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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자유
리처드 바크 지음, 공보경 옮김 / 문학수첩 / 2025년 5월
평점 :
<이 글은 책과 콩나무를 통해 도서를 제공 받아 작성했습니다>
소설 갈매기의 꿈을 읽었을 때의 감동은 아직도 생생하다.
조나단이라는 이름을 가진 갈매기 한 마리는 그 책 속에서 정말 존재하였고, 고민하였으며, 이상을 향해 날개짓을 멈추지 않았다.
그 이야기는 마치 조나단이 직접 쓴 것처럼 생생했고, 그의 생각과 비행에 동조화된 어린 독자는 현실에 안주하지 않고 더 높은 어딘가로 가야 하는 것이 인생에서 필요한 태도라는 것을 알게 되었다.
그리고 이런 빛나는 소망을 안겨준 리처드 파크라는 한 사람의 이름을 반복해서 되뇌였다.
이 책은 그 리처드 파크가 다시 독자들에게 찾아와 들려주는 이야기이다
가장 먼저 말하고 싶은 점은 이 에세이에서 리처드는 그 스스로 한 마리의 새가 된다는 것이다.
미국 대륙을 비스듬히 가로지르는 비행을 하며, 삶으로부터도 역시 살짝 비껴난 시각에서 자신의 생각을 풀어낸다.
그 생각은 중력에 갇힌 육상에서의 것이 아니라, 자유롭게 공간을 날으며 떠오른 하늘에서의 것이다.
위에서 보는 모래와 바다, 하늘과 지평선을 통해 세상을 보며 인생에 대해 이야기하고,
느슨하게 계획된 경로 위에서 자신에게 허락된 시간이 선사하는 단상들을 전달한다.
그곳에는 지금까지 가져보지 못한 새로운 관점과 진실이 드러나기도 하고,
우연히 찾아온 순간으로 인해 생기는 상상과 성찰을 즐기기도 한다.
바람의 세기에 따라 비행술을 바꾸는 새처럼, 그는 공중에 몸을 맡기고 찰나마다 그에 맞는 생각을 이어간다.
다음으로 리처드 파크의 팬이라면 이보다 더 재밌는 책은 없을 것이다.
이 에세이를 통해 독자는 리처드 파크와 함께 비행할 수 있다.
그리고 그의 절친한 친구들을 만나고, 그의 소소한 일상을 공유하며, 내밀한 사고방식 및 인생관을 접할 수 있다.
아울러 친절하며 풍성하게 첨부해놓은 사진들을 보는 즐거움도 아주 크다.
그 이야기와 사진들 속에서 한 마리의 새로 변한 리처드의 모습을 볼 수 있고, 그의 눈으로 보는 세계를 체험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