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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 생물학 - 내 몸을 누군가와 나눈다는 것
이은희 지음 / 사이언스북스 / 2025년 2월
평점 :
<이 글은 컬처블룸을 통해 도서를 제공 받아 작성했습니다>
어쩌면 생물학은 여성에게 훨씬 더 집중해야 했다.
단도직입적으로 말해, 여성은 생명의 탄생이라는 고귀한 가치를 위해 자신의 몸을 희생하기 때문이다.
이에 있어 남성은 고작 방관자에 불과할 뿐이다.
이런 여성에게 헌정하는 생물학은 당위적으로 필요하고, 더 일찍 만개했어야 했다.
이 책은 그런 뒤늦은 깨달음을 상시시키고, 그 이상적인 방향을 제시하는 이야기이다.
가장 빼어난 것은 이 책이 전면에 내세우고 있는 주제들이다.
우선, 새로운 생명을 잉태하고, 출산하고, 성장시키는 것은 기계적인 프로세스이고 당연히 강제해야 하는 의무가 아니라고 역설한다.
그보다는 여성의 존엄성을 보장하고 존중해야 하는 여정이고, 실존적 선택과 자유를 전제해야 하는 권리라고 말한다.
그리고 그 주장을 뒷받침하는 과학적인 근거, 성숙한 시각, 사회학적 성찰을 제시한다.
다음으로 여성들에게 보내는 강렬한 지지와 따뜻한 위로가 독자들에게 공감을 불러 일으킨다.
어린 시절부터 지니는 여성이라는 태생적 제약과 그로부터 파생하는 불안을 명확히 짚어내고, 그 불합리함과 막연함을 해소하기 위해 노력한다.
아울러, 난임, 워킹 맘, 육아 등의 여성들이 직면하는 지속적인 과제들에 대한 싶은 성찰과 위로의 말들을 전해준다.
이런 도전적 과업들은 여성 중심의 관점과 식견이 없이는 그 해결과 완수가 불가능한 것들이다.
끝으로, 과학적 지식과 개인적 서사를 조화롭게 결합한 필자의 접근이 뛰어나다.
과학이라는 차가운 분야를 개인의 경험이라는 온기로 보완하고, 독자들이 친근함을 느낄 수 있도록 돕는다.
다시 말해, 과학이라는 일상과 거리가 있는 대상을 사람들의 삶과 연결하려는 의미 있는 시도를 한 것이다.
그리고 그 시험은 성공한다.
독자는 여성으로서 큰 도움이 되는 과학적 지식을 얻을 수 있고, 동시에 여성으로서의 인생에 대한 위안과 응원을 받을 수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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