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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방 안에 뭐야? ㅣ 사계절 그림책
김상근 지음 / 사계절 / 2026년 7월
평점 :
오늘 제가 소개할 책은 10년 넘게 사랑받은 ‘두더지 시리즈’의 작가, 김상근의 개구리 그림책 세트로
리듬감 있는 동물들의 대화를 따라 개구리의 빨간 가방에 담긴 비밀까지 유쾌한 이야기입니다

가방 안에 뭐야?》는 제목부터 아이들의 호기심을 콕 건드리는 그림책이에요. 빨간 가방을 멘 개구리가 등장하고, 그 안에 무엇이 들어 있는지 동물들이 하나둘 궁금해하는 설정만으로도 아이들이 금세 이야기 속으로 빠져들 것 같습니다. “가방 안에 뭐가 있을까?”라는 단순한 질문이 책장을 넘기게 만드는 힘이 되더라고요.

이야기는 개구리가 “큰일이야. 서둘러 찾아야겠어.”라고 말하며 어딘가로 향하면서 시작됩니다. 개구리가 무엇을 찾는지 알 수 없는 상황에서, 다람쥐와 토끼, 원숭이, 곰은 개구리의 빨간 가방에 시선을 빼앗깁니다. 동물들은 저마다 자기가 좋아하는 먹이를 떠올리며 가방 안을 상상하지요. 다람쥐는 도토리를, 토끼는 홍당무를, 원숭이는 바나나를 기대하는 모습이 참 귀엽고 유쾌합니다.

아이들이 좋아할 만한 반복과 말맛도 이 책의 큰 매력이에요. 동물들이 차례로 등장해 “나도 줘!” 하고 외치는 장면은 읽어 주는 재미가 있고, 아이도 금방 따라 말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짧고 친근한 입말로 이야기가 이어져서 어린아이와 함께 읽기에도 부담이 없고, 주고받는 대화 속에서 자연스럽게 책 읽는 즐거움을 느낄 수 있을 것 같아요.

무엇보다 빨간 가방을 둘러싼 궁금증이 점점 커지는 전개가 재미있습니다. 동물들이 개구리를 따라가고, 가방 속에 무엇이 들었는지 상상하고, 낭떠러지 위에서 먹이를 외치는 장면까지 긴장감이 차곡차곡 쌓입니다. 그러다 마침내 가방의 비밀이 밝혀지는 순간에는 아이들도 “아!” 하고 반응할 것 같아요. 단순한 호기심에서 시작된 이야기가 짜릿한 반전으로 이어지는 구성이 참 좋았습니다.

그림 역시 사랑스럽습니다. 김상근 작가 특유의 따뜻한 색감과 귀여운 캐릭터들이 책 전체를 포근하게 만들어 줍니다. 군침을 흘리며 가방 속을 상상하는 동물들의 표정, 개구리를 따라 움직이는 장면들, 손글씨의 크기와 색감이 더해진 구성까지 생동감이 가득해요. 아이와 함께 그림을 보며 “이 친구는 뭘 먹고 싶어 할까?”, “개구리는 왜 이렇게 서두를까?” 하고 이야기 나누기에도 좋겠습니다.
이 책이 더 의미 있게 다가오는 이유는 재미있는 이야기 속에 환경에 관한 메시지가 자연스럽게 담겨 있기 때문이에요. 처음에는 메마르고 삭막했던 땅이 점점 풀과 나무, 물이 있는 숲으로 변해 가는 배경이 인상적입니다.

빨간 가방의 비밀을 따라가다 보면 동물들이 함께 살아가는 집은 어떤 모습이어야 하는지 생각해 보게 되지요. 아이들에게 자연과 생명의 소중함을 어렵지 않게 전해 줄 수 있는 그림책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가방 안에 뭐야?》는 호기심, 상상, 웃음, 반전이 모두 담긴 사랑스러운 그림책이에요. 아이들은 빨간 가방 속 비밀을 따라가며 이야기의 재미를 느끼고, 부모는 그 안에 담긴 자연과 공존의 메시지를 함께 발견하게 됩니다.
반복되는 대화와 귀여운 동물 캐릭터 덕분에 여러 번 읽어도 즐겁고, 책을 덮은 뒤에도 “우리 가방 안에는 무엇을 넣어 볼까?” 하고 상상 놀이로 이어가기 좋은 책입니다. 오래 사랑받아 온 이유를 느낄 수 있는 따뜻하고 유쾌한 그림책이었어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