숙제 외계인 곽배기 2 - 엄마 숙제를 부탁해! ㅣ 이야기새싹 5
이송현 지음, 김잔디 그림 / 길벗스쿨 / 2026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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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제가 소개할 책은 숙제가 세상에서 제일 싫은 어린이들에게

⟨내 이름은 십민준⟩ 이송현 작가가 들려주는 엉뚱하고 유쾌한 그림책으로

방학 동안 온 가족이 함께 읽고 서로가 짊어진 숙제의 무게를 덜어 주며 따스한 온기를 나누기 좋은 동화책이랍니다

《숙제 외계인 곽배기 2. 엄마 숙제를 부탁해!》는 제목만 봐도 아이들이 바로 관심을 가질 만한 동화예요.

숙제가 세상에서 제일 싫은 아이들에게 “외계인이 나타나 숙제를 도와준다면?”이라는 상상은 정말 매력적이잖아요. 그런데 이번 이야기에서 더 특별한 점은 주인공 윤서가 자기 숙제보다 엄마의 숙제를 먼저 걱정한다는 거예요. 엉뚱하면서도 기특한 마음이 담긴 설정이라 읽기 전부터 따뜻한 기대가 생깁니다.

윤서는 여름방학을 맞았지만 마음이 마냥 즐겁지만은 않습니다. 학교에서 ‘가족과 함께하는 방학 숙제’를 내주었기 때문이에요. 하나뿐인 가족인 엄마는 혼자 떡 카페를 운영하느라 늘 바쁘고, 윤서는 엄마에게 숙제를 같이 하자고 쉽게 말하지 못합니다. 카페 일을 도와주려다가 오히려 실수를 하게 되고, 속상한 마음은 더 커지지요. 아이 입장에서는 숙제를 못 할까 봐 걱정되고,

엄마를 도와주고 싶은데 마음처럼 되지 않아 더 답답했을 것 같아요.

그때 윤서 앞에 숙제를 도와주는 외계인 곽배기 씨가 나타납니다. 보통이라면 자기 숙제를 해결해 달라고 부탁할 텐데, 윤서는 뜻밖에도 “우리 엄마 숙제를 도와주세요!”라고 말합니다. 이 장면이 참 인상 깊었어요. 윤서에게 숙제는 단순히 학교에서 내준 과제가 아니라, 엄마가 혼자 짊어지고 있는 무거운 하루를 조금이라도 덜어 주고 싶은 마음이었으니까요. 아이가 어른의 고단함을 알아차리고 있다는 점이 뭉클하게 다가왔습니다


이 책은 숙제를 재미있는 소재로 다루지만, 그 안에 담긴 의미는 꽤 깊습니다. 엄마에게는 떡 카페를 꾸려 가야 하는 삶의 숙제가 있고, 친구에게는 쌍둥이 동생을 돌보느라 지친 마음의 숙제가 있습니다. 윤서에게도 세상을 떠난 아빠에 대한 그리움과 가족과 함께하고 싶은 바람이 있지요. 누구에게나 자기만의 숙제가 있고, 그 숙제를 꼭 혼자 해결해야 하는 것은 아니라는 메시지가 따뜻하게 전해집니다.

윤서의 숙제 작전이 더 사랑스러운 이유는 서로 돕는 마음이 자연스럽게 이어지기 때문이에요. 윤서가 엄마의 숙제를 돕고, 지친 친구를 그냥 지나치지 않자, 이번에는 엄마와 친구가 윤서의 든든한 조력자가 됩니다. 혼자서는 벅찬 일도 함께 나누면 조금 가벼워지고, 서로의 마음을 알아주면 관계도 더 단단해진다는 걸 보여 줍니다. 이것이야말로 진짜 ‘숙제 품앗이’라는 생각이 들었어요.

곽배기 씨의 존재도 이야기를 유쾌하게 만들어 줍니다. 외계인이 숙제를 도와준다는 설정은 아이들에게 상상하는 재미를 주고, 다소 무거울 수 있는 가족의 현실도 밝고 따뜻하게 풀어 줍니다. 떡 카페의 신메뉴, 캠핑장으로 떠나는 이야기, 곽배기 씨와 만드는 특별한 추억까지 이어지며 방학 동화다운 즐거움도 충분히 느낄 수 있을 것 같아요.

《숙제 외계인 곽배기 2. 엄마 숙제를 부탁해!》는 숙제를 싫어하는 아이들에게 웃음을 주면서도, 가족과 친구의 마음을 돌아보게 하는 따뜻한 동화입니다. 아이와 함께 읽고 나면 “우리 가족의 숙제는 무엇일까?”, “서로의 숙제를 조금 가볍게 해 주려면 무엇을 할 수 있을까?” 같은 이야기를 나누기 좋겠습니다. 방학 동안 온 가족이 함께 읽으며 서로의 마음을 들여다보고, 혼자 짊어진 무게를 조금씩 나눠 볼 수 있는 유쾌하고 다정한 책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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