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각이 많은 날에는 남해에 갑니다 - 사진작가 산들의 버릇처럼 남해 여행, 2023년 세종도서 교양부문 선정
이산들 지음 / 푸른향기 / 2022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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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이 주는 매력을 온전히 느끼는 방법>
남해를 자주 갔었다.
본가와 그리 먼 거리가 아니기도 했고,
승용차로 국도 여행하기를 좋아했던 부모님 영향으로 자주 들르기도,
지나다니기도 했던 익숙한 곳이었다.
새해 일출보러 올라갔던 남해 금산, 미조에서 맛보았던 멸치회무침과 조림.
따뜻한 기억이 많은 곳이지만 어느 순간부터
유명한 포토스팟 외에는 굳이 찾아가지 않게 되었다.
남해에 대해 좀 안다고 생각했던 나는
'내가 아는 곳이 얼마나 나올까'라는 얄팍한 생각으로 책을 펼쳤고,
이내 작가의 남해에 대한 애정어린 시선과 진심을 보며
일전의 얄팍한 생각에 대해 부끄러움을 느꼈다.
그녀가 바라본 남해의 모습은 내가 보던 모습보다 훨씬 아름다웠다.
같은 공간이라 할지라도 시간, 계절에 따라 각기 다른 매력이 있고,
시시각각 변하는 나의 감정과 상황에 따라서도 달리 느껴진다.
8년간 틈틈히 남해를 온전히 여행한 작가의 이야기는
생각보다 더 많은 것을 말해주고 있었다.

<지친 일상에 위로가 되는 책>
나에게는 시기 적절한 책이었다.
조금 지친다는 생각이 들던 때 읽기 시작했는데
다 읽고난 지금 마음이 한결 가벼워졌다.
평소 집중해서 책을 휘리릭 넘기는 스타일이지만
이 책은 아껴가며 읽었다.
수술실 간호사로 일하며 지쳐있던 작가가
남해에서 받은 위로가 고스란히 전해졌다.
여행 자체가 주는 여유를 느낄 수 있어 좋았고,
여행에서 겪는 시행착오 마저도 '괜찮다'고 일러주는 것만 같았다.
아무리 힘든 일이 있어도 '그래도 그대로' 있어주는 곳,
남해의 풍경과 정취를 느끼러 달려가고 싶어진다.

*리뷰 목적으로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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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 셰이크 알맹이 그림책 36
홍하나 글.그림 / 바람의아이들 / 2015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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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를 섞어 셰이크를 만드는 나는야 글자 요리사"
30점짜리 받아쓰기 시험지로 종이비행기 만들어
'쿠아아아아' 날렸더니
어라, 여기 이런 가게가 있었던가?
'글자 셰이크' 가게에 들어가 보았어요.

"한번 맛보면 배꼽이 쏙 빠질 걸~ 일단 한번 마셔보세용!"
생각 나는 글자 몇 개 주문했더니
드르륵!
딸꾹질 - 기린 - 코끼리
아저씨의 고약한 노래가 끝나고
시원한 소리와 함께 셰이크가 나왔어요!
딸꾹질과 기린, 코끼리가 들어간
셰이크는 무슨 맛이 날까요?

"글자 셰이크라니? 궁금하잖아~"
익숙한 단어들이라고요?
셰이크 가게 아저씨의 노래가 끝나면
새로운 단어를 맛볼 수 있을 거에요~
시각적으로도, 지적으로도 즐거운 자극을 주는
글자 셰이크, 주문해 보세요!

*리뷰 목적으로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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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쪽같은 내 강아지, 어떻게 키울까? - 13년차 반려견 훈련사 왈샘이 알려주는 반려견 교육법
박두열 지음 / 푸른향기 / 2022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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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00만 가구 반려견 시대가 왔다.
세 집 중 한 집은 반려견을 기르고 있다는 말이다.
인근 공원에는 강아지들을 위한 애견공원도 따로 마련되어 있을 정도이다.
크기부터 외양까지 가지각색인 강아지들은 행동양식마저 각기 다르다.
낯선 내가 지나갈 때 반갑게 꼬리를 흔드는 강아지가 있는가하면,
사람이 지나가든지 말든지 무심한 강아지도 있으며,
적대감을 드러내며 으르렁 거리거나 짖어대는 강아지도 있다.
이렇게 다른 강아지들을 어떻게 대하면 좋을까?

반려견을 키우는 사람들은 강아지가 낑낑대거나
평소와 다른 행동을 보이면 아픈 것은 아닌지,
왜 그렇게 행동하는 것인지 강아지를 사랑하는 마음에
덜컥 걱정이 될 것 같다.
본 책은 13년차 반려견 훈련사 왈샘이 그간의 경험을 바탕으로
강아지들이 보이는 문제 행동과 그에 대처하는 노하우를 제공한다.
왈샘에 따르면 사람들의 성격이 모두 다르듯
강아지들도 성향이 다르다고 한다.
그렇기에 반려견이 처한 상황과 타고난 성향에 따라
다르게 훈련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한다.
즉, 인터넷에 올라온 방식이나 주변에서 괜찮다는 훈련방법만
단순히 따르면 안된다는 것이다.
왈샘은 본책에서 강아지를 키우려면 꼭 알아야 하는 상식부터
흔히 발생하는 문제 행동의 원인과 그에 따른 해결책을 상세히 제시한다.
백문이 불여일견, 관련된 훈련 영상 링크가 담긴 QR코드가 함께 있어
참고하기 용이하다.
한 권을 다 읽고 나면 강아지들의 의아한 행동을 이해하고
충분히 대처할 수 있을 정도로 친절하게 챕터별로 구성이 되어 있다.

반려견 선진국을 만들기 위해 우리 모두가 알아야 할 상식
단 한 번도 동물을 키워본적 없지만 흥미롭게 책을 읽었다.
강아지뿐만 아니라 사람에게 해당되는 내용도 많았으며,
강아지가 아니더라도 다른 반려 동물을 기르는 사람들에게
도움이 될 것 같았다.
지인의 반려견과 함께 만나거나 오며가며 강아지를 마주칠 때
어떤 펫티켓을 지켜야할지도 상세히 적혀 있으니
반려 동물을 키우지 않더라도 충분히 읽어볼만 하다.
또한 지금 키우고 있는 반려견이 문제 행동을 보이지 않더라도
예방차원에서 훈련은 꼭 필요하다고 한다.
언제 반려견과 함께하게 될지 모르니 미리 읽어보는 것도
나쁘지 않을 것 같다.

"강아지는 이해해줘야 하고 존중해줘야 할 존재입니다."-94p

"과유불급이라는 말이 있죠. 넘치면 모자람만 못하다. 강아지를 키울 때도 적당한 사랑을 주셔야 합니다."-200p

"훌륭한 보호자는 강아지와 보호자 둘 다 서로 스트레스받지 않고 편안하고 안정되게 지낼 수 있는 관계를 이끌어가는 사람이라고 생각합니다."-85p

*리뷰 목적으로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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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죄의 신들 네오픽션 ON시리즈 3
박해로 지음 / 네오픽션 / 2022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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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의 죄를 고하라. 대오하고 각성한 후, 무화를 받아들여라."
부패 교도관 하주생은 정체모를 이들의 갑작스러운 방문에 깜짝 놀란다.
가족도, 친구도 없는 그에게 의문의 남녀가 찾아온 것이다.
그들의 정체는 도서출판 '연옥'의 관계자로,
돈 냄새 솔솔나는 이야기를 전한다.
베스트셀러 공포 소설 작가 반야심이 사촌누나 하서진이며,
그녀가 '단죄의 신들' 3편의 원고 제출을 앞두고 실종되었다는 것.
자신의 부모가 서진때문에 죽었다고 생각하는 주생은
그녀를 찾는 것이 꺼려지지만,
부패 교도관 생활을 청산하려면 서진의 돈이 필요하다.
무거운 걸음을 이끌고 서진이 있다는 고향 경상북도 섭주로 향하지만
그곳에 서진은 없었고,
그녀를 찾기 위해 행적을 파면 팔수록 주변에 끔찍한 일들이 일어나는데...

소설 속에 등장하는 반야심 작가의 책이 '단죄의 신들'로 제목과 동일하다.
소설 속 '단죄의 신들'은 삼도천녀 월선제력과 범천존자 일선제력,
음양을 대표하는 두 신을 떠받드는 종교인 오성교로부터 시작한다.
대자대비를 강조하는 부처의 불교와는 달리
무자무비를 내세우며 '죽음'을 추구하는 사교이다.
하서진의 행방을 찾으며 오성교와 관련된 진실을 파헤치는 주생의 앞에
끔찍한 사건과 예상치못한 비밀들이 등장한다.
이성적으로 설명하기 어려운 기괴한 사건들과
오싹한 설정들이 소설의 공포 분위기를 극대화한다.

"얻는 것은 주는 것이며 주는 것은 곧 얻는 것이다.
아픔이 있으면 나음도 있는 것처럼 기쁨이 있으면 슬픔 또한 따른다.
이것이 제력의 말씀인 대척이다."-158p
다양화, 세분화된 사회에서 이분법적 논리로 편가르기를 하며
서로를 대척으로 여기며 싸워댄다.
물과 기름같이 섞이지 않는 대립 구도는
인과관계, 상호의존을 이야기하는 불교의 연기설과 대비된다.
놀랍게도 다투고, 갈등하는 현재 사회의 모습이
오성교의 '대척'과 무척 닮아있다.
특히 주생의 댓글에 민속학자가 남긴 장문의 답글은
불통하는 세상 속 어떻게 오성교가 판칠 수밖에 없는지를 설명해 준다.

"돈이야말로 현대의 신 아니겠습니까?"-249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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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 보이! 반올림 56
마리 오드 뮈라이유 지음, 이선한 옮김 / 바람의아이들 / 2022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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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순간에 고아가 된 모를르방 세 남매!
어머니의 죽음과 아버지의 자발적 실종.
아직 어린 모를르방 세 남매에게는 부모님 외에는 가족이나 친척이 없다.
이대로라면 세 남매는 시설로 보내져 각자 입양되는
이별의 수순을 밟게될지도 모른다.
이때 '천재 소년' 첫째 시메옹의 머릿속에 모를르방 성을 가진
또 다른 이들의 존재가 떠오른다.

세 남매의 후견인이 되어주세요!
아버지 조르주 모를르방은 우리 어머니와 결혼하기 전
또 다른 부인이 있었다고 했다.
그녀의 자식에게 후견인이 되어 달라고 하자!
생각이 여기까지 미친 아이는 안과의사 조지안과
골동품 상점 점원 바르텔레미에게 후견인이 되어 달라고 설득하려 한다.

버려진 이들끼리의 위로
조지안도, 바르도, 세 남매도 모두 아버지 모를르방에게
버려졌다는 공통분모를 가지고 있다.
조지안과 바르는 어른이 되어서도 사이가 좋지 않다.
아버지를 빼닮은 미남이지만 임신한 어머니를 버렸다는
분노를 가지고 있는 바르,
아버지에게 인정받았지만 누구에게나 사랑받는
'호모' 동생을 질투하는 조지안.
이들은 자신들과 같이 버려진 이복동생들을 만나며
점차 마음 속 응어리를 풀게 된다.

오, 보이!
가정폭력, 가족의 다양성 등 무거운 주제를
매력적인 바르의 유쾌한 대사로 녹여냈다.
지나치게 이상적이지도, 지나치게 현실적이지도 않은
결말이 마음에 쏙 들었다.
소설 후반부 대학 철학 시험에서 시메옹이 선택한 주제가
이 소설의 주제를 관통하고 있는 것이 아닐까.
시메옹이 쓴 글의 내용이 읽고 싶어진다.

*리뷰 목적으로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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