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바다가 사라졌다! ㅣ 풀빛 그림 아이
서휘 지음 / 풀빛 / 2026년 8월
평점 :
오늘 제가 소개할 책은 서휘 작가가 바다에 갔을 때, 아이가 썰물로 빠져나간 바닷물을 보며 던진 “바닷속 목욕탕의 마개가 빠졌나?” 하는 물음에서 시작된 그림책으로
모험의 여정 속 쌓이는 든든한 우정을 담은그림책이랍니다

《바다가 사라졌다!》는 제목부터 아이들의 호기심을 단번에 끌어당기는 그림책이에요. “정말 바다가 사라졌다고?”라는 질문만으로도 무슨 일이 벌어진 건지 궁금해지고, 아이와 함께 읽으면 첫 장부터 상상의 문이 활짝 열릴 것 같습니다. 무더운 여름에 읽기에도 딱 좋은, 시원한 바닷속 모험 이야기라 더 반가웠어요.

주인공 두두는 모험을 좋아하는 물고기예요. 궁금한 건 참지 못하고, 깊은 골짜기부터 산호초 미로, 으스스한 동굴까지 안 가 본 곳이 없을 만큼 씩씩하고 호기심이 많지요. 반면 친구 모모는 겁이 많고 조심스러운 친구입니다. 두두가 위험하다고 소문난 집게 바위에 가자고 하자 모모는 깜짝 놀라지만, 결국 두두를 따라나서게 됩니다. 성격이 다른 두 친구가 함께 떠나는 모험이라 시작부터 재미있는 긴장감이 느껴졌어요.

집게 바위에는 신기한 친구들이 가득합니다. 망둥이를 따라 폴짝 뛰어 보고, 소라게의 집을 빌려 모자처럼 써 보고, 낙지와 맛조개도 만나며 두두와 모모는 시간 가는 줄 모르고 놀아요. 그런데 어느 순간 모모가 이상한 것을 발견합니다. 집게 바위가 갑자기 거대해진 것처럼 보이고, 주위를 둘러보니 바다가 감쪽같이 사라져 버린 것이지요. 사실은 썰물이지만, 처음 보는 아이의 눈에는 정말 바다가 사라진 것처럼 느껴질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어 웃음이 났습니다.

이 책의 매력은 과학적인 현상을 아이의 상상력으로 유쾌하게 풀어낸다는 점이에요. 두두는 겁먹은 모모를 달래려고 “상어 목욕탕 마개가 빠졌나 보다”, “갈매기들이 목말라서 다 마셔 버렸나 봐”, “흐물흐물 별 외계인들이 훔쳐 갔나?” 같은 엉뚱한 이야기를 지어냅니다. 말도 안 되는 이야기인데 아이들에겐 오히려 그게 더 재미있고 그럴듯하게 느껴질 것 같아요.
정답을 바로 알려 주기보다 상상으로 먼저 놀아 보는 그림책이라 더 즐겁습니다.

두두와 모모의 관계도 참 사랑스러웠어요. 두두는 씩씩하고 모험심이 강하지만 때로는 너무 앞서 나가고, 모모는 겁이 많지만 상황을 잘 살피고 조심성이 있습니다. 서로 다르기 때문에 부딪히기도 하지만, 결국 어려운 순간에는 서로를 다독이며 함께 방법을 찾아가지요. 아이들도 이 책을 보며 친구와 성격이 달라도 함께라면 더 용감해질 수 있다는 걸 자연스럽게 느낄 수 있을 것 같습니다.

닷속 풍경에서 갯벌, 그리고 상상 속 우주까지 이어지는 장면들도 기대됩니다. 산호가 흔들리는 깊은 바다, 바닷물이 빠진 자리에 드러나는 갯벌 생물들, 그리고 두두가 지어내는 엉뚱한 상상의 세계까지 다채로운 배경이 책 읽는 재미를 더해 줄 것 같아요. 갯벌이나 바다에 다녀온 뒤 아이와 함께 읽으면 “우리도 바다가 사라진 것처럼 보였던 적 있지?” 하며 더 즐겁게 이야기 나눌 수 있겠습니다.

《바다가 사라졌다!》는 썰물이라는 자연 현상을 아이의 순수한 상상력으로 풀어낸 유쾌한 그림책입니다.
호기심 많은 두두와 겁 많은 모모가 집게 바위에서 겪는 아슬아슬한 하루 속에 웃음, 상상, 우정, 용기가 가득 담겨 있어요. 책을 읽고 나면 아이와 함께 “바다가 어디로 갔을까?” 하고 엉뚱한 답을 마음껏 지어 보고 싶어집니다. 여름날 시원한 바닷속으로 풍덩 빠져드는 기분을 선물해 줄 즐거운 모험 그림책이었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