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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을 다스리는 감정 동화
에스티브 푸졸 이 폰스 지음, 정지현 옮김 / 가람어린이 / 2026년 9월
평점 :
오늘 제가 소개할 책은 마음이 흔들릴 때, 나를 단단하게 해 주는 스무 가지 이야기로
내가 지금 어떤 감정을 느끼고 있는지 알아보고, 그 감정에 알맞은 이름을 붙이고, 마음을 조절하고 표현하는 법까지 차근차근 익혀 보는 책이랍니다

《마음을 다스리는 감정 동화》는 아이들이 자신의 마음을 조금 더 잘 이해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책이에요. 아이들은 하루에도 여러 감정을 느끼지만, 막상 “지금 네 마음이 어때?” 하고 물으면 정확히 표현하기 어려워할 때가 많잖아요. 화가 나는 건지, 속상한 건지, 무서운 건지, 질투가 나는 건지 스스로도 헷갈릴 때가 있습니다. 이 책은 그런 감정에 이름을 붙이고, 건강하게 표현하고 다스리는 법을 스무 가지 이야기로 알려 줍니다

특히 좋은 점은 감정을 설명하는 방식이 딱딱하지 않다는 거예요. “화를 내면 안 돼”, “친구와 사이좋게 지내야 해”라고 직접 가르치기보다, 동화 속 인물들의 선택과 행동을 따라가며 자연스럽게 생각하게 합니다. 엄지손가락 톰에게서 용기와 자신감을 배우고, 피리 부는 사나이를 통해 감정에 이름 붙이는 법을 익히며, 막무가내 코끼리의 이야기를 통해 화를 다스리는 방법을 배울 수 있다는 구성이 흥미로웠어요.

세계의 명작과 설화, 우화가 함께 담겨 있다는 점도 매력적입니다. 그림 형제의 이야기, 이솝 우화, 셰익스피어 작품, 로마 고전뿐 아니라 마사이족 설화, 아마존 전설, 이누이트 이야기까지 다양한 문화권의 이야기를 만날 수 있어요. 아이들이 재미있는 이야기를 읽는 동안 자연스럽게 여러 감정과 삶의 태도를 배울 수 있다는 점이 좋았습니다. 익숙한 이야기와 낯선 이야기가 함께 있어 읽는 재미도 풍성할 것 같아요.

이 책은 세 부분으로 구성되어 있어 아이의 마음 성장을 단계적으로 도와줍니다. 먼저 ‘나에게서 출발하
기’에서는 나 자신을 이해하고, 내 감정을 알아차리고, 화나 두려움에 휘둘리지 않는 법을 배웁니다. 아이가 자신의 장점과 약점을 있는 그대로 바라보는 데 도움이 될 것 같아요. 자기 마음을 아는 것은 다른 사람과 잘 지내기 전 꼭 필요한 첫걸음이니까요.

두 번째 ‘앞으로 나아가기’에서는 어려움과 좌절을 만났을 때 포기하지 않고 다시 나아가는 힘을 배울 수 있습니다. 아이들도 학교생활이나 친구 관계, 공부 속에서 뜻대로 되지 않는 순간을 자주 만나잖아요. 그럴 때 마음이 쉽게 무너지지 않고 용기와 꿋꿋함을 갖는 연습이 필요합니다. 이야기 속 인물들을 통해 그런 힘을 자연스럽게 느낄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세 번째 ‘어울려 살아가기’에서는 가족, 친구와 좋은 관계를 맺는 법을 배웁니다. 내 마음만 중요한 것이 아니라 상대방의 입장도 생각하고, 감정을 나누고, 때로는 단호하게 표현하는 방법까지 다룬다는 점이 마음에 들어요. 감정을 참기만 하거나 폭발시키는 것이 아니라, 나와 다른 사람 모두를 존중하는 방향으로 표현하는 법을 배울 수 있을 것 같습니다.

부모와 함께 읽기에도 좋은 책입니다. 아이와 이야기를 읽고 나서 “이 인물은 어떤 마음이었을까?”, “너도 이런 기분을 느껴 본 적 있어?”, “그럴 때 어떻게 하면 좋을까?” 하고 대화해 보면 감정 표현 연습이 자연스럽게 될 것 같아요. 아이가 자기 마음을 말로 꺼내는 연습을 하다 보면, 스스로를 더 잘 이해하고 친구들과의 관계도 조금씩 단단해질 수 있겠지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