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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매일 여름방학이면 좋겠어 ㅣ 레인보우 그림책
천은진 지음 / 그린북 / 2026년 7월
평점 :
오늘 제가 소개할 책은 설렘과 우정, 여름밤의 반짝이는 추억을 담은 여름 그림책으로
아이를 믿고 한 발 물러서 주는 어른의 시선과, 그 믿음 안에서 훌쩍 자라나는 아이의 모습을 함께 보여주는 그림책이랍니다

《매일매일 여름방학이면 좋겠어》는 제목만으로도 아이들의 마음을 설레게 하는 그림책이에요. 여름방학이라는 말에는 마음껏 놀고, 늦잠도 자고, 평소와 다른 특별한 하루를 보낼 수 있을 것 같은 기대가 담겨 있잖아요. 이 책은 그런 여름방학의 반짝이는 설렘을 다람쥐 다린이와 친구들의 첫 여행으로 따뜻하게 그려낸 이야기예요.

이야기는 이사 간 친구 다솔이의 편지 한 통에서 시작됩니다. 다린이와 친구들은 다솔이를 만나기 위해 어른 없이 처음으로 다람쥐 바위산을 향해 떠나요. 엄마가 싸 준 도시락을 메고 집을 나서는 순간부터 아이들의 진짜 모험이 시작됩니다. 길을 정하는 것도, 문제가 생겼을 때 해결하는 것도, 지친 친구를 챙기는 것도 모두 아이들의 몫이지요. 어른이 늘 앞에서 이끌어 주는 것이 아니라, 아이들을 믿고 한 발 물러서 주는 모습이 참 좋았습니다.

물론 여정은 순탄하지만은 않습니다. 도시락을 두고 다투다가 도시락이 물에 떠내려가고, 갑자기 소나기가 쏟아지기도 해요. 해가 진 숲에서는 커다란 올빼미가 나타나 친구들을 위협하기도 하지요. 하지만 다린이와 친구들은 그때마다 서로를 탓하기보다 함께 방법을 찾아갑니다. 잘못한 친구를 몰아세우지 않고 용서하고, 배고픈 친구를 위해 숲의 먹거리를 찾고, 위험한 순간에는 서로를 지키기 위해 용기를 냅니다.
이 과정을 보며 우정은 즐거운 순간에만 생기는 것이 아니라, 어려운 일을 함께 건너며 더 단단해진다는 걸 느낄 수 있었어요.

여름 숲의 풍경도 이 책의 큰 매력입니다. 뜨거운 햇볕, 시원한 나무 그늘, 도라지와 곰취, 산딸기와 오디, 갑자기 쏟아지는 소나기, 해가 지며 달라지는 숲의 표정, 그리고 밤길을 비추는 둥근 달까지 장면마다 여름의 감각이 가득해요. 요즘 아이들은 에어컨이 있는 실내에서 여름을 보내는 일이 많지만, 이 책을 읽다 보면 바깥의 여름이 얼마나 풍성한 놀이터인지 새삼 느끼게 됩니다. 숲은 단순한 배경이 아니라 아이들이 스스로 자라고, 친구와 마음을 나누는 성장의 공간처럼 다가왔어요.

무엇보다 이 여행의 끝에 기다리고 있는 다솔이와의 재회가 참 뭉클합니다. 이사로 멀어졌지만 편지로 마음을 이어 온 친구, 그리고 힘든 길을 지나 마침내 다시 만나는 순간은 아이들에게 관계의 소중함을 알려 줍니다. 헤어졌다고 해서 친구가 끝나는 것이 아니라, 그리움은 다시 만날 날을 기다리는 설렘이 될 수 있다는 메시지가 따뜻했어요.

《매일매일 여름방학이면 좋겠어》는 단순히 신나는 모험담이 아니라, 아이들이 스스로 해내며 자라는 시간과 친구들과 함께 만드는 추억의 힘을 보여 주는 그림책이에요. 다투고, 화해하고, 무서움을 이겨 내고, 함께 웃는 하루가 아이들 마음속에 오래 남는 여름 추억이 되는 과정이 참 예뻤습니다.

책을 읽고 나면 아이와 함께 “너라면 친구들과 어디로 첫 여행을 가고 싶어?”, “어려운 일이 생겼을 때 어떤 친구가 되어 주고 싶어?” 같은 이야기를 나눠 보고 싶어져요. 여름처럼 신나고, 숲처럼 든든하고, 달처럼 조용히 곁을 지켜 주는 친구들의 이야기가 마음을 환하게 밝혀 주는 따뜻한 여름 그림책이었습니다.
