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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굴 안에 뭐야? ㅣ 사계절 그림책
김상근 지음 / 사계절 / 2026년 7월
평점 :
오늘 제가 소개할 책은 아기 개구리들의 오싹오싹 동굴 탐험이야기로
10년 넘게 사랑받은 ‘두더지 시리즈’의 작가, 김상근의 개구리 그림책 세트 중 한권이랍니다

《동굴 안에 뭐야?》는 제목만으로도 아이들의 호기심을 자극하는 그림책이에요. 어두컴컴한 동굴 앞에서 반짝이는 무언가를 발견한 아기 개구리들이라니, 시작부터 “대체 동굴 안에 뭐가 있을까?” 하고 궁금해집니다. 《가방 안에 뭐야?》의 빨간 가방을 멘 개구리가 어느새 13마리 아기 개구리의 엄마가 되었다는 설정도 반갑고 사랑스러웠어요. 전작의 세계가 이어지면서 더 풍성한 이야기가 펼쳐지는 느낌입니다.

이야기는 아기 개구리들이 동굴 앞에서 반짝이는 것을 발견하면서 시작됩니다. 아기 개구리들은 신이 나서 엄마에게 달려가지만, 엄마는 동굴은 어둡고 위험하고 무시무시한 괴물이 나올지도 모른다고 말하지요.
엄마의 걱정은 너무나 자연스럽지만, 아이들의 마음은 또 다르잖아요. 무섭다고 들으면 더 궁금해지고, 가지 말라고 하면 정말 그런지 확인해 보고 싶어지는 마음이요. 아기 개구리들의 모습이 꼭 호기심 많은 아이들 같아서 웃음이 났습니다.

아기 개구리들은 결국 엄마 몰래 동굴 안으로 들어갑니다. 미로 같은 길, 기묘한 모양의 종유석과 석순, 흐르는 물이 있는 동굴은 으슥하고 서늘하지만, 아기 개구리들은 폴짝폴짝 경쾌하게 앞으로 나아가요. 어른이라면 먼저 걱정부터 했을 텐데, 아이들은 두려움보다 궁금함이 더 큰 것 같습니다. 이 책은 그런 아이들의 순수한 용기를 참 귀엽고 생동감 있게 보여 줍니다.

특히 이 책이 좋았던 점은 어둠을 무조건 무섭게만 그리지 않는다는 거예요. 동굴은 분명 낯설고 조심해야 할 공간이지만, 그 안에는 신비로운 풍경과 반짝이는 발견도 함께 있습니다. 어둠 속을 걸어가야만 만날 수 있는 것들이 있다는 메시지가 따뜻하게 느껴졌어요. 아이들에게 두려움은 피해야만 하는 것이 아니라, 천천히 마주하고 알아 가면 조금씩 작아질 수 있다는 걸 자연스럽게 알려 주는 것 같습니다.

아기 개구리들의 대화도 참 사랑스럽습니다. 동굴 안에서 내내 재잘거리며 움직이는 모습은 긴장감을 유쾌하게 풀어 줍니다. 무서울 것 같은 장면도 아기 개구리들이 함께 있으니 금세 모험처럼 느껴져요. 혼자였다면 무서웠을 길도 친구들과 함께라면 조금 더 용감해질 수 있다는 점도 아이들이 공감하기 좋을 것 같습니다.

그림 역시 김상근 작가 특유의 따뜻함이 살아 있어요. 어두운 동굴을 푸른 톤으로 섬세하게 표현해 낯설고 신비로운 분위기를 만들면서도, 아기 개구리들의 귀여운 표정과 움직임 덕분에 무겁지 않게 읽을 수 있습니다. 장면마다 아이와 함께 “여기엔 뭐가 숨어 있을까?”, “저 반짝이는 건 뭘까?” 하고 이야기 나누기 좋아요.

《동굴 안에 뭐야?》는 호기심 많은 아이들이 두려움을 폴짝 뛰어넘는 과정을 담은 사랑스러운 그림책입니다. 어른이 보기에는 위험하고 걱정되는 공간도, 아이들에게는 새로운 세계를 만나는 모험의 장소가 될 수 있지요.
책을 읽고 나면 아이와 함께 “무서웠지만 한번 해 보고 싶었던 일이 있어?”, “어둠 속에서 반짝이는 것은 무엇일까?” 같은 이야기를 나눠 보고 싶어집니다. 두려움보다 호기심이 먼저인 아이들의 반짝이는 마음을 응원하게 되는 따뜻하고 즐거운 그림책이었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