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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안에 기후 괴물이 산다 - 기후변화는 어떻게 몸, 마음, 그리고 뇌를 지배하는가
클레이튼 페이지 알던 지음, 김재경 옮김 / 추수밭(청림출판) / 2024년 11월
평점 :
외국의 학자들은 자신의 다년간의 연구결과를 대중서로 출판하는 것을 잘 한다.
국내의 미약한 풍토를 고려할 때 높이 사는 측면이다.
이 책 역시, 사람들에게 깊은 인상을 심어주는 통찰과 연구를 보여주는 이야기이다.
우리의 뇌가 기후변화에 영향을 받는다고 말하면, 설득 당할 이가 몇이나 될까.
본 필자 역시, 너무 급진적이고 논리 비약적이라 생각했다.
그러나 독서 후에는 저자의 주장에 근거가 있고, 과학적으로 증명이 가능하며, 모두가 주목해야 하는 사실이라고 생각하게 되었다.
저자의 핵심 주장은 ‘환경이 바뀌면 당신도 바뀔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다시 말해, 기후변화는 우리에게 신경과학적이고 심리학적인 변화를 가져온다는 것이다.
예컨대, 가장 직관적으로는 총기난사 테러로 인해 위급함, 두려움, 무력감을 느끼듯이, 기후위기로 인해 불안, 동요, 압박을 느낄 수 있고, 그뿐 아니라 보다 근본적으로 기억, 인지, 행동에도 영향을 준다는 것이다.
그리고 이 주장을 선언적, 추상적으로 하지 않고, 과학적이고 구체적인 근거를 가지고 설명한다.
저자의 주장에 동의하지 않더라도 그 서술방법은 배울 점이 있을 정도로 그 논리 전개가 빼어나고 우아하다.
특히 이 책에서 다음 내용들은 압권이다.
첫째, 신체가 있어야 뇌가 작동할 수 있고, 그 신체는 자연환경에 영향을 받을 수밖에 없다는 사실로부터, ‘자연환경 - 신체 - 정신’의 상호영향을 설명하는 부분.
둘째, ‘기후’의 개념을 설명하며, 그것은 기억처럼 고착화된 사실이 아니라, ‘기대’처럼 확률적이고 인간의 판단이 내포된 문화적 관념이라고 설명하는 부분.
또한 논의를 위한 기본 개념들에 대해, 다른 학문에서의 정의, 서술 등을 함께 제시하며 종합적으로 규정해가는 동시에 최종적으로 자신의 주장으로 수렴시켜 나가는 것도 아주 뛰어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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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은 책과 콩나무를 통해 도서를 제공 받아 작성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