운 정의에 연연해하다보면 책을 읽고나서도 그래서 그게 뭘 뜻하고 어떤 의미를 가지는지 감이 오지 않게 되는데 이 책에서는 용어가 아닌 맥락과 의미를 파악해줘서 거시적인 이해를 하게 만들어 주는 것이 좋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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